공유

제1153화 네가 한 말 때문에

유준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서?”

세희가 말했다.

“예전에 도우미 할머니한테서 들었는데요, 우리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엄마는 엄청 고생하고 힘들었데요. 밤에도 잘 수 없었고 심지어 자주 토하기도 했어요. 우리를 낳았을 때는 더 말할 것도 없었죠. 칼로 배까지 베었으니까요. 그러니까 이런 일들을 봐서라도 엄마한테 좀 잘해주면 안 돼요?”

유준은 한동안 세희의 말을 어떤 말로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

심오한 말은 알아듣지 못할 것이고, 간단한 표현은 또 자신의 뜻을 전달할 수 없었다.

유준은 결국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나 지금 네 엄마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어.”

“감정이 없다고요?”

세준은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때 나와 어떻게 약속을 했는데요?!”

유준은 눈을 들어 세준을 바라보았다.

“내가 무슨 약속을 했지?”

세준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당시 유준의 녹음을 틀었다.

안에는 그가 세준에게, 평생 하영에게 잘해주겠다고 약속한 말이 선명하게 들려왔다.

이를 들은 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난 왜 그 여자와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았을까?”

“당신이 엄마의 마음을 저버렸으니까요!”

세준은 이를 악물었다.

“그때...”

“아이고.”

이때 진연월이 갑자기 끼어들었다.

“하마터면 아주머니더러 장을 보라고 한다는 걸 깜박했네. 너희들 뭘 먹고 싶니?”

먹을 것을 듣자 세희는 눈이 밝아졌다.

“고기 고기 고기요!!”

“세희야!”

세준은 어이없어서 그녀에게 말했다.

“나 말 좀...”

“스테이크?”

진연월은 다시 끼어들었다.

“네!”

세희가 말했다.

“스테이크 안 먹은 지 오래됐어요.”

유준의 주의력은 세준의 말에서 세희에게 옮겨졌다.

‘세희가 스테이크를 안 먹은 지 오래됐다고?’

‘Tyc는 1년의 이윤이 상당한데, 강하영은 뜻밖에도 아이에게 스테이크를 사주지 못하는 건가?’

유준이 물었다.

“그 여자 스테이크를 살 돈이 없는 거야?”

“엄마가 왜 돈이 없어요!”

세준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유준이 세준을 바라보며 이해를 하지 못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