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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8화 출근을 하지 못했잖아요

구중민이 대답했다.

“차사고였어. 그날 밤, 미연 씨에게 청혼하겠다고 했는데, 도중에 교통사고를 당한 거야. 그리고 뜻밖에도 미연 씨도 그날 밤 사고를 당했거든.”

세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허미연은 무슨 사고를 당한 거죠?”

“경찰 쪽에서는 술에 취한 사람을 만났다고 했어. 먼저 강간을 한 다음, 죽였다고. 미연 씨는 입이 틀어막힌 채 질식사로 죽은 거야.”

세희는 놀라서 눈을 천천히 떴다.

‘어쩐지 허미연의 몸에는 아무런 상처도 보이지 않았더라니, 이런 일을 당했던 거였어.’

“그, 두 사람은 은택과 무슨 관계죠? 이 일은 거의 10년이나 지났는데, 왜 이제야 날 찾아와서 이 일을 물어보는 거죠?”

구중민은 의문의 눈초리로 진연월을 바라보았다.

“당신을 찾아온 것은 당연히 해결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죠. 그 이유는 우리도 말하기가 불편해요.”

말하면서 진연월은 가방에서 현금 한 뭉치를 꺼내 구중민에게 건네주었다.

뒤이어 눈을 들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자리를 한 번 바라보았지만 얼른 시선을 거두었다.

구중민은 얼른 거절했다.

“돈 주실 필요 없어요! 나도 단지 말 몇 마디 했을 뿐이니까요!”

“약속 시간에 맞춰오느라 출근을 하지 못했잖아요.”

진연월이 말했다.

“구중민 씨, 이 돈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난 남에게 신세를 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세희가 두 사람이 대화하는 것을 지켜볼 때, 작은 가방 속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을 꺼내자, 하영의 전화인 것을 보고 세희는 얼른 받았다.

“엄마.”

세희가 불렀다.

하영은 다급하게 물었다.

“세희야, 너 어디야? 지금도 진 사장님과 함께 있는 거니?”

세희는 진연월을 바라보았다.

“맞아요, 이모는 나쁜 마음이 없어요. 우리 지금 레스토랑에서 사람 만나 뭐 좀 물어보고 있어요.”

이 말을 듣고 하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으면 됐어. 이따 엄마 필요하면 전화해.”

“알았어요, 엄마.”

전화를 끊자, 하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인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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