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기범이 말했다.“어제 우리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는데, 아무도 그 백화점의 사장이 누군지 모른다고 했어요.”“그 구역은 입찰에 참여했었는데.” 현욱임 말했다.“누가 그 구역을 따냈는지 보면 되잖아?”기범이 대답했다.“기록은 있긴 한데, 아무도 밝히지 않았단 말이야. 물론 해커를 초빙해서 조사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런 정보도 찾을 수 없었어. 그쪽은 지금 방화벽의 안전계수가 너무 높아서 돌파할 수 없다나.”이 말을 듣자, 인나는 어리둥절해졌다.그리고 하영을 바라보았다.“하영아, 이건 어디서 본 것 같은데!”하영은 천천히 눈살을 찌푸렸다.“S국은 김제와 아무 상관이 없지 않나?”“만약에 관계가 있다면?!” 인나는 흥분을 금치 못했다.“아무런 정보도 찾을 수 없는 데다 방화벽 계수가 높다니.”“유준을 본 다음 세준과 희민에게 정보를 찾아보라고 한 그 일을 말하는 거예요?” 기범이 물었다.인나는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S국의 그 사람이 유준이라고 의심하는 거예요? 유준의 사망증명서를 받지 못하기 전에 나도 그렇게 믿었을 거예요. 그러나 이 백화점은 불가능해요. 그 사람은 이 구역을 따낸 지 벌써 1년이 넘었거든요. 유준은 이제 사고가 난 지 겨우 몇 달밖에 안 됐잖아요? 그리고 유준은 당시 이 구역의 입찰에 참여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준일 리가 없어요.”기범의 분석에 인나는 아쉬워하며 한숨을 쉬었다.인나는 갑자기 전에 희민에게 DNA 조사를 부탁한 일을 떠올렸다.그녀는 묵묵히 휴대전화를 꺼내 희민에게 문자를 보냈다.[희민아, 지난번에 A국 병원에 대해 조사하라고 한 거 말이야, 결과 나왔어?]얼마 지나지 않아 희민이 답장했다.[미안해요, 이모. 난 지금까지 그 병원의 방화벽을 돌파하지 못했어요.][그들의 방화벽은 정부 쪽의 방화벽과 마찬가지로 높은 안전계수라고 할 수 있죠.]이를 본 후, 인나는 멍해졌다.‘이런 일이 있었다고?!’‘그럼 그 사람, 정유준이 틀림없어!!’‘그
하영은 진석이 무엇 때문에 폭음했는지 잘 몰랐기에 거절하면 어떤 쓸모 있는 소식을 놓칠지도 모른다.하영은 메시지를 삭제하고 다시 편집했다.[그래요, 지금 갈게요.]20분 후, 하영은 진석의 별장 앞에서 내렸다.하보연은 그녀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가 진석의 침실까지 걸어갔다.문을 열기도 전에 하영은 방에서 흘러나오는 알코올 냄새를 맡았다.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낮에 회사에 가지 않았어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가셨는데, 요 이틀은 계속 집에 계셨어요. 식사도 하지 않으셨고요.”하영은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무슨 일 생긴 거예요? 최근에 누가 별장에 왔었나요?”“아니요.”하보연이 말했다.“선생님에게 무슨 일 생기시면 저한테 영향이 미칠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저도 이런 일을 간섭하고 싶지 않네요.”“알았어요, 그럼 난 먼저 들어가서 상황 좀 볼게요.”하보연은 문을 열었다. 빛이 들어간 순간, 하영이 진석이 마침 소파에서 일어서는 것을 보았다.그리고 진석의 시선은 문 앞을 스친 순간, 그대로 멈추었다.그는 어두운 눈을 들었고, 하영을 보자, 눈빛이 번쩍였다.“하영아...”진석은 잠긴 목소리로 외쳤다.하영은 하보연에게 말했다.“먼저 가서 일 봐요.”하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살짝 닫고는 떠났다.하영은 잠시 어둠에 적응하고서야 진석을 향해 걸어갔다.진석은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눈앞의 난장판을 바라보더니 탁자 위의 술병을 모두 카펫 위에 쓸어버렸다.그리고 창밖으로 비치는 달빛을 빌어 하영의 차가운 얼굴을 바라보았다.“하영아... 나... 여긴 많이 더러운데...”하영은 진석을 흘겨본 뒤, 소파에 앉았다.“하 씨 아주머니가 불러서 온 거예요. 당신이 이 별장에서 죽으면 그 책임을 져야 하니까.”진석의 눈빛에 나타난 희미한 빛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는 눈을 드리우며 천천히 앉았다.“오느라 수고했어.”하영은 화를 참으며 물었다.“왜 술을 마신 거예요?”진석은 입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너
진석이 말했다.“하영아, 넌 이 세상을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고 있어. 증거만으로는 날 건드릴 수 없거든. 만약 내가 정말 밉다면, 직접 손을 써서 내 목숨을 가져가. 그럼 그들을 위해 복수를 할 수 있잖아.”말하면서 진석은 일어서더니 침대 머리맡의 서랍에서 총 한 자루를 꺼냈다.그리고 진석은 총을 하영 앞에 있는 탁자 위에 놓더니 다시 자리에 앉았다.“총은 여기에 있어.”하영은 저도 모르게 총을 가지러 갔지만, 총에 손이 닿는 순간, 멈췄다.‘난 이미 증거를 수집했어. 지금 부진석을 죽인다면, 난 오히려 이 사람 때문에 나 자신의 인생을 망칠 거라고!’‘이 남자는 지금 날 끌고 함께 죽으려는 게 분명해! 그렇게 할 순 없어!’하영은 진석을 죽이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억눌렀다.“난 내 손에 당신과 같은 사람의 피를 묻히지 않을 거예요!”말이 끝나자, 하영은 소파에서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그러나 얼마 가지도 못하고, 진석은 앞으로 가서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하영아...”하영은 신경 반사처럼 바로 자신의 손을 거두었다.그녀는 혐오스럽게 진석을 바라보며 물었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달빛을 뒤로 한 진석은 얼굴이 너무 어두워서 하영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그의 울먹이는 목소리는 그의 모든 감정을 드러냈다.“하영아... 만약 내가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면, 넌 날 선택했을까?”“그렇게 답을 알고 싶은 거예요?” 하영은 쌀쌀하게 웃었다.“그래요, 그럼 내가 오늘 분명하게 말해주죠. 난 당신과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그건 충동이 아니라 심사숙고한 후에 내린 결정이었어요. 그리고 난 당신을 매우 중시했고요. 그동안 날 보살펴 주고 또 날 위해 많은 것을 해줘서 난 양심의 가책을 느꼈거든요. 그러나 내가 당신에게 있어 고작 복수의 도구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이렇게 말하면, 당신도 이제 알아들었겠죠? 내가 다시 설명해 줘요?”하영의 말을 들은 진석은 하영의 얼굴에 떨어진 시선을 천천히 거두었
“하영 씨, 나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 있죠?”하영은 멈칫했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만약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하영 씨는 부진석에 관한 증거를 많이 찾았을 거예요. 다만 지금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죠.”하영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네, 맞아요. 증거를 제출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사람이 없거든요.”“알아요, 부진석이 오늘까지 올라올 수 있다는 것은 배후의 세력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죠. 나도 하영 씨가 어려움에 부딪혔다고 바로 사람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달라며 부탁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요. 그래서, 나는 줄곧 하영 씨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하영은 손에 든 컵을 내려놓았다.“유준 씨의 친구가 부진석의 세력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김제의 경찰청 청장이 부진석의 친구라는 거예요. 이 증거들을 시장에게 제출하고 싶었지만, 시장이 수리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당연하죠.”주강이 말했다.“시장은 줄곧 GDP를 중시해왔는데, 부진석이 엄청난 효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면, 시장도 자연히 이런 일들을 무시하겠죠.”하영은 한참 동안 침묵했다.“주강 오빠, 난 확실히 세력이 없으니 이 일은...”“내가 도와줄게요.”하영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주강이 입을 열었다.하영은 손에 든 컵을 꽉 쥐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주강의 시선을 마주했다.그녀는 조용히 물었다.“뭐 좀 물어봐도 될까요?”주강은 찻주전자를 들고 하영의 컵에 차를 따랐다.“내가 왜 하영 씨를 도와주는 거냐고요?”“네.” 하영이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전에 MK를 인수할 때, 주강 오빠는 상인으로서 이익을 추구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번에 도움을 주기로 선택한 것은 또 무엇을 위해서일까?’주강은 가볍게 찻주전자를 내려놓았다.“하영 씨, 난 확실히 목적을 가지고 하영 씨를 도와주고 있어요. 하지만 그 목적은, 내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거죠. 왜냐하면... 난 하영 씨가 수지의 어머니가 되어
주강이 말했다.“사실이면 어떻고, 사실이 아니면 또 어떻죠?”진석이 물었다.“하영이 당신과 함께 할 것 같아요?”주강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난 내가 해야 할 일만 할 뿐이에요. 나머지는 하영 씨가 스스로 결정하면 되니까.”“염 회장은 그때 주식을 매입한 것도 전부 하영을 위해서였군요.”“사람이라면 다 자신의 목적이 있는 법이죠.”진석은 자리에서 일어섰다.“어쨌든 난 하영을 당신에게 양보하지 않을 거예요. 절대로.”주강은 소파 등에 천천히 기대었다.“그럼 두고 봐요.”진석이 떠난 후, 주강의 표정은 점차 엄숙해졌다.‘이 자리에 앉기 전에, 부진석은 안간힘을 쓰며 남의 목숨을 앗아갔지.’‘그러나 지금, 하영 씨를 위해 그동안 참으면서 얻은 심혈을 내려놓다니?’‘어쩌면 이것은 단지 부진석의 속임수일지도.’‘지금 부진석은 또 무슨 구덩이를 파서 남이 뛰어들기를 기다리고 있을지 놀라.’주강은 휴대전화를 꺼내 자신의 비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부진석을 주시해. 무근 상황 있으면 가장 먼저 나에게 보고하고. 그리고 시장을 연락해.]이와 동시, 주강도 진석의 생각을 하영에게 전했다.문자를 받은 후, 하영은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인나가 호기심으로 다가와서 묻고서야 하영은 반응을 했다.“부진석이 주강 오빠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MK 주식을 나에게 양도하겠다고 했대.”“뭐?!” 인나는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이거 무슨 함정 아니야?”“잘 모르겠어. 그러나 갑자기 이런 짓을 하니 우리도 방심할 수 없지.”“염 대표가 또 뭐래?” 인나가 물었다.“없어.”하영이 말했다.“부진석과 이야기한 내용을 나에게 말했을 뿐이야.”“아이고, 알아맞힐 수 없다면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지. 하영아, 너도 더 이상 이런 일 생각하지 마. 글피에 출장 가는 거 잊지 말고.”“출장?”하영은 영문 모른 채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어디로 출장을 가는 거지?”“내가 말 안 했나?” 인나는 얼떨떨해졌다. “아, 맞다, 너한
하영은 검색해 보려고 했는데, 인나가 그녀의 손목을 잡더니 호텔로 들어갔다.방에 도착했을 때, 하영은 인나가 선택한 방이 마침 맞은편 회사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하영은 인나의 의도를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인나야, 넌 패션쇼에 참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이 기회를 빌어 미행하러 온 거지?”인나는 창문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이어 하영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하영아, 앉아. 우리 얘기 좀 하자.”하영은 그녀 앞에 앉았다.“무슨 얘기?”“난 그 시체가 정유준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비록 몸매는 비슷하지만 이목구비가 전부 파괴됐으니까. 넌 그 사람이 바로 정유준이라고 확신할 수 있어?”하영은 가볍게 눈살을 찌푸렸다.“그 사망증명서가 가짜라고 생각하는 거야?”“그래!”인나가 말했다.“하영아, 나 여전히 그 말이지만, 난 내가 본 것만 믿어. 얼굴조차 분간할 수 없는 시체를 믿는 건 말이 안 되잖아! 그리고 그때도 세준이가 네 DNA보고서를 조작해서 얼렁뚱땅 넘어갔다는 거 잊지 마. 네가 가능하다면 왜 정유준은 안 되는 건데?”“이것 만으로는 유준 씨의 시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없어.” 하영은 씁쓸하게 말했다.인나는 입술을 구부리고 웃었다.“그것 뿐만이 아니야! 정부와 병원 이 두 곳의 방화벽 계수가 모두 엄청 높거든! 세준과 희민조차 돌파할 수 없다고!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 같아?”“이쪽의 방화벽 계수가 이렇게 높을 수도 있잖아?”하영이 반문했다.인나는 어이가 없었다.“하영아, 정부의 방화벽 계수가 높다면, 난 정상이라고 생각해! 그러나 그 병원은 엄청 누추하잖아, 너도 다 봤고! 그게 가능해?!”하영은 침묵했고, 시선은 DART에 떨어졌다.잠시 생각에 잠긴 후, 하영이 물었다.“이 회사를 조사하려는 거야?”“솔직히 말해서, 난 확실히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인나가 말했다.“정유준이 이 회사에서 나왔으니, 틀림없이 이 회사와 관련이 있을 거야! 그리고 외국에 있는 친구에게 부탁했는데, 카지
“죄송합니다만, 10시에 예약이 없네요. 저희 대표님께 연락한 다음 다시 오세요.”인나는 프론트의 말을 듣고 즉시 유준을 본 그날의 시간을 물었다.“지난번에 이 시간에 떠나셨는데, 설마 회사에 자주 오지 않는 거예요?”“죄송합니다만, 저희 대표님은 확실히 회사에 거의 오지 않으십니다. 다른 것은 말씀드리기 불편해요. 그럼 먼저 돌아가시죠.”인나도 너무 귀찮게 굴지 않고 하영의 손을 잡고 회사를 나섰다.한참을 걸은 후, 인나는 바로 멈추었다.그녀가 몸을 돌려 하영과 이야기하려고 할 때, 하영의 두 눈에 눈물이 가득 맺힌 것을 보았다.인나는 표정이 심각해졌다.“하영아, 들었지? 내가 정 대표님이라고 말했는데, 그 사람은 뜻밖에도 날 반박하지 않았어. 이게 무엇을 설명하는가? 정유준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하영은 대답하지 않고 회사 대문을 바라보았다.‘유준 씨는 여기에 있을까?’‘왜 여기에 있는 거지?’‘아직 살아 있는 이상, 왜 나와 연락하지 않은 거지?’‘말 못할 사연이 있는 거야, 아니면...’하영은 더 이상 생각을 하지 못했고 숨을 깊이 들이쉬며 기대를 억눌렀다.“인나야, 이 세상에는 성이 정 씨인 사람 많아. 이름이 같은 사람도 적지 않고. 이 점만으로는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어.”“하영아!!” 인나는 초조하게 말했다.“왜 날 믿지 않는 거야? 이 세상에 이렇게 우연한 일이 있다고 생각하니? 정유준이 이 회사에서 나왔는데, 마침 이 회사 대표님의 성이 정 씨야! 꼭 두 눈 직접 보고 나서야 내 말을 믿어주겠어??”“아니야, 인나야.” 하영은 눈물을 흘렸다.“더 이상 믿을 용기가 없어서 그래. 무턱대고 믿다가 오히려 실망을 느낄까 봐.”한참 후에야 인나는 한숨을 쉬었다.인나는 휴지를 꺼내 하영에게 건네주며 말했다.“됐어, 나라도 확실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을 거야. 단서 좀 더 찾아보자, 울지 마...”말이 끝나자, 인나는 맞은편 호텔을 바라보았다. ‘우리가 없을 때, 뭔가 찍혔으면 좋겠는데.’하루가 지났고,
두 사람은 잠시 바라본 후, 앞으로 다가가서 물었다.“실례지만, 어떻게 회원에 가입하는 거죠?”경호원은 그녀들을 힐끗 본 후 대답했다.“추천인이 없다면 회원을 가입할 수 없어요.”인나는 어이가 없었다.“아니, 우리에게 돈이 있다고요! 돈 있어도 못 들어가는 건가요?”경호원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돈 있는 사람은 아주 많으니, 당신들이 뭐라고. 그리고 이 안의 사람들도 무척 위험하니 괜히 들어가서 문제나 일으키지 마요.”“조언은 고맙지만, 이 규정은 너무 인정사정 없는 거 아니에요!”인나가 말했다.“우리도 명령에 따라 움직일 뿐이에요.”하영이 입을 열었다.“선생님, 우리도 꼭 우릴 들여보내라는 말이 아니에요. 그러나 어느 분을 찾아 추천하는 것이 비교적 편리한지를 조금 알려줄 수 있을까요?”“우리는 그 어떤 손님의 정보도 말하지 않을 거예요.” 경호원은 거절했다.말이 떨어지자, 멀지 않은 곳에 있던 경호원이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하영 그녀들 앞에 있는 경호원들도 따라서 엄숙해졌다.“두 분 길을 막지 마세요!”경호원들은 그녀들을 한쪽으로 데려갔다.하영과 인나는 영문을 몰랐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멀리서 롤스로이스 한 대가 들어왔다.롤스로이스의 뒤에는 여러 대의 차가 뒤따랐다.그들은 천천히 대문을 향해 들어갔다.별장에 들어서려는 순간, 차가 갑자기 멈추었다.옆에 있던 경호원은 바로 앞으로 달려가 상황을 물었다.조수석의 차창이 내려오더니, 안에 앉아 있던 사람은 경호원에게 무슨 말을 했고, 경호원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하영과 인나 앞으로 달려갔다.“여사님들, 저 따라오세요.”하영과 인나는 이미 들어온 롤스로이스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왜 우리를 도와준 거지?’얼마 지나지 않아. 경호원은 작은 차를 몰고 하영과 인나 두 사람을 데리고 고성으로 들어갔다.그리고 여직원을 찾아 회원 등록을 도와준 후에야 떠날 준비를 했다.하영은 얼른 경호원을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