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04화 큰일 하나 하러 갈까요?

“그만 좀 울어!”

배정일은 차갑게 호통쳤다.

“내가 그 자식의 모든 카드를 동결하면, 틀림없이 다시 우리를 찾아올 거야! 사랑이고 뭐고, 돈 앞에서는 쥐뿔도 아니지!”

이때, 차 안에서, 인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현욱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현욱은 고개를 돌리며 인나를 바라보았다.

“내 얼굴에 뭐라도 있어요?”

“아니요, 다 나 때문이에요. 그래서 당신 부모님이 현욱 씨에게 이런 말을 한 거예요.”

현욱은 머리를 긁적였다.

“이건 상관없어요. 어차피 나에게 이런 말을 한 건 처음이 아니거든요. 기껏해야 내 카드를 동결하겠죠.”

말이 끝나자, 현욱은 손목시계를 보더니 눈빛이 반짝였다.

“인나 씨! 시간이 아직 이르니 우리 큰일 하나 하러 갈까요?”

인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큰일이요?”

“우리 결혼해요! 혼인 신고하자고요!”

현욱은 주민등록증을 흔들며 눈빛이 확고했다.

“나랑 결혼해요!”

인나는 어이가 없었다.

“나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는데, 이대로 결혼하자고요???”

현욱은 멈칫하더니 머쓱해하며 말했다.

“미처 그 생각을 못 했네요...”

인나는 턱을 들어 흥얼거리며 말했다.

“다이아몬드 반지, 꽃, 청혼, 하나도 빠지면 안 돼요!”

두 사람이 뒷좌석에 앉아 떠들고 있는 것을 들으며 하영은 마음속으로 기뻐했다.

그녀는 눈을 들어 짙푸른 하늘을 바라보았다.

‘만약 유준 씨가 아직 있다면 틀림없이 그들 두 사람을 위해 기뻐할 텐데.’

금요일, 기범은 현욱과 함께 Tyc에 와서 하영과 인나를 찾았다.

네 사람이 사무실 소파에 앉자, 기범은 엄숙한 표정으로 하영에게 말했다.

“하영 씨, 우리 아버지가 알아봤는데, 부진석은 김제의 경찰청 청장과 사이가 보통이 아니에요. 앞서 주민을 풀어준 것도 부진석이 청장을 찾았기 때문이죠. 그러니 직접 경찰에 신고하면 아무 소용도 없을 거예요.”

하영은 안색이 담담했는데, 진작에 이런 결과를 예상한 것이었다.

기범은 이어서 말했다.

“우리 아버지가 그러셨는데, 우리더러 시장을 찾아가 보래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