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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진석이 말했다.

“하영아, 넌 이 세상을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고 있어. 증거만으로는 날 건드릴 수 없거든. 만약 내가 정말 밉다면, 직접 손을 써서 내 목숨을 가져가. 그럼 그들을 위해 복수를 할 수 있잖아.”

말하면서 진석은 일어서더니 침대 머리맡의 서랍에서 총 한 자루를 꺼냈다.

그리고 진석은 총을 하영 앞에 있는 탁자 위에 놓더니 다시 자리에 앉았다.

“총은 여기에 있어.”

하영은 저도 모르게 총을 가지러 갔지만, 총에 손이 닿는 순간, 멈췄다.

‘난 이미 증거를 수집했어. 지금 부진석을 죽인다면, 난 오히려 이 사람 때문에 나 자신의 인생을 망칠 거라고!’

‘이 남자는 지금 날 끌고 함께 죽으려는 게 분명해! 그렇게 할 순 없어!’

하영은 진석을 죽이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억눌렀다.

“난 내 손에 당신과 같은 사람의 피를 묻히지 않을 거예요!”

말이 끝나자, 하영은 소파에서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도 못하고, 진석은 앞으로 가서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하영아...”

하영은 신경 반사처럼 바로 자신의 손을 거두었다.

그녀는 혐오스럽게 진석을 바라보며 물었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달빛을 뒤로 한 진석은 얼굴이 너무 어두워서 하영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울먹이는 목소리는 그의 모든 감정을 드러냈다.

“하영아... 만약 내가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면, 넌 날 선택했을까?”

“그렇게 답을 알고 싶은 거예요?”

하영은 쌀쌀하게 웃었다.

“그래요, 그럼 내가 오늘 분명하게 말해주죠. 난 당신과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그건 충동이 아니라 심사숙고한 후에 내린 결정이었어요. 그리고 난 당신을 매우 중시했고요. 그동안 날 보살펴 주고 또 날 위해 많은 것을 해줘서 난 양심의 가책을 느꼈거든요. 그러나 내가 당신에게 있어 고작 복수의 도구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이렇게 말하면, 당신도 이제 알아들었겠죠? 내가 다시 설명해 줘요?”

하영의 말을 들은 진석은 하영의 얼굴에 떨어진 시선을 천천히 거두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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