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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화 사람 그림자

“당신의 생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거예요.”

남자가 말했다.

“나에게 말하지 않은 일이 있는 거 같은데.”

주진우가 말했다.

“언젠가 네가 직면해야 할 일이 있어. S국에 계속 있으면, 네가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남자는 깊은 생각에 잠겼고, 잠시 후, 남자가 물었다.

“당신은 S국에 남을 건가요?”

“아니.”

주진우가 말했다.

“나도 귀국할 거야. 하지만 그전에 난 먼저 다른 곳에 가봐야 해.”

주진우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 남자는 묻지 않았다.

잠시 앉아 있다가 남자는 바로 떠났다.

며칠 후, 하영과 인나는 아무것도 조사해 내지 못한 채 김제로 돌아왔다.

요 며칠 동안 주진우는 매일 밤 하영에게 문자를 보내 그날의 조사 결과를 알려주었다.

아무런 단서도 없었지만 하영은 오히려 마음이 많이 놓였다.

집에 돌아온 후, 하영은 두 아이를 데리고 밥을 먹으러 나갔다.

레스토랑에 도착하자마자 세 사람은 세희에게서 온 영상 전화를 받았다.

희민이 가장 먼저 받았는데, 세희의 주눅이 든 작은 얼굴이 스크린에 나타났다.

“희민 오빠.”

세희가 힘없이 소리쳤다.

이런 세희를 보고 희민은 잔뜩 긴장했다.

“세희야, 너 왜 그래?”

세희는 머리를 흔들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요 며칠 자꾸 꿈을 꿨거든.”

“꿈?”

옆에 있던 세준이 머리를 내밀고 물었다.

“무슨 꿈인데 이렇게 힘든 거야?”

세희는 입술을 내밀고 생각했다.

“잘 안 보여. 사람 그림자가 아주 멀리 서 있는 것 같아...”

세희의 말을 듣자, 하영이 물었다.

“세희야, 너 또 할아버지를 따라 일 보러 나간 거야?”

“요즘 할아버지는 일이 많으셔서 난 매일 따라 나가야 해요. 하지만 꿈에 본 것은 귀신 같은 데 아니에요. 그 뒷모습을 보면 말할 수 없는 느낌이 드는데, 아무튼 나에게 아무런 위험도 없어요.”

하영은 마음이 아팠다.

“이제 아무도 널 괴롭히지 않겠지?”

“그들은 이제 그럴 엄두도 없어요!”

세희는 득의양양했다.

“지금 모두 내 뒤를 따르면서 희 누나라고 부르고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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