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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좀 더 빨리

세준은 영상 속 세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엄마, 세희가 걱정되니까 우리 전화 끊지 마요.”

말을 마치자마자, 하영이 대답하기도 전에 휴대전화에서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

노지철이 들어왔다. 그는 세희 곁으로 걸어가더니 영상 통화 중인 것을 보고 하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했다.

“선생님.”

하영이 입을 열었다.

“세희가 왜 이러는 거죠?”

“괜찮다, 내가 향을 피웠는데, 어떤 사부님이 꿈에서 세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세준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세희의 몸에 영향을 주는 거 아니에요?”

“영향은 좀 있겠지만, 이미 발을 디딘 이상, 이건 피할 수 없는 일이야.”

“별일 없으면 돼요.”

하영이 말했다.

“선생님, 세희를 침대에 눕혀주세요.”

“그래.”

노지철은 영상 통화를 끊고 세희를 침대 위에 눕혔다.

눕히자마자, 세희의 작은 손은 노지철의 옷자락을 움켜잡았다.

그리고 세희는 작은 눈썹을 세게 찌푸리며

작은 소리로 조급하게 중얼거렸다.

“빨리... 정아야... 좀 더 빨리!”

노지철은 세희의 작은 손을 가볍게 잡았다.

“세희야, 조급해하지 마. 급할수록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달래면서 세희의 정서는 점차 안정되었다.

그녀는 꿈속에서 노지철의 일깨움을 들을 수 있었다.

세희의 발걸음이 점차 느려지자, 앞의 몽롱한 장면도 약간 선명해졌다.

이곳은 카페인 것 같았다.

그리고 세희는 카페 문앞에 서 있었다.

세희는 희미한 그 뒷모습을 쳐다보며 카페를 돌아다녔다.

그 사람이 잘 보이는 곳에 이르러서야 세희는 발걸음을 멈추고 창문에 엎드려 자세히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몽롱함이 점점 사라지는 순간, 세희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삼, 삼촌?!”

세희는 다른 남자와 함께 앉아 있는 예준을 바라보다가 마음이 다급해지더니 얼른 카페 문 앞으로 달려갔다.

이 상황을 보고, 옆에 있던 하얀 여우 정아가 얼른 소리쳤다.

“세희야! 조급해할수록 더 가까이 갈 수 없어!”

세희는 정아의 말을 아예 듣지 않았다. 그녀의 손이 카페 문에 닿는 순간,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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