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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주제 파악

하영은 진석이 무엇 때문에 폭음했는지 잘 몰랐기에 거절하면 어떤 쓸모 있는 소식을 놓칠지도 모른다.

하영은 메시지를 삭제하고 다시 편집했다.

[그래요, 지금 갈게요.]

20분 후, 하영은 진석의 별장 앞에서 내렸다.

하보연은 그녀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가 진석의 침실까지 걸어갔다.

문을 열기도 전에 하영은 방에서 흘러나오는 알코올 냄새를 맡았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

“낮에 회사에 가지 않았어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가셨는데, 요 이틀은 계속 집에 계셨어요. 식사도 하지 않으셨고요.”

하영은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무슨 일 생긴 거예요? 최근에 누가 별장에 왔었나요?”

“아니요.”

하보연이 말했다.

“선생님에게 무슨 일 생기시면 저한테 영향이 미칠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저도 이런 일을 간섭하고 싶지 않네요.”

“알았어요, 그럼 난 먼저 들어가서 상황 좀 볼게요.”

하보연은 문을 열었다. 빛이 들어간 순간, 하영이 진석이 마침 소파에서 일어서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진석의 시선은 문 앞을 스친 순간, 그대로 멈추었다.

그는 어두운 눈을 들었고, 하영을 보자, 눈빛이 번쩍였다.

“하영아...”

진석은 잠긴 목소리로 외쳤다.

하영은 하보연에게 말했다.

“먼저 가서 일 봐요.”

하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살짝 닫고는 떠났다.

하영은 잠시 어둠에 적응하고서야 진석을 향해 걸어갔다.

진석은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눈앞의 난장판을 바라보더니 탁자 위의 술병을 모두 카펫 위에 쓸어버렸다.

그리고 창밖으로 비치는 달빛을 빌어 하영의 차가운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영아... 나... 여긴 많이 더러운데...”

하영은 진석을 흘겨본 뒤, 소파에 앉았다.

“하 씨 아주머니가 불러서 온 거예요. 당신이 이 별장에서 죽으면 그 책임을 져야 하니까.”

진석의 눈빛에 나타난 희미한 빛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는 눈을 드리우며 천천히 앉았다.

“오느라 수고했어.”

하영은 화를 참으며 물었다.

“왜 술을 마신 거예요?”

진석은 입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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