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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1화 말씀드리기 곤란해요

“죄송합니다만, 10시에 예약이 없네요. 저희 대표님께 연락한 다음 다시 오세요.”

인나는 프론트의 말을 듣고 즉시 유준을 본 그날의 시간을 물었다.

“지난번에 이 시간에 떠나셨는데, 설마 회사에 자주 오지 않는 거예요?”

“죄송합니다만, 저희 대표님은 확실히 회사에 거의 오지 않으십니다. 다른 것은 말씀드리기 불편해요. 그럼 먼저 돌아가시죠.”

인나도 너무 귀찮게 굴지 않고 하영의 손을 잡고 회사를 나섰다.

한참을 걸은 후, 인나는 바로 멈추었다.

그녀가 몸을 돌려 하영과 이야기하려고 할 때, 하영의 두 눈에 눈물이 가득 맺힌 것을 보았다.

인나는 표정이 심각해졌다.

“하영아, 들었지? 내가 정 대표님이라고 말했는데, 그 사람은 뜻밖에도 날 반박하지 않았어. 이게 무엇을 설명하는가? 정유준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영은 대답하지 않고 회사 대문을 바라보았다.

‘유준 씨는 여기에 있을까?’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아직 살아 있는 이상, 왜 나와 연락하지 않은 거지?’

‘말 못할 사연이 있는 거야, 아니면...’

하영은 더 이상 생각을 하지 못했고 숨을 깊이 들이쉬며 기대를 억눌렀다.

“인나야, 이 세상에는 성이 정 씨인 사람 많아. 이름이 같은 사람도 적지 않고. 이 점만으로는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어.”

“하영아!!”

인나는 초조하게 말했다.

“왜 날 믿지 않는 거야? 이 세상에 이렇게 우연한 일이 있다고 생각하니? 정유준이 이 회사에서 나왔는데, 마침 이 회사 대표님의 성이 정 씨야! 꼭 두 눈 직접 보고 나서야 내 말을 믿어주겠어??”

“아니야, 인나야.”

하영은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믿을 용기가 없어서 그래. 무턱대고 믿다가 오히려 실망을 느낄까 봐.”

한참 후에야 인나는 한숨을 쉬었다.

인나는 휴지를 꺼내 하영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됐어, 나라도 확실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을 거야. 단서 좀 더 찾아보자, 울지 마...”

말이 끝나자, 인나는 맞은편 호텔을 바라보았다.

‘우리가 없을 때, 뭔가 찍혔으면 좋겠는데.’

하루가 지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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