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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9화

서현우는 완전히 멍청해졌다.

‘문을 여는 방식이 틀린 걸까?’

신약 비경이 신약문의 손에 장악된 지 수천 년이 되었다.

매년 총 시험이 있고 총 시험에 참가하는 모든 제자는 선정 시련에 들어갈 수 있다.

시련을 성공적으로 통과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시련에 실패하면 시련 공간에서 배척당한다.

다만 보상을 받지 못할 뿐, 생명이 위험하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왜 서현우는 실패하여 말살이 되어야 하는 걸까?

서현우는 머리가 깨져도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른바 전승 시련은 이미 시작되었다.

눈부신 흰 빛이 동그라미에서 피어나다.

모든 것이 흰 빛에 가려졌다.

서현우는 도망치려 했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어떤 강력한 힘에 갇힌 듯 손가락은 고사하고 눈동자조차 더 이상 돌릴 수 없었다.

황홀한 가운데 흰 빛이 사라졌다.

서현우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화면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을 알았다.

더 이상 텅 빈 고풍스러운 홀이 아니라 10만 개의 큰 산이 있다.

서현우는 동공이 자기도 모르게 수축되었다.

이곳의 모든 것을 그는 너무 잘 안다.

남강!

용국 남강!

산속에 이어져 병영이 즐비해 있다.

병사 마다 완전무장을 하고 남강 방어선 성벽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우뚝 솟은 성벽 너머로 귀청이 터질 듯한 싸움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는 하늘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포화가 요란한 가운데 한 줄기 생명이 빠르게 흘러갔다.

양군이 교전하여 선혈이 무수하고 신체 부위가 부러지고 팔이 땅에 쏟아졌다.

고공에서 전투기가 날아가고 총알과 미사일이 종횡무진으로 교차할 때 죽음의 기운을 띤 광선이 빽빽하고 허공에 널려있다.

모든 소리가 우르릉 터질 때마다 전투기 한 대가 폭발하거나 대지에 추락하여 하늘을 찌를 듯한 불빛을 발한다.

서현우는 멍하니 바라보면서 정신을 못 차렸다.

우웅-

“죽여!”

나팔 소리가 갑자기 울리자 먼 산꼭대기에서 많은 병사들이 조수처럼 세차게 내려와 지면을 덮었다.

그것은 남강이 이미 그 위에 매복한 복병으로 도합 십만 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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