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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서현우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짙은 전의가 풍겨져 오고 있음을 느꼈다.

‘무슨 상황이지? 이런 기세는 처음인 거 같아.’

서현우는 심지어 심장이 마구 뛰고 두 다리가 나른해졌다.

이는 하늘을 찌를 듯한 무서운 기세다.

피가 끓어 넘치는 병사로 일생 동안 출정하여 길러낸 무서운 의지이다.

서현우도 군인 출신이라 이런 전의에 익숙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남강의 군대를 살펴보면 12장과 같은 차원의 절세의 용맹한 장수라도 이 사람과 같은 무서운 전투 의지는 없다.

그 중에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필승의 마음도 있다.

얼마나 많은 참혹한 전쟁을 겪어야, 얼마나 많은 사람의 피를 묻혀야, 얼마나 많은 승리를 거두어야 이런 무서운 군인을 양성할 수 있는지 상상할 수 없다.

가장 무서운 것은 이 사람의 갑옷과 제식 장총을 보면 전장의 장군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주 극히 평범한 병사에 불과하다.

‘단지 병사일 뿐이야!’

서현우는 만약 남강 장병들이 이 사람의 절반의 기세를 가지고 세계를 내다본다면 더 이상 어느 나라의 군대도 감히 남강과 전장에서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싸울 필요도 없이 적군의 맞은편에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적군의 기세, 의지 그리고 군심을 흔들고 붕괴시키기에 충분하다.

서현우는 손을 들어 자신의 방식으로 이 사람에게 군례를 했다.

“감히 선배에게 여쭤보겠습니다. 어느 군단 출신이십니까?”

하지만 서현우에게 응답한 것은 가로로 든 장총이었다.

총 끝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죽여!”

귀청이 터질 듯한 외침과 가장 평범한 수단이다.

서현우는 동공이 수축되어 바늘이 되었다.

서현우는 이런 가장 평범한 수단 앞에서 피할 수 있는 어떤 가능성도 찾지 못했다.

‘어떡하지? 도저히 피할 수가 없어.’

아무리 숨어도 날카롭지 않은 총 끝이 몸을 관통할 것 같았다.

“죽여!”

서현우의 몸에 혈살의 힘이 피어나 손에 든 긴 칼을 바로 머리위로 내리쳤다.

피할 수 없으면 피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좁은 길에서 만나면 용감한 사람이 이기는 법이다.

땡-

고막을 뚫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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