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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서현우는 사치스러움의 극치인 궁궐에서 찌개를 한 솥 끓여 놓고 갔다.

조상 여기는 천영새가 없지만, 새털을 된 장식품이 많다.

서현우는 늙은이가 독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믿고 제멋대로 나쁜 짓을 했으니 말이다.

늙은이와 작별할 때 서현우는 다른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늙은이도 도움을 준다고 하지 않았다.

많은 일들은 확실히 자신에게 의지해야 한다.

남에게 기대는 것에 익숙해지면 폐인이 되기 마련이다.

공작산이 들끓고 있다.

서현우는 조상의 눈에 들어 공가연 휘하의 제자들은 모두 영광을 누리고 있다.

공가연은 기분이 아주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있는 틈을 타서 모처럼 수업을 열었다.

제자들은 의술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혜택을 받고 기뻐하며 떠났다.

서현우가 공작산에 돌아왔을 때 제자들은 이미 흩어졌다.

우해미는 서현우를 지그시 바라보며 인사했다.

그리고 서현우를 류 선배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달인이 스승이 되는 것은 바로 이와 같다.

약육강식의 성국에서는 강자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두드러진다.

공가연은 서현우가 돌아오면 즉시 주전으로 가서 그녀를 찾으라고 분부하였다.

서현우가 막 주전 밖에 도착하자 공가연은 주동적으로 걸어 나왔다.

“사존 뵈옵소서.”

서현우는 공손히 인사를 드렸다.

서현우는 자신을 아끼는 스승에 대해 매우 존경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다.

공의존은 서현우를 보는 눈빛에 희색이 어려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가서 얘기하자.”

“네.”

넓은 대전은 지나치게 넓은 나머지 쓸쓸해 보인다.

나무 향이 감돌고 향기가 몸 속 깊이 전해지자 절로 마음이 차분해진다.

공가연은 다리를 접고 서현우 맞은편에 앉아 서현우에게 차를 끓여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증조님이 너에게 무슨 계획이라도 세워 주셨어?”

공가연이 물었다.

얼굴의 웃음기가 여전히 뚜렷하고 교만도 어려 있다.

공가연은 진심으로 서현우를 위해 기뻐하고 있다.

“사존.”

서현우는 일어나서 무릎을 굽히고 꿇었다.

그러자 공가연의 웃음은 굳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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