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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서현우의 손에는 지렁이와 같은 길이의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뭔지 알아볼 수 없다.

이것은 바로 허공문의 허공부유이다.

소식을 전할 수 있고 사람을 미행할 수 있는 좋은 물건이다.

허공문에도 많지 않아 하나만 없어져도 손실이 막대하다.

서현우는 이를 보고 있으면서 마음이 점점 따뜻해졌다.

공가연이 어머니와 같은 부드러움을 선물해 주었기때문이다.

비록 공가연의 나이대로라면 서현우의 증조 할머니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자는 오래 살면 나이 따위를 무시하게 된다.

100여 살의 나이를 사이에 두고 만나는 사람도 많다.

내 편이 되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공가연 허공부유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이 물건은 주인의 피를 흡입하기만 하면 주인의 뜻과 서로 통하게 되어 한 몸으로 움직인다.

서현우는 허공부유를 배불리 먹이고 쓰레기처럼 던졌다.

허공부유는 공기 속에 녹아 들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실은 곁에 있다.

이 물건은 고공의 번개 독수리보다 쓸모가 있다.

번개독수리는 너무 늙었고, 게다가 얻은 것이 아니라 사온 것이다.

서현우의 지휘에 따르기는 하지만 더 이상 쓸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매점 사장이 번개 독수리에 취적 장치를 숨겨 놨을 가능성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서현우는 아쉬워도 옥패를 파괴할 수밖에 없었다.

하늘 높이 선회하던 번개 독수리는 이내 자신을 속박하던 무언가가 사라졌다고 느꼈다.

고개를 들어 날카롭지만 즐거운 울음소리를 내며 날개를 펴고 양지 방향으로 날아가 사라졌다.

서현우는 결코 손해를 보지 않는다.

중무석 220 개에 번개 독수리가 없어졌으나 허공부유가 생겼다.

크게 한 몫 번 셈이다.

10성 때 명송성 밖에서 한 사람이 나왔다.

검은 머리와 흰 수염을 하고 있는 이 사람은 바로 명심종의 선어다.

선어는 성문을 나온 후 발끝 툭툭 거리자 급히 어딘가로 갔다.

나무 위에서 무릎을 접고 있던 서현우는 눈을 뜨고 선어가 가는 방향으로 쫓아갔다.

선어가 이번에 외출한 목적이 무엇인지 서현우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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