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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커다란 성국에서 종대산을 다시 만났다는 사실에 서현우는 그와 인연이 꽤 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것은 좋은 인연이 아니라 악연이다.

‘넌 결국 내 손에 죽게 되어 있을 운명 이야.’

서현우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산수들은 서현우의 말대로 떠났다.

마음속에 대의가 있어 종대산을 버리려 하지 않았지만 서현우에게 생명을 위협받아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현우는 목수에 비하면 이러한 대의는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여겼다.

만약 남강이라면 죽어도 가는 이가 없을 것이다.

종대산은 풀이 죽은 채로 앞장섰다.

마음속으로 서현우를 듣기 거북할 정도로 욕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결국 욕만 하는 것이고 실질적인 행동은 없었다.

서현우는 3장 정도 뒤처져 걸었다.

만수 삼림을 걷고 있는데 마치 산에 산책하러 나온 기분이 들었다.

서현우는 종대산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개의치 않았다.

서현우는 그냥 종대산을 미끼로 쓰려고 한 것이다.

이길 수 있는 흉수를 마주하면 때리고 아니면 종대산을 방패로 쓰려고 한다.

그러나 종대산은 운이 좋았다.

하얀 호랑이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는지 다른 사나운 짐승들은 감히 나타나지 못했다.

걷는 내내 안전 했으니 말이다.

서현우와 종대산은 아무런 위험도 마주하지 않았다.

걷다 보니 만수 삼림의 깊은 곳에 도착했다.

바깥으로 통하는 통로가 바로 여기에 있다.

통로와 수백 미터 떨어져 있을 때 서현우는 더 이상 들볶고 싶지 않았다.

서현우는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하여 종대산에게 보여주었다.

앞에서 걷고 있던 종대산은 뒤를 돌아보더니 멍해져 부들부들 떨며 무릎을 꿇었다.

“비록 넌 사람 됨됨이는 별로지만 그래도 왜 죽어야 하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니냐.”

서현우가 말했다.

“살려주세요.”

종대산은 벌벌 떨고 오줌이 바지를 흠뻑 적셨다.

서현우는 뺨을 한 대 때렸다.

고작 한 대밖에 때리지 않았는데, 종대산의 목은 이미 머리 위에서 여러 바퀴 돌았다.

종대산이 죽었을 때 머리는 몸 정면에 있었고 목이 꽈배기가 되어 선혈이 낭자 하여 하마터면 끊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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