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송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혈살문!”평범한 망명 도적들이 아니라 악명 높은 혈살문이다!도적 두목의 눈에는 흉악한 웃음이 번쩍였다.손을 들어 핏빛 장총 하나가 나타나 두송백을 향해 던졌다.한 줄기 핏빛이 찰나에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피식-완전히 나무로 단조 된 이 핏빛 장총은 두송백의 가슴을 관통하고 땅으로 넘어져 단단히 박혀버렸다.선혈이 흐르자 두송백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눈앞의 모든 것이 흐릿해졌다.두송백은 결국 나무로 된 총 아래에서 죽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러나 가장 큰 관심과 걱정은 역시 연차에 앉아 있는 18세도 채 되지 않은 그 소녀였다.자기는 죽어도 되지만 소녀가 내내 눈에 밟혔다.도적의 두목은 코끼리와 같은 흑랑을 타고 와서 두송백의 시체를 보고 손을 흔들자 핏빛 장총이 잠시 흔들리며 그의 손에 돌아왔다.선혈이 아직도 떨어지고 있다.남자는 검은색 굵은 천을 벗고 혀를 내밀어 총을 살짝 핥고 눈을 가늘게 떴다.“입도경 정상의 피 맛이 별로 좋지는 않구나.”비명 소리는 이미 이 천지 사이에 메아리 쳤다.두송백이 마른 시체가 되었을 때 비명소리는 모두 멈추었다.정씨 가문 상회의 호위는 모두 전사하였고 모두 두송백처럼 바람에 마른 시체처럼 온몸이 창백하고 어두웠다.도적의 우두머리는 고개를 들어 실눈을 뜨고 먼 곳을 바라보았다.그곳에서 연차 한 대가 질주하며 도망가고 있고 연기와 먼지도 휘말리고 있다.곧장 흑랑의 등에 앉아 돌진하는 것이 마치 번개와 같았다.얼마 되지도 않아 연차 앞까지 다가왔다.4급 흉수 두 마리가 핏빛 장총에 머리를 꿰뚫어 땅에 쓰러졌다.연차는 뒤집히지 않았고 이 도적 두목이 차를 꽉 눌렸다.그리고 나서 커튼 젖혔다.정이슬은 도적의 두목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그대로 기절했다.......꼬르륵-정이슬은 놀라서 깨어나 멍하니 바라보다가 울음을 터뜨렸다.곧이어 지독한 피비린내에 목이 막히며 심한 기침이 났다.정이슬은 기침을 하면서 울었다.눈물과 콧물이 끊이지 않았다.이때의 그
정이슬이 여기 잡혀온 지 일주일이 지났다.정이슬은 매번 기둥을 세어 보았는데, 기둥을 세어야만 마음속의 두려움을 분산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이곳에는 999개의 기둥이 있고, 995개의 기둥에 소녀들이 묶여 있다.정이슬은 바로 995 번째로 잡혀온 사람이다.유일하게 말을 거는 사람은 서나영뿐이다.다른 소녀들은 잡혀온 시간이 길고 짧았지만 이미 이 극한의 공포 속에서 무감각해졌다.그런 감정은 눈빛에서 영혼까지 스며든 듯했다.“우리 아빠는 틀림없이 나를 구하러 올 거야. 그럼, 너까지 구할 수 있을 거야.”이 말을 정이슬은 서나영에게 여러 번 했다.그러나 서나영은 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않았다.“나 믿어! 우리 아빠가 나를 가장 아끼시거든! 반드시 사람을 보낼 거야...... 아니, 직접 구하러 올 거야!”정이슬은 확신했다.이것은 절망적인 환경에서 유일한 희망이다.말랑말랑한 파이프가 지금 떨어지고 있는데, 마침 정이슬의 입가에 있었다.서나영과 다른 여자애들한테도 똑같이 있다.정이슬은 입을 벌리고 관을 물고 가볍게 들이마시자 달콤한 냄새가 나는 액체가 입으로 빨려 들었다.이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처음에는 감히 마시지 못했는데, 일정한 시간이 지나자 이 파이프는 멀어졌다.그리고 좀 기다리면 다시 다가왔다.이틀을 굶은 후에 정이슬은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서나영과 마찬가지로 이 파이프에서 액체를 빨아들였다.그 액체를 마시면 배가 부르고 충분히 흡수되는 느낌이 들어 화장실이 급하지 않았다.없어서 다행인 점도 있다.아니면 묶여 있는 동안 화장실이 급하면 너무 어색해진다.약 10분 후에 정이슬은 배가 불렀다.입을 떼자 파이프는 곧 거두어들였다.찰칵-빛이 스며들어 이 어디에도 없는 핏빛을 잡아당기고 빛 속에 있는 사람의 그림자는 마치 마귀처럼 비뚤어졌다.역시 그 도적 두목은 한쪽 팔에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애를 각각 끼고 가볍게 뛰어 올라 빈 기둥에 서서 동작이 아주 매끄럽고 두 여자애를 묶었
“사람들도 무수히 보내고 천기각에 의뢰까지 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여전히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혹시나 소녀에게 나쁜 일이 일어난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말하면서 정계신은 더없이 비통해 했다.“소녀 아직 18세도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의존님께 충성을 다한 점을 봐서라도 제발 우리 딸 좀 구해주세요.”정계신은 쿵쿵 소리가 나도록 이마를 땅에 부딪히며 빌었다.“혈살문의 수단이 악랄 하다는 건 모르는 이가 없다. 이미 일주일이나 지났으니 아마 이미 나쁜 일이 일어났을 것이다.” 공가연은 이어 말했다.“본존은 당장 수배 영장을 내려 대신 복수해주려고 한다.”“의존님, 제 딸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정계신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소녀가 집에 남긴 명패는 아직 완전무결합니다. 이는 소녀가 아직 혈살문에 의해 살해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아직 살아서 이 못난 아빠를 기다리고 있을 우리 딸을 제발 좀 구해주세요. 구해만 주신다면 그 어떤 험한 일이라도 모조리 하겠습니다.”“그래, 그럼, 소식 기다려.”공가연은 말하면서 전음부 한 장을 꺼내서 적었다.전음부는 곧 타서 잿더미가 되었다.“감사합니다!”정계신은 감격에 겨워 또 쿵쿵 소리가 나도록 절을 했다.신약문의 모든 의존 뒤에는 지극히 방대한 세력이 있다.공가연의 배후의 세력은 전부 공가연에게 직속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다만 공가연에게 은혜를 입고 공가연에게 신세를 진 사람이 많을 뿐이다.그 중에는 실력이 강한 산수도 있고 세력이 큰 종문이나 세가도 있다.공가연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든 공가연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든 일단 공가연이 바라는 바가 있으면 그들은 전력을 다해 돕는다.이것이 바로 고급 의사의 중요성이다.서현우는 이것에 대해 너무 익숙하다.외부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 였기때문이다.정계신은 60여 개의 대무석 한 상자를 남겼다.소무석은 더더욱 수천 개에 달한다.이는 그야말로 눈독을 들이게 할 정도의 엄청난 재산이다.그러나 공가연은 눈빛도 흔들
“네, 알겠어요.”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제자 이만 물러가겠습니다.”“응? 어디 가?”공가연은 순간 멍해졌다.“제자 6급 의사 심사 받으러 가려고 합니다.”서현우가 덤덤하게 대답했다.그러자 공가연은 재차 어리둥절했지만 곧 웃음이 만발했다.친전 제자 서현우는 정말로 자주 놀라게 하는 능력이 있다.불과 반나절 후 서현우는 의사 심사 지점에서 나왔다.그리고 허리에 있는 옥패는 다섯 줄에서 여섯 줄이 되었다.소식이 심사관의 입에서 전해지자 신약문 전체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서현우는 불과 한 달 전에 5급 의사의 심사를 받았었다.불과 한 달여 만에 5급에서 6급으로 되었으니 당연히 놀라워할 따름이다.서현우는 지금 신약문에서 산을 나눌 자격을 갖추게 되었다.신약문의 근 만년의 역사를 자세히 세어보면 서현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람은 아주 적다.그리고 이 사람들은 예외 없이 모두 신약문의 역사 전적에 깊은 이름을 새겨 넣었다.이름 뒤에는 8 급이라고 적혀있다.일시에 신약문 전체가 뒤흔들렸다.조상에 눈에 들어 이미 떠오르는 샛별로 자리를 잡았던 서현우는 인제 날개를 달고 더 높이 올라가 반짝반짝 빛날 일만 남았으니 말이다.엽수산의 왕의존은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순간 숨이 멈추는 듯했다.약 솥에서 쾅 하는 소리가 나자 많은 천재 지보를 소모하여 곧 단이 되려던 7급 단약은 흑 가루로 변하여 약 솥의 밑부분에 흩어졌다.피어 오르는 검은 연기는 일종의 비웃음처럼 느껴졌다.왕의존은 이목구비가 일그러져 손바닥으로 약 솥을 두드렸다.그러자 지극히 아껴왔던 약 솥에 손도장이 찍혔다.“류삼중! 빌어먹을 X!”원망으로 가득 찬 왕의존의 울부짖음은 아무도 모르게 밀실에 격리되었다.공작산.서현우는 기뻐서 마지 못하는 공가연에게 절을 했다.“제자 사명을 욕되게 하지 않았습니다.”공가연은 6줄이 된 서현우의 의사 신분 패를 보면서 매우 자랑스러울 뿐이었다.이 제자는 의존의 체면을 세워 주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성과를 따냈다.
성국의 인구는 너무 많다.매일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다.흉수에게 먹히고 원수에게 치이고 기습당하고 약탈당하고 등 여러가지 이유로 죽어 간다.어떻게든 죽게 되어있으니 어떻게 죽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게 되어버렸다.그래서 만 명이 죽었지만 별다른 물보라를 일으키지 않았다.마찬가지로 999명의 소녀가 실종된 것도 실종자의 가족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주의를 끌지 못했다.정이슬은 그 999명의 소녀가 기둥에 묶인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소녀들의 눈빛에는 슬픔과 공포 두가지 감정 밖에 보이지 않았다.그리고 서나영의 눈빛에는 우울함도 있었다.하지만 더 깊이 자세히 보면 또 이 우울함 속에는 어느 정도의 해탈함도 새어 나왔다.이곳에 갇혀 있는 동안 굶주린 일도 어떤 신체적 고통도 받지 않았다.그러나 이런 환경에서의 매 분 매 초는 정신적으로 견딜 수 없을 참혹한 고통이다.그렇지 않으면 구금된 소녀들은 지금처럼 침체되고 무감각해지지 않을 것이다.소녀들은 이미 사고력을 잃었고 더 이상 생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서나영는 오히려 그들이 부러웠다.이렇게 된 것이 행복이 아닐 수 없다.“인제 끝날 시간이야.”서나영은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서나영도 앞으로 뭐가 닥칠지 모른다.그러나 999의 수가 이미 찼다면 그 다음은 무엇이든 끝을 의미한다.상대방은 결코 선의로 자기를 풀어주지 않을 것이다.핏빛 궁전 밖.정이슬을 약탈해 온 도적 두목은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경건에 가까운 어조로 말했다.“주인님, 999명의 현음의 몸을 지닌 자는 이미 준비되었습니다.”궁전의 소이현은 갑자기 눈을 뜨고 통제할 수 없는 광희를 띠었다.이렇게 오래 기다린 끝에 마침내 준비가 되었으니 말이다.비록 근 500년의 폭풍우를 겪은 소이현이지만 여전히 이 순간의 흥분을 억제하기 어려웠다.“내려가자.”“네.”잠시 후 소이현은 요괴한 핏발 가면을 들고 얼굴에 쓰고 일어나 궁전을 나섰다.길을 따라 걷는 내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소이현은 조용한 것을 좋아해서 아무도
꼬르륵-소리는 갈수록 커졌다.서나영의 귀에만 들리는 이 소리는 마치 천둥이 끊임없이 터지는 것 같아 메아리를 울리며 골이 터질 것만 같았다.“흥.”서나영은 참지 못하고 끙끙 소리를 냈다.그러자 입가에 피가 흐르고 눈 밑 깊은 곳의 붉은빛이 약간 찬란하게 변했다.풍덩-또 한 구의 시체가 혈지에 떨어졌다.소이현은 마음이 매우 급박 하지만 조금도 서두르지 않았다.여기에 그 누구도 자기를 방해할 리가 없기때문이다.하여 소이현은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이 과정을 천천히 즐겼다.비할 데 없이 아름답다.129번째 소녀의 가슴을 관통하더니 소이혀은 갑자기 서나영을 바라보았다.소이현은 서나영의 선홍색 눈을 바라보며 다른 소녀들과는 달리 추호의 두려움도 없다는 것을 알아 보았다.“허, 너 꽤 특별해.”소이현은 말하면서 130번째 소녀의 심장에 비수를 찔렀다.풍덩-“너 마지막까지 남겨 둘 거야.”서나영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바라만 보았다.‘그래, 어디한 번 해 봐.’그러자 소이현은 눈살을 찌푸렸다.심장을 관통하는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그리고 혼수상태에 빠진 정이슬을 비롯한 소녀들을 때리며 깨웠다.“싫어! 하지 마!”소녀들이 비명을 지르며 울고 있다.이 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소이현은 마냥 기분이 좋았다.기쁨을 만끽하며 한 명씩 죽였다.마지막으로 끌려 온 소녀 앞에서 소이현은 손가락으로 소녀의 턱을 올렸다.소녀의 예쁜 얼굴은 이미 눈물로 얼룩져버렸다.“이렇게 예쁘게 생겨 놓고 바지에 실수하면 어떡해?”“제발...... 읍!”소녀는 살려 달라고 애원도 하지 못했는데, 비수가 이미 심장을 관통해버려 선혈이 배어 나왔다.예쁜 눈동자가 점점 흩어지고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건 영혼 속으로 파고드는 두려움이었다.“하하하하.”소이현은 크게 웃기 시작했다.마음으로 우러러 나오는 기쁜 웃음 소리다.소이현은 이런 느낌이 마냥 좋다.“이 악독한 늙은 요괴야, 넌 반드시 지옥으로 떨어질 거야!”정이슬은 비할 데 없이 절망했
소이현은 꼬르륵 거품이 나는 혈지를 보고 또 입술을 핥았다.만혈단은 곧 성공할 것이고 소이현의 수명은 300년이 더 많아질 것이다.일반인들에게 있어서는 세 번이나 될 법한 세월이다.게다가 소이현은 혈살문의 주인 임으로 수중에 마구 부릴 수 있는 졸개들이 수만 명이나 있다.그러나 해야 할 일도 많다.지금 이 순간, 소이현은 이미 참을 수 없었다.진정한 자아를 비춘 후에 먼저 천열문의 늙은 필부 앞에 가서 자랑을 한 번 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을 이 황폐하고 척박한 곳으로 몰아넣은 생사의 원수를 갈기갈기 찢을 것인가 고민이 들었다.“조급해하지 않아도 돼. 천천히 하나씩 하면 돼! 어차피 수명이 300년이나 지연 되었어!”소이현은 속으로 흐뭇하게 생각했다.마치 이미 진아경에 들어서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점점 꼬르륵 소리가 없어졌다.끓는 듯한 혈지는 순간 소리 없이 고요해졌다.마치 죽은 물처럼 고요하고 파도도 없다.그 후 혈지에 있는 핏물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표면에 점막이 한 층 응결되어 마치 선혈이 응고된 후의 모습과 같았다.소이현의 호흡이 좀 가빠지기 시작했다.소이현은 혈지의 핏물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때가 다가올수록 점점 흥분해졌다.혈지 안의 피는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줄어들어 평면이 전체적으로 낮아졌다.마치 혈지에 구멍이 하나 있는 것처럼 말이다.소이현이 지켜보는 가운데 핏물이 천천히 3분의 1로 떨어졌다.소이현은 심장 박동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그리고 어느새 핏물이 반으로 줄었다.어떤 힘이999구의 소녀의 시체를 찢는 듯했다.우선 옷이 먼저 찢겨지고 용해되었다.그 다음은 몸, 혈육, 내장, 뼈로 일일이 용해되었다.모든 과정이 끝나자 핏물 표면에는 시체가 한 구도 존재하지 않았다.마침내 소이현의 애타는 기다림 속에서 핏물이 바닥으로 떨어졌다.그러나 소이현은 순간 멍해졌다.‘어떻게 된 일이야?’혈지 밑에 시체 한 구가 남아 있었다.온몸이 선혈에 덮여 있으나 사람의 형태임을 확인할
핏빛 궁궐 속.소이현은 서나영을 차가운 돌 침대에 평평하게 눕혔다.그리고 돌 침대 앞에 서서 서나영을 내려다보며 미친 듯이 기뻐했다.소이현은 손을 내밀어 절로 가슴이 두근거려지는 서나영의 핏빛 혼수를 풀었다.곧 아름다운 몸매가 소이현의 눈 앞에 드러났다.머리카락은 폭포 같고 피부는 옥과 같아 유난히 빛이 났다.폐쇄된 방 안, 핏빛 아래에는 아무 옷도 걸치지 않은 두 미녀가 있다.이 장면은 그 어느 남자가 보더라도 절로 코피를 흘리 지경이다소이현은 알몸인 상태로 서나영 옆으로 가서 999현음의 몸을 지닌 소녀의 심장을 꿰뚫은 비수를 들었다.그러나 비수의 끝은 서나영이 아니라 자신의 심장을 겨누었다.그리고 소이현은 빙그레 웃으며 힘을 주었다.차가운 비수 끝이 피부를 찌르자 선혈이 금세 스며들어 하얀 피부를 따라 아래로 떨어졌다.이 장면은 요염하고 피비린내가 진동한다.소이현은 약간의 힘을 쓴 후에 비수를 비틀었다.그러자 선혈은 더 많이 흘러내렸다.흘러내리는 피와는 달리 소이현은 하나도 안 아픈 것 같았다.소이현 얼굴에 탐욕스러운 빛은 더욱 짙어졌다.비수를 뽑았을 때, 가슴 앞의 구멍을 통해 뛰고 있는 심장을 볼 수 있었다.곧이어 소이현은 서나영의 가슴에 비수를 찔렀다.서나영의 심장도 구멍을 통해 선명하게 나타났다.두근두근-소이현은 피로 물든 비수를 돌 침대에 놓고 서나영의 앞에 앉아 공법을 돌렸다.끊임없이 피 구멍에서 솟아오르는 선혈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았다.어떤 힘의 견인을 받은 듯 이 피는 공중에 떠 서서히 서나영 쪽으로 번졌다.결국 혈액은 혈액 구멍을 뚫고 서나영의 심장에 들어갔다.둘 사이에는 피로 만든 다리가 형성된 것 같았다.“예전에 어떤 점쟁이가 나보고 하늘의 총애를 받고 태어났다고 했었어. 근데, 난 그 점쟁이 말이 믿겨지지 않아 심장을 파서 꺼내 보았어.”“지금에 와서 보니 내가 틀린 거 같아. 점쟁이는 용했던 거 같아. 난 확실이 하늘의 총애를 받고 태어난 거 같아. 아니면 어찌 수라가 내 눈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