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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소이현은 꼬르륵 거품이 나는 혈지를 보고 또 입술을 핥았다.

만혈단은 곧 성공할 것이고 소이현의 수명은 300년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있어서는 세 번이나 될 법한 세월이다.

게다가 소이현은 혈살문의 주인 임으로 수중에 마구 부릴 수 있는 졸개들이 수만 명이나 있다.

그러나 해야 할 일도 많다.

지금 이 순간, 소이현은 이미 참을 수 없었다.

진정한 자아를 비춘 후에 먼저 천열문의 늙은 필부 앞에 가서 자랑을 한 번 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을 이 황폐하고 척박한 곳으로 몰아넣은 생사의 원수를 갈기갈기 찢을 것인가 고민이 들었다.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 천천히 하나씩 하면 돼! 어차피 수명이 300년이나 지연 되었어!”

소이현은 속으로 흐뭇하게 생각했다.

마치 이미 진아경에 들어서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점점 꼬르륵 소리가 없어졌다.

끓는 듯한 혈지는 순간 소리 없이 고요해졌다.

마치 죽은 물처럼 고요하고 파도도 없다.

그 후 혈지에 있는 핏물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표면에 점막이 한 층 응결되어 마치 선혈이 응고된 후의 모습과 같았다.

소이현의 호흡이 좀 가빠지기 시작했다.

소이현은 혈지의 핏물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때가 다가올수록 점점 흥분해졌다.

혈지 안의 피는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줄어들어 평면이 전체적으로 낮아졌다.

마치 혈지에 구멍이 하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소이현이 지켜보는 가운데 핏물이 천천히 3분의 1로 떨어졌다.

소이현은 심장 박동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핏물이 반으로 줄었다.

어떤 힘이999구의 소녀의 시체를 찢는 듯했다.

우선 옷이 먼저 찢겨지고 용해되었다.

그 다음은 몸, 혈육, 내장, 뼈로 일일이 용해되었다.

모든 과정이 끝나자 핏물 표면에는 시체가 한 구도 존재하지 않았다.

마침내 소이현의 애타는 기다림 속에서 핏물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소이현은 순간 멍해졌다.

‘어떻게 된 일이야?’

혈지 밑에 시체 한 구가 남아 있었다.

온몸이 선혈에 덮여 있으나 사람의 형태임을 확인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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