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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꼬르륵-

소리는 갈수록 커졌다.

서나영의 귀에만 들리는 이 소리는 마치 천둥이 끊임없이 터지는 것 같아 메아리를 울리며 골이 터질 것만 같았다.

“흥.”

서나영은 참지 못하고 끙끙 소리를 냈다.

그러자 입가에 피가 흐르고 눈 밑 깊은 곳의 붉은빛이 약간 찬란하게 변했다.

풍덩-

또 한 구의 시체가 혈지에 떨어졌다.

소이현은 마음이 매우 급박 하지만 조금도 서두르지 않았다.

여기에 그 누구도 자기를 방해할 리가 없기때문이다.

하여 소이현은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이 과정을 천천히 즐겼다.

비할 데 없이 아름답다.

129번째 소녀의 가슴을 관통하더니 소이혀은 갑자기 서나영을 바라보았다.

소이현은 서나영의 선홍색 눈을 바라보며 다른 소녀들과는 달리 추호의 두려움도 없다는 것을 알아 보았다.

“허, 너 꽤 특별해.”

소이현은 말하면서 130번째 소녀의 심장에 비수를 찔렀다.

풍덩-

“너 마지막까지 남겨 둘 거야.”

서나영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바라만 보았다.

‘그래, 어디한 번 해 봐.’

그러자 소이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심장을 관통하는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혼수상태에 빠진 정이슬을 비롯한 소녀들을 때리며 깨웠다.

“싫어! 하지 마!”

소녀들이 비명을 지르며 울고 있다.

이 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소이현은 마냥 기분이 좋았다.

기쁨을 만끽하며 한 명씩 죽였다.

마지막으로 끌려 온 소녀 앞에서 소이현은 손가락으로 소녀의 턱을 올렸다.

소녀의 예쁜 얼굴은 이미 눈물로 얼룩져버렸다.

“이렇게 예쁘게 생겨 놓고 바지에 실수하면 어떡해?”

“제발...... 읍!”

소녀는 살려 달라고 애원도 하지 못했는데, 비수가 이미 심장을 관통해버려 선혈이 배어 나왔다.

예쁜 눈동자가 점점 흩어지고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건 영혼 속으로 파고드는 두려움이었다.

“하하하하.”

소이현은 크게 웃기 시작했다.

마음으로 우러러 나오는 기쁜 웃음 소리다.

소이현은 이런 느낌이 마냥 좋다.

“이 악독한 늙은 요괴야, 넌 반드시 지옥으로 떨어질 거야!”

정이슬은 비할 데 없이 절망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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