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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1화

아침이 밝아왔다.

서현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

천기각은 어제 오후 영지호가 출성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서현우는 영지호를 보지 못했다.

서현우는 이미 반나절이나 더 기다렸다.

이제 더 기다릴 인내심이 없다.

조금만 더 살게 해주고 서현우는 용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다시 올 때 영지호는 반드시 죽게 될 것이다.

서현우는 마음대로 천우 한 마리를 잡고 천문 산맥을 향해 갔다.

좀 더 빨리 가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정말 방법이 없었다.

돈으로 사야하는 성국의 교통 수단은 지금으로서는 위험하다.

서현우는 지금 어떠한 조그마한 위험도 용납할 수 없다.

어느덧 12날이나 지났다.

그리고 그제야 만수 삼림이 시선에 들어왔다.

성국에 막 들어왔을 때 그 삼림이다.

연거푸 조난을 당했지만 구사일생 했던 바로 그 곳이다.

천우는 죽는 것이 두려워 만수의 숲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했다.

서현우는 천우의 등에서 내리고 말했다.

“잘 가, 우리 다시는 보지 말자.”

천우는 머리를 갸웃거리며 서현우를 힐끗 보고 꼬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머리를 젖히고 네 발을 내디디며 엉덩이를 흔들며 달아갔다.

매우 도도한 모습을 보였다.

불쏘시개를 들고 서현우는 만수 삼림에 발을 디뎠다.

만수 삼림도 험한 곳으로 무존경의 산수나 종문 제자들에게 큰 위험이 있다.

입도경도 그 안에 들어서면 살아 나오기 어렵다.

생사경 이상의 무자에게 이곳은 이득이 될 만 한 것이 없다.

그래서 이곳을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서현우는 백리 깊숙이 들어갔지만 사람의 그림자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구렁이 여러 마리를 만났다.

온몸이 시커멓고 녹색 독극물을 토할 수 있는 그런 구렁이 말이다.

서현우가 막 이곳으로 왔을 때 구렁이 한 마리를 만났었는데, 그때는 쫓겨 낭패를 보고 도망갔다.

나중에 식인화가 구렁이를 삼켜 서현우를 구했다.

이 구렁이는 흑혈구렁이라고 하는데, 보통 입도경 무자도 당해 내기 어렵다.

애초에 서현우가 밀린 이유도 그와 같다.

하지만 지금은 실력이 더 강해졌고 맹독을 만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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