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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거의 모든 흉수들이 이 순간에 터져버렸다.

톡-

유독 가벼운 소리만 살짝 났다.

흉수가 터뜨려 만든 피 안개는 서현우의 몸에 미친 듯이 주입되었다.

혈살의 힘은 마치 제방을 무너뜨리는 물처럼 전례 없는 지경까지 용솟음친다.

무상 천석은 더 이상 이 혈살의 힘을 억누르지 못하고 분분히 무너졌다.

마지막까지 조금도 남기지 않고 파괴되었다.

무서운 힘의 기운이 서현우 몸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그동안 무상 천석에 너무 심하게 눌려 있었는데, 지금은 고삐가 풀린 셈이다.

입도경 중기의 서현우는 억지로 두 개의 작은 경지를 뚫고 입도경 정상에 이르렀다.

지금 이 순간, 만약 허공문의 사람과 킬러가 남아 있다면 서현우는 어떤 수단도 쓰지 않고 직접 두 사람을 그 자리에서 죽일 수 있다.

서현우의 응고된 단전에는 아홉 개의 새빨간 잎이 가볍게 흔들리고 있다.

이 잎의 꼭대기에는 보이지 않는 작은 꽃송이가 자란 것 같다.

서현우는 고개를 들고 선홍색의 두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입가에 잔인한 웃음을 그렸다.

그러나 곧 이 웃음은 훌쩍이며 고통으로 변했다.

풀썩-

서현우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왼손은 땅을 짚고 오른손은 심장을 부여잡았다.

영혼을 박탈하려는 듯한 고통은 심장 앞에 박힌 신약문 전승향로에서 비롯된다!

작열하고 따끔거려 마치 서현우를 태양 위에 던져 굽는 느낌이다.

광포한 힘은 온몸에서 수축되어 심장의 위치로 모이고 그 향로에 다시 흡수되었다.

선홍색 긴 머리가 회백색으로 돌아왔다.

그윽한 눈동자도 다시 흑백이 뚜렷하고 피로가 가득 적혀 있다.

그리고 향로는 더 이상 따갑지 않았다.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마치 울고 보채는 아이처럼 배불리 먹고 잠이 든 것 같았다.

서현우는 한참 동안 반응하지 않았다.

성국에서 나오지 못하자 서현우는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한 끝에 가장 직접적이고 간단한 방법을 쓰기로 결정했다.

‘나가지 못하게 하면 죽여버릴 거야.’

‘겁에 질리면 놔주겠지.’

근데 기반으로 실력이 필요하다.

수라가 실력을 가장 빨리 끌어올리는 방법은 죽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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