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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8화

“대감, 쫓아갈까요?”

밤하늘에 번개 독수리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중년 남자가 소녀에게 공손하게 절을 했다.

화창하게 웃어야 할 소녀의 얼굴은 지금 온통 희미한 빛깔로 가득하다.

“네 생각에는?”

소녀가 되물었다.

남자는 잠시 사색하며 말했다.

“아마도 신약문의 사람일 것입니다.”

“그러면 어때?”

“저장 반지가 있는 걸 봐서는 지위가 낮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어때?”

소녀는 같은 대답만 하였다.

“부하 알아 들었습니다.”

남자는 공손하게 절을 하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바람 소리가 휙휙 난다.

서현우는 광활한 산천의 대지를 내려다보며 길게 숨을 내쉬며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털고 싶었다.

공가연의 용서를 받지 못해도 괜찮다.

일단 용국으로 돌아가 솔이의 독을 풀고 다시 돌아오면 된다.

류삼중의 신분으로 말이다.

이것은 이전의 했던 생각과 서로 어긋난다.

그러나 신약문 조상 한 명만으로 생각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자신이 어떤 소용돌이에 말려들었는지 이미 개의치 않았다.

신약문의 영향력을 이용해 서나영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전에 서현우는 명송성에 가려고 한다.

선어도 영지호도 반드시 죽여야 한다.

마음속에 담담한 살의가 휩쓸고 있는 서현우는 후방의 허공에 약간의 왜곡이 생겼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자세히 보면 3척 길이의 부유로 투명한 색으로 허공과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다.

서현우는 끝없는 산천을 질주해 갔다.

아침 해가 뜨고 또 다시 해가 뉘엿뉘엿 져갔다.

서현우는 웅장 하지는 않지만 번화한 성이 보였다.

명송성에 도착했다.

서현우는 시내에 들어가지 않고 멀지 않은 산에 몸을 숨겼다.

늙은 번개 독수리를 고공에서 맴돌게 하여 이목으로 삼았다.

해가 지고 고즈넉한 밤이 다시 다가왔다.

명송성에는 등불이 환하게 켜졌다.

외롭고 왜소한 산에는 서현우만이 모닥불을 피워 무언가를 굽고 있다.

수십 장 밖에 큰 나무 아래에 한 줄기 그림자가 조용히 서 있다.

조용하게 큰 나무와 어우러져 있다.

허공문의 사람으로 입도경 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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