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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공의존이 필요로 하는 약재는 이미 잘 배합했습니다.”

서현우가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한 여제자가 다가와 서현우에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서현우는 인사를 하고 이 여 제자를 따라 마을로 돌아와 소포를 받았는데 그 속에는 공가연이 필요한 약재가 들어있었고 전부 분류되어 놓여 있었다.

“신세 많이 졌습니다. 그럼, 제자 이만 가 보겠습니다.”

서현우는 작별을 고했다.

협곡을 나가는 길에 서현우의 얼굴은 보기 흉했다.

공가연은 서현우를 믿어서 동영 협곡으로 오게 했다.

하지만 서현우는 아무런 답도 얻지 못했다.

‘영지호는 도대체 무슨 뜻일까?’

생각할수록 초조해 지자 서현우는 고개를 들어 탁한 기운을 길게 토했다.

그 후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

서현우는 문득 무언가를 발견했다.

멀지 않은 구석에 볼품없는 작은 풀 위에 약간 붉은색이 있다.

서현우는 쪼그리고 앉아 풀을 뽑아 자세히 관찰한 뒤 코에 다가가 냄새를 맡았다.

피비린내, 아주 옅어 거의 맡을 수 없을 정도다.

서현우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절대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동영 협곡은 싸운 흔적도 없고 외부인도 없는데 왜 마른 혈흔이 있을까?

심사숙고하던 서현우는 시선을 발 밑에 두었다.

서현우는 손을 뻗어 바닥을 헤집고 눈빛을 약간 굳혔다.

이 지면은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얼마 전에 한 번 뒤집힌 적이 있다.

왜?

서현우는 가장 큰 가능성은 이곳에서 전투가 벌어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쪽은 패전하고 죽고 다른 한쪽은 전투의 흔적을 감추었다.

이 작은 풀의 마른 피는 전투의 흔적을 청소하는 쪽이 눈치채지 못하고 남긴 것이다.

동영 협곡에는 신약문 사람 외에는 아무도 들어올 수 없다.

싸움을 한 이들은 누굴까?

왜 싸움이 일어 난 걸까?

또 왜 싸움의 흔적을 감추고 이런 싸움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은 걸까?

두서가 없다.

왠지 모르게 서현우가 가슴이 뛰었다.

서현우는 누군가가 몰래 자신을 관찰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눈빛이 번쩍이자 서현우는 신발의 진흙을 두드리는 척하다가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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