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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800개!”

“천!”

“천 이백!”

“천 오백!”

“2천!”

천기각 이라는 세 글자가 나오자 사람들은 흥분한 듯 잇달아 가격을 불렀다.

가격은 곧 3천을 돌파했다.

비록 대무석은 아니지만 가격은 이미 놀라울 정도로 올라갔다.

산수는 중무석 하나를 얻기도 힘든데, 이들에게 있어서는 돈이 아니라 숫자에 불과하는 듯했다.

서현우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사람은 가난하면 포부가 짧아진다.

결국 이 정보는 7000개의 중무석 가격으로 낙찰되었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비싼 물건으로 환산하면 무려 70개의 대무석이다.

경매가 끝나자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서현우는 등장을 데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먼 곳까지 오고 서야 서현우는 등장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난 그만 가야겠어.”

등장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조심해서 가세요, 선생님.”

서현우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등장은 웃고 있지만 아쉬움이 보였고 해탈하는 듯한 심정도 보였다.

한참을 침묵하더니 서현우는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다! 나랑 같이 가자!”

등장은 순간 멍해 지더니 서현우를 보고 활짝 웃었다.

“네! 선생님 말에 따르겠습니다!”

“명송성에 천기각이 있어?”

서현우가 물었다.

“있어요,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

“그래.”

등장은 서현우를 데리고 술집에 도착했다.

이 술집은 천기각 명의의 산업이다.

천기각은 성국에 널리 퍼져 있는 가장 큰 정보기관이다.

돈만 넉넉하다면 살 수 없는 정보가 없다.

게다가 천기각은 신용을 중시하기 때문에 한가지 정보를 거듭 팔지 않는다.

천기각에 대해 서현우는 들어 본적은 있지만 접촉한 적이 없다.

전에는 접촉하고 싶지 않았고 나중에는 감히 접촉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거리낌이 조금도 없다.

“정보를 사려고 합니다.”

서현우는 카운터에서 주판을 헤집고 있는 주인에게 말했다.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주인은 화기애애한 미소를 지으며 서현우에게 따라오라고 표시했다.

서현우는 등장을 데리고 주인의 뒤를 따라 갔다.

두꺼운 천으로 만들어진 커튼을 거두고 칠흑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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