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80화

다들 어리둥절해졌다.

모두의 눈에 물음표가 가득했다.

공가연도 마찬가지다.

서현우는 다시 한 번 만인이 주목하는 그 사람이 되었지만, 눈빛들은 전과 달리 싸늘했다.

꼬르륵-

뚱뚱한 천영새는 서현우의 손에서 허우적거리며 목을 길게 빼고 끊임없이 울었다.

다소 억울하게 들리기도 했다.

배불리 먹고 한가로운 한낮의 햇살을 즐기고 있었는데 서현우에게 잡혔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천영새는 얼른 구조를 요청했다.

이 악인의 손에서 구해달라고 말이다.

애석하게도 모두가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다.

목이 찢어지게 소리를 낸다고 해도 아무도 아랑곳하지 않을 것이다.

절망한 천영새는 머리를 예쁜 깃털 속에 틀어박고 눈을 감고 죽은 척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서현우를 따라 움직였다.

서현우는 인두처럼 새빨갛게 달아오른 자신의 약 솥 앞으로 돌아와 끈으로 천영새의 발톱을 가두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약 솥 위의 이상한 현상을 보았지만, 표정은 담담했다.

이 사람들의 연단술이 정말 괜찮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근데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기면 자기에게 집중했다.

서현우는 뜨거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손을 뻗어 솥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큰 통의 물을 부었다.

키득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서현우는 약초를 좀 꺼냈다.

신약문 도처에서 자라고 뭇사람의 눈에 들풀 같은 그런 약초다.

굳이 몇 단계라고 말해야 한다면 아무런 단계도 아니라고 답할 수 밖에 없다.

서현우는 여러 가지 약초를 집어 넣고 무 두 개를 더 꺼냈다.

모두들 눈을 부릅뜨고 무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흔한 흰 무인지 무를 닮은 천재 보물인지 확인하려 했다.

그리고 그들은 눈을 힘껏 비볐다.

무라는 사실을 확인하자 서현우를 바라보는 눈빛이 더욱 이상해졌다.

‘찌개라도 끓이려는 건가?’

최명 의존은 참지 못하고 입술을 핥았지만 눈에는 노기가 번쩍였다.

서현우에게 천영새는 구워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털을 뽑고 내장을 꺼내 깨끗이 씻은 뒤 맛있는 식용 약재를 넣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