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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화

공가연도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많은 생각을 했지만 서현우가 도망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는 이미 자취를 감추었다.

공가연은 마음이 싸늘해졌다.

한동안 얼굴을 들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곧 이상하다고 느껴졌다.

‘왜 도망 간 거지?’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이런 시기에 도망가서도 감히 도망갈 수도 없을 것이다.

‘난 믿어야 해! 내 친전 제자이자 귀의문의 후계자야!’

공가연은 마음속으로 묵묵히 말했다.

귀의문은 이미 역사의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지 7천 년이 되었다.

지금 남아 있는 후계자는 귀의문을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귀의문을 뒤로 하고 공가연의 친전 제자도 뒤로 하고 생각해보자.

조상이 이러한 문제를 냈다는 것은 눈앞에 이런 환자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생명이 위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데 의사로서 환자를 마주하고 치료를 하지 않고 오히려 도망갔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근본적으로 의사로서의 직업 도덕과 품행이 지워졌다.

만약 서현우가 정말 도망쳤다면, 이 순간부터 서현우는 의사로서의 권리를 박탈당했을 것이다.

서현우는 성국 전체 모든 의도 종문에서 버림받는 자가 될 것이다.

그 대가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파멸 적이다.

공가연과 같은 의존조차도 감당할 수 없는데, 하물며 서현우는 더더욱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공가연은 서현우가 이렇게 멍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지금 도망간 이유가 따로 있을 것이다.

시간은 천천히 흘러 십여 분이 지났다.

하지만 서현우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약 솥만 덩그러니 남아 뜨거운 불에 데어 빨갛게 변했다.

약 솥이 이렇게 가소로운 존재가 될 줄은 몰랐다.

왕의존은 옆으로 고개를 돌리고 공가연을 보며 웃었다.

그 웃음을 보고 있으려니 온 몸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듯했다.

애석하게도 조상이 자리에 있기때문에 아무도 감히 방자하게 굴지 못했다.

가장 방탕한 최명도 가능한 한 자신이 누렇게 뜬 긴 셔츠를 정리하고 조각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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