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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한 환자가 있는데, 체표에는 상처가 없고 오장이 부식되었으며 맥이 끊기고 남은 시간이 일 성이다.”

“자, 시작!”

신약문 조상의 목소리가 담담하게 들려왔다.

평온하고 평화로웠으며 조금의 위엄도 없었다.

오히려 문어귀에 앉아 햇볕을 쬐는 평범한 노인과 같았다.

“네.”

다섯 사람은 공손하게 인사하고 일어섰다.

모두들 일어나 흥분한 얼굴로 다시는 함부로 입을 열지 못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이렇게 큰 광장은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

이번 대결은 조상이 나서서 처음에 마음가짐은 이미 사라졌다.

다섯 사람 모두 표정이 무겁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처음으로 환자 치료에 나선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잘하면 조상의 눈에 들어갈 수 있기때문이다.

조상의 마음에 들면 전도가 양양하다.

그들 중 지금 서현우가 가장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네 사람과는 다른 원인으로 떨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시합은 서현우가 보기에 생사가 달려 있다.

서현우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닌데도 죽고 싶지 않았다.

하물며 현양명백의 해독제가 손에 있고 가지고 가지만 하면 불쌍한 솔이가 깊은 잠에서 깨어날 수 있다.

서현우의 솔이가 부르는 아빠라는 소리가 듣고 싶다.

듣고 그때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운명은 사람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서현우는 후회하기 시작했다.

신약문으로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

명송성에서 선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선어를 죽이고 반지를 찾아 좀 더 멀리 달려가 위기가 사방에 도사리고 있는 만수 삼림에 가서 통로를 찾아 용국으로 돌아갔어야 했다.

‘후회해도 소용없어.’

서현우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모든 잡념을 잊어버렸다.

생사는 제 마음대로 안 되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반드시 살아야 돼!’

서현우는 어두컴컴한 돌 하나를 들고 약 솥 아래에 놓았다.

그리고 기운을 주입하였는데, 이 돌은 갑자기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화염은 자흑색을 띠며 극도의 고온으로 공기까지 비틀어버렸다.

약 솥의 온도가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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