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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처음에는 하늘이 흐려 보이더니 구름 뒤에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온 하늘이 빛에 의해 눈이 부셨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햇빛은 마침내 억지로 구름 층 뒤에서 뚫고 나왔다.

구름 속으로 우뚝 솟아 풍경이 수려하며 선경과 같은 산을 비추었다.

그리하여 하늘과 땅이 온통 찬란해졌다.

등장은 번개 독수리의 등에 앉아 서현우가 펼친 강한 보호막에 의해 보호되어 있다.

광풍이 휘몰아치는 가운데도 등장은 어수룩하게 웃었다.

먼지 속에서 뒹굴며 살아갔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선한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 선생님이 신약문의 살아있는 보살이었다.

그리고 살아있는 보살이 아이를 선경으로 데려 왔다!

등장에게 있어서 신약문은 바로 선경이다.

번개 독수리가 공작산에 떨어지자 서현우는 번개 독수리와 연계한 팻말을 반납하고 등장을 데리고 주전으로 갔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좀 늦었네.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공가연이 물었다.

서현우는 공수하여 절을 한 다음 입을 열었다.

“돌아오는 도중에 명송성에서 잠시 지체했습니다. 사존, 이 아이는 저의 제자인데 여기에 있어도 되겠습니까?”

“네 제자라면 내 제자이기도 하다. 당연히 이곳에 있어도 된다는 말이다.”

공가연은 등장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서현우의 제자라고 해서 인지 아이의 눈이 유난히 예뻐 보였다.

“얘야, 이름이 뭐니?”

“선...... 선존...... 대감, 소인...... 소인.”

등장은 땅에 무릎을 꿇고 긴장하여 얼굴색이 붉어졌고 한참동안 온전한 말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긴장함에는 조심스러움도 깃들여 있어 마치 신을 만난 하찮은 개미와 같았다.

“긴장하지 말거라.”

공가연은 부드럽게 웃었다.

“이름은 무엇이냐?”

“소인 등장이라고 합니다.”

등장은 큰 용기를 내어 말했다.

아이의 이름을 듣고 공가연은 멍하니 있다가 침묵했다.

서현우의 입가에 쉽게 알아채지 못할 웃음기가 일었다.

잠시 후, 공가연은 다시 물었다.

“이름이 뭐라고?”

거듭 물어보는 공가연 때문에 등장은 순간 멍해졌다.

‘귀가 잘 들리시지 않는가?’

“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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