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우의 말에 따라 옥벽의 시뮬레이션이 완성되었다.그리고 서현우의 눈 앞에 녹색의 단약 한 알이 나타났다.이 관문도 넘은 셈이다.이때 서현우는 강한 압박을 느꼈다.그러자 의식이 옥간에서 빠져나왔다.땡-산꼭대기에서 종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밖에서 환호소리가 다시 일어났다.서현우 앞의 중년 남자는 저도 모르게 놀라며 전에 엄숙함을 잃은 채 웃음을 지었다.“축하하네, 잠시만 기다려 줘.”신분의 상승과 함께 사람의 태도는 이처럼 변하게 되어있다.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기 살기로 싸우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남에게 존경을 받고 평생 아무런 걱정도 없이 살 수 있는 재력을 얻기 위해서다.전에 노인이 다시 나타나 서현우를 자세히 살펴보았다.서현우가 가냘픈 중년 남자 보여서 인지 우아한 기색을 띤 모습이 매우 기만적이었다.노인은 얼굴에 만족스러운 기색을 띠며 입을 열었다.“넌 이름이 뭐야? 어디에서 왔어?”“제자 이름 류삼중이라고 합니다. 능무성에서 왔습니다.”“네가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토씨 하나라도 틀릴 시에는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노인의 말투는 담담 했지만 눈빛은 좀 날카로웠다.종문에 가입하려면 내막을 조사받아야 한다.큰 회사에 가서 구직하는 사람은 담당자가범죄 기록이 있는지, 신용 조회가 정상인지 등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제자가 뱉은 말은 모두 사실입니다.”서현우는 겉으로는 침착한 표정을 지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불안하여 능이특의 이름이 떠올랐다.“좋아, 앞으로 넌 나의 제자다. 교만하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으며 근면하게 전문적으로 연구에 임하여 나의 이름을 이어받아 신약문의 위세를 떨치기를 바란다.”“제자는 반드시 노력하겠습니다! 스승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서현우는 다시 몸을 굽혀 절을 했다.노인은 흡족해하며 서현우의 곁을 성큼성큼 걸어갔다.“4급 의사 류삼중은 심사에 통과하여 신약문의 제자가 되었음을 세상 사람들에게 통고한다!”그러자 서현우는 질투에 얼굴이 일그러진
다들 침묵을 유지한 채 말을 꺼내는 이가 없다.움직이지도 않고 물끄러미 서로를 바라보기만 하고 있다.시간은 이렇게 지루한 과정 속에서 천천히 흘러갔다.악당 능이특이 재채기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낼 때까지 말이다.재채기 소리에 모두의 시선은 능이특에게 떨어졌다.능이특은 침을 꿀꺽꿀꺽 삼키며 서현우 몸 뒤로 발걸음을 조금 옮겼다.능무성의 악당 도련님은 이곳에서 손민처럼 주눅이 들어 있는 입장이다.“그동안 심사를 수없이 봐왔지만 늘 3, 5월에 겨우 한 사람이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어. 근데 오늘은 둘이나 되네? 의외의 기쁨이라고 할 수 있겠어.”공가연은 입을 열고 미소를 지었는데 말투가 아주 온화하여 이웃집 아주머니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안녕하십니까, 의존 다섯 분을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서현우는 그제야 비로소 입을 열었는데, 자신의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자 소유연은 흠칫 거리더니 고개를 슬며시 돌려 서현우를 보고 입을 크게 벌렸다.약동은 당연히 어르신들의 관심을 받을 가치가 없다.염정인은 뒤통수에 눈이 달리지 않아 소유연의 행동에 주의하지 않았다.서현우도 곁눈질을 하지 않았다.유독 능이특만이 소유연의 표정을 눈에 담고 생각에 잠긴 듯 했다.“우리가 누군지 너희들도 이미 알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럼,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누구 문하로 들어가고 싶은지 말해 보거라.”왼쪽에 아무런 표정도 없이 얼굴이 긴 중년 남자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긴 얼굴에는 수염도 자라 있었는데, 선풍도골의 냄새가 풍기는 듯했다.서현우는 염정인을 바라보았다.마침 염정인도 서현우를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고 웃었다.“저는 공가연 의존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싶습니다.”염정인은 고개를 돌려 공손한 표정으로 말했다.공가연은 시종 웃는 모습으로 놀라지도 기뻐하지도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한 셈이다.긴 얼굴의 중년이 서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넌?”“제자도 공가연 의존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싶습니다.”서현우도 즉시 말했다.그러
공작산 주전 앞에서 공가연은 전음부 한 장을 던졌는데, 이 전음부는 서현우의 눈앞에서 불타 잿더미로 변했다.잠시 후, 한 줄기 유광이 먼 곳에서 나는 듯이 달려왔다.그 정체는 흰색 긴 셔츠를 입고 몸매가 우뚝 솟고 얼굴이 준수하며 소탈한 기운이 배어 있는 스무 살 남짓한 청년이었다.이런 모습은 어디에 놓아도 이목을 집중시킬 정도다.만약 외계라면, 아마도 열광적인 덕질을 일으킬 것이다.“사존.”청년은 공가연에게 다가가 공손하게 절을 했다.공가연은 이 청년을 보고 여전히 웃음을 유지했다.하지만 서현우는 그 여전한 웃음 속에 뭔가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청년은 공가연의 사랑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강훈아, 이 두 분은 새로 입문한 후배들이다. 네가 알아서 좀 챙겨 주거라.”청년은 공손하게 인사했다.“네, 알겠습니다.”공가연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떠났다.공가연이 사라져 서야 이 청년은 약간 구부러진 허리를 곧게 폈다.그리고 얼굴의 온화하고 우아한 웃음도 옅어졌다.청년은 서현우와 염정인을 바라보았는데 관찰하는 느낌도 들었다.“난 유강훈 이라고 한다! 사존의 제일 큰 제자이기도 해. 두 사람 이름은 어떻게 돼?”유강훈은 두 사람을 내려다보며 물었다.“안녕하세요, 저는 염정인 이라고 합니다.”염정인의 답에 유강훈의 눈빛 약간 반짝였다.“염씨 가문 이야?”“네.”염정인은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염씨 가문 이랑 친분이 있어. 앞으로 의문이 들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고 이 전음부를 챙겨 놔.”유강훈은 염정인에게 전음부 한 장을 건네주었다.“감사합니다.”염정인은 부드럽고 깜찍하게 고마움을 표했다.유강훈은 또 서현우를 바라보았다.“너는?”“저는 류삼중 이라고 합니다.”“류씨 가문?”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뒤에서 능이특은 입 꼬리를 더듬거렸다.“류씨 가문과도 친분이 있으니 그쪽도 전음부를 넣어 두게. 염정인 후배와 마찬가지로 의문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러 와.”“감사합니다.”서현우는 그제야 편한
“말하자면 좀 이상하긴 해요.”“내가 심연에 떨어졌을 때, 마침 새 한 마리가 날아갔어요. 야생의 흑조였는데, 딱 마침 그 위에 떨어졌 거든요.”“흑조도 파급되어 내장을 다쳤고 줄곧 처량하게 비명을 지르며 날다가 한 작은 마을 밖에 떨어졌을 때 힘이 다하여 추락하여 죽었어요. 난 다행히 죽지 않았고 마침 쫓기고 있는 염정인 씨를 만나게 되었는데, 날 구해 준 겁니다.”“난 염정인 씨랑 함께 도망치다가 신약문에 온 겁니다. 환신삼연을 가르쳐 줘서 의사협회에서 1급 의사 증서를 따낸 거고요.”서현우는 소유연의 경험을 듣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소유연은 항상 귀인을 만날 수 있다.끊어져서는 안 되는 운명이라도 되는 걸까?“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계속 염정인 따라 다닐 거야?”서현우가 물었다.소유연은 오랫동안 침묵하더니 답했다.“일단은 따라 다녀야죠.”“그래, 이 신약문도 성국의 상림 지존이니, 이곳에 정착한 셈이야.”서현우는 소유연을 지그시 바라보았다.“난 네가 용국으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안 돌아 갑니다.”소유연은 졸졸 흐르는 개울을 보고 맑은 개울물이 그녀의 외로운 모습을 비추었다.그녀도 홀로 외로이 떠도는 귀신이다.“간다. 앞으로 서로 모르는 척 하자.”말을 마치고 서현우는 돌아섰다.소유연은 서현우가 멀어지는 것을 보고 입가에 보일 듯 말 듯한 웃음을 그렸다.그 웃음은 무척이나 처량하다.신약문의 음식은 괜찮은 편이다.여제자가 많아서 인지 음식들은 예술품처럼 만들어졌지만 분량은 많지 않았다.서현우는 많은 여제자 들이 어안이 벙벙한 가운데 담담한 표정으로 10인분의 양을 가지고 정원으로 돌아갔다.능이특은 벌써 배가 고팠고 교양도 없이 한 발로 걸상을 밟고 두 손을 모두 사용하며 게 눈 감추 듯 허겁지겁 먹었다.근데 능이특은 지금 자신의 모습이 매우 멋있다고 생각한다.서현우는 그런 능이특이 바보 같았다.밥을 먹은 후에 서현우는 또 정원을 나섰는데, 이번에는 장서각에 가보려고 한다.“어디 한 권 가지
어제 산에 오르기 전에 능이특은 서현우에게 공가연의 문하에 들어가라고 말했었다.서현우가 능이특의 말에 고개를 끄덕 인 것은 당연히 능이특 때문이 아니다.서현우는5대 의존 중 공가연의 성질이 가장 좋고 사람을 가장 온화하게 대한다는 소문을 미리 들었었다.그렇다면 현양명백의 해독제를 만드는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제일 높은 사람이 바로 공가연 인 것이다.마침 능이특도 다른 마음으로 공가연을 스승으로 모시자고 제기를 했었고 서현우는 추세에 따라 움직였다.그러나 현재로서는 서현우에 대한 호감은 일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악감정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공가연은 보통 혼자 있기 때문에 문하의 많은 제자들도 공가연을 한 번 보기 어렵다.가장 큰 예쁨을 받고 있는 유강한도 매달 특정한 날에 만 공가연을 볼 수 있다.서현우는 어떻게 공가연에게 자신을 도와 해독제를 제조하게 해야 하는가?시간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서현우는 또 방법을 강구하여 동영 협곡에 가서 진아름과 서태훈 및 서나영이 정말 영지호의 손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없어도 서현우는 영지호를 해치우고 싶은 마음이다.영지호는 시한 폭탄과 같아 언젠가는 터질 수 있으므로 일찍이 제거해야 한다.화가 나지 않는 적만이 가장 사랑스러운 적이다.“한 번 내려 가야겠어.”능이특은 서현우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거들먹거리며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돌아왔다.“난 약동이라 함부로 돌아다닐 수 없어. 발견될 시에는 아주 비참하게 될 거야.”능이특은 득의양양하게 서현우에게 말했다.“너 나랑 같이 가자.”서현우는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설마요? 명성이 자자한 도련님께서 이러시 다니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그러자 능이특은 얼굴이 일그러졌다.“내가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여긴 내 구역이 아니라 다른 사람 구역 이야. 그럼, 응당 주인 체면도 살려줘야 하는 거야.”서현우는 결국 능이특의 뒤를 따라 산을 내려갔다.한 화루에서 뚱뚱한 집사를 만났다.“도련님, 보고 싶었어요.”“도련님, 왜
신약문에는 규칙이 별로 없고 제자가 반드시 종문에 있어야 한다는 규정도 없다.반대로 신약문은 제자들이 나가서 경험을 쌓고 많이 보고 의사로 사람을 구하도록 격려한다.무슨 일이든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마인드이다.신약문에는 제자들에게 실험용으로 쓸 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비록 신약문에 와서 약을 구하고 진찰을 보려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비용이 비싸다.비용을 낼 수 없는 사람은 오지 않을 것이다.비용을 감당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연히 4급 의사에게 진찰을 받지 않는다.그 거물들은 5급도 성에 차지 않아 6급 이상의 의사에게만 진찰을 받으려고 한다. 염정인은 신약문을 떠나지 않았다.염씨 가문의 첫째 딸이 사람을 파견하여 산밑에서 염정인을 기다리게 했다.일단 신약문을 떠나면 염정인은 의문사로 죽게 될 것이다.13족과 같은 큰 세력은 그렇게 할 수 있다.신약문에서 사인에 대해서 알아낸 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다.적당한 대가를 치르게 하고 추궁을 하지 않을 것이다.사람은 결국 가치가 있는 것이다.충분한 가치를 주면 사람의 목숨은 여러 사람의 목숨이 되는 것이다.6급 의사가 되거나 더 높은 차원의 존재가 되어야만 신약문의 진정한 중시를 받고 걱정없이 지낼 수 있다.아니면 무도에서 비교적 큰 돌파를 하여 큰 세력들이 감히 다가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서현우도 신약문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서현우는 방법을 강구하여 공가연의 주의를 끌고 자신에 대한 태도를 개변 시킨 후 현양명백의 해독제를 만드는데 도움을 청해야 한다.하지만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능이특은 유강훈을 죽여 공가연의 마음속에 있는 유강훈의 지위를 대체할 것을 제의했다.서현우는 그 이유를 물었으나 능이특은 실직적인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게다가 예까지 들어가며 젊은 여인들은 지금의 중후하고 우아한 서현우의 이미지를 선호한다고 말했었다.서현우는 마음속으로 수천 번이나 능이특을 죽이고 싶었다.‘젊은 여인들이 나 같은 이미지를 좋아한다고? 공가연이 젊은 여인 이야?
쾅-고약한 악취를 풍기며 검은 연기가 약 솥에서 풍겨 나왔다.실패했다.서현우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일어나 약재를 가져왔다.다시.몇 시간 후.쾅-소리와 함께 악취와 검은 연기가 다시 자욱해졌다.또 실패 했다.“다시!”쾅-“다시!”쾅쾅-“다시!”쿵쾅쿵쾅-꼬박 5일 동안 서현우는 28번 정제하고 28번 실패했다.모든 단계가 옳았다.모든 절차가 맞았다.온도까지 완벽하게 조절했었다.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서현우는 한 가지 물건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7급 이상 의사만 있는 한 가닥의 기운이 있어야 한다.6급 의사가 7급에 오르려면 바로 이 기운이 있어야 한다.성국의 의사는 이를 현기라 부른다.이 기운을 깨달으면 7급 의사가 된다.그리고 깨닫지 못하면 줄곧 6 급 의사로 머물게 되는 것이다.둘 사이는 천차만별이다.그래서 7급 의사를 의존이라고 칭하지만 6급은 안 된다.서현우는 이 현기가 부족하여 모순으로 가득 차 있는 약의 효과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번번히 실패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반드시 7급이 손을 써야 한다.서현우의 눈에 핏발이 서려졌다.마음속으로 이미 영지호를 수천 번이나 산산조각 냈지만, 현실은 늘 그대로다.서현우는 초점을 잃어가며 얼굴도 점점 어두워졌다.서현우는 천천히 눈을 감고 무릎을 접고 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하루 종일 이렇게 앉아 있었다.서현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숨결은 이미 가라앉았다.표정이 더없이 덤덤한 것이 슬픔도 기쁨도 보이지 않았다.직접 해보니 현양명백의 해독제는 혼자의 힘으로 정제해 낼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 받았다.그렇다면 공가연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공가연의 주의력을 끌려면 이번 시험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서현우는 조용히 일어나서 모든 약재를 모조리 훑어 보았다.빛을 발하는 극치의 보약들은 보기 좋으나 쓸모가 없다.서현우 같은 수준의 의사가 대처할 수 있는 게 아니다.그럼, 어떤 단약을 정제하면 좋을까?서현우의 머릿속에는 네온 의경에
유강훈은 선배로서 당연히 제일 먼저 성적을 내야 한다.유강훈은 자신감을 비추며 가볍게 앞으로 나가 공가연에게 절을 한 뒤 자신의 목패를 건넸다.공가연은 보자마자 얼굴에 만족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태을단, 5급 중에서도 상급에 있는 단약이지. 빛깔도 곱고 잘 했는데, 몇 번 만에 성공 했어?”유강훈은 공손하게 대답했다.“감사합니다. 전 단 한번에 성공했습니다.”“역시 강훈이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너에 대한 기대가 높은 거 알지? 힘내고 내려가 봐.”공가연이 웃으며 말했다.“감사합니다.”감사의 뜻을 보이고 유강훈은 물러났다.대전에서 재잘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경탄하는 것도 있고 칭찬하는 것도 있었다.여 제자들은 아름다운 눈동자로 유강훈을 바라보았는데, 애모의 빛이 뚜렷했다.유강훈은 그 어떠한 결점도 없어 보였다.사람이든 실력이든.성격이 좀 오만 하지만 여 제자들은 이런 오만함을 좋아한다.실력 있는 자만이 오만할 수 있다.유강훈에 이어 두 번째 사람이 앞으로 나아갔다.스무 살 남짓한 여인인데, 키가 크고 다리가 유난히 길다.서현우의 기억에서 다리가 이토록 길고 예쁜 여인은 중영 순찰 총국의 임진이다.두 사람은 서로 겨뤄 볼만 해 보였다.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여인은 바로 우해미이다.절세의 용모에 몸매 또한 흠잡을 데가 없다.관건은 의술이 뛰어나다는 것이다.역시 5급 의사로 유강훈과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다.축복을 받고 태어난 여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늘 자신만만해 하는 유강훈도 우해미를 무시할 수 없었다.우해미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고 유강훈은 마음이 좀 긴장되었다.능이특은 전에 유강훈은 바보로서 눈에는 무도 의도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다고 말해줬었다.이것은 능이특이 유강훈을 죽이려고 했던 마음을 접어버린 이유이기도 하다.이 소식을 어디서 얻었는지 대해서는 매우 간단하다.능이특이 산 그 장신구들은 적지 않게 선물로 나갔고 여 제자들은 선물을 봐서 능이특에게 그래도 예의를 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