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46화

서현우는 이 마을에 발을 들여놓은 후 허리춤에 옥패를 단 의사들을 많이 보았다.

1급인 의사가 가장 많았고 3급, 4급인 의사도 적지는 않았다.

가끔 5급, 6급인 의사도 보였는데, 그들은 모두 신약문의 옷을 입고 있었다.

밖에선 보기 힘든 의사들이 이곳에서는 흔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서현우는 뜻밖에 아는 사람도 만나게 되었다.

능무성 성주 둘째 동생의 셋째 아들인 악한 도령 능이특 말이다.

능이특은 이곳에서 그리 날뛰지 않았다.

적어도 걸음걸이는 전 보다 많이 겸손해 보였다.

능이특도 허리춤에 의사 옥패를 걸고 있었다.

그리고 능이특의 뒤에는 세상 무해한 뚱뚱한 집사도 함께 했는데,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

서현우가 능이특을 보았을 때 능이특도 서현우를 보았다.

능이특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서현우의 허리에 있는 옥패에 떨어졌고 순간 놀라더니 기뻐하며 성큼성큼 걸어왔다.

“도련님, 여기서 다 보게 되네요.”

서현우는 웃으며 공수했다.

비굴 하지도 거만 하지도 않게 딱 좋은 웃음을 지으면서 말이다.

이곳은 능무성이 아니므로 능이특이 소란을 피울 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능씨 가문은 13족의 하나인 만큼 그들의 미움을 살 필요도 없다.

“너 이름이 뭐였지?”

“류삼중 입니다.”

“그래, 맞다! 류삼중! 내가 너에게 기회를 주려고 하거든.”

아마도 능무성에서 안면도 있는 사이라 능이특은 서현우와 말을 할 때 또 다시 거만한 모습을 드러냈다.

“만약 네가 신약문의 제자로 들어간다면 내가 너의 약동이 되는 건 어때?”

능이특이 물었다.

그러자 능이특을 바라보는 서현우의 눈빛은 이상해졌다.

‘내 약동이 되겠다고?’

‘신약문에 들어가려는 목적이 뭐지?’

“왜 기분 나쁘게 대답도 하지 않아? 내가 친히 약동이 되어주겠다는데 고맙다 하고 넙죽 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

능이특의 표정은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능무성에 있는 네 가족들 다 잡아버릴까?”

“그게 아니라 도련님이 제 약동이 되어 주시면 저야 고맙죠. 근데 그러기에는 도련님의 재능이 아깝지 않을까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