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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1화

“말하자면 좀 이상하긴 해요.”

“내가 심연에 떨어졌을 때, 마침 새 한 마리가 날아갔어요. 야생의 흑조였는데, 딱 마침 그 위에 떨어졌 거든요.”

“흑조도 파급되어 내장을 다쳤고 줄곧 처량하게 비명을 지르며 날다가 한 작은 마을 밖에 떨어졌을 때 힘이 다하여 추락하여 죽었어요. 난 다행히 죽지 않았고 마침 쫓기고 있는 염정인 씨를 만나게 되었는데, 날 구해 준 겁니다.”

“난 염정인 씨랑 함께 도망치다가 신약문에 온 겁니다. 환신삼연을 가르쳐 줘서 의사협회에서 1급 의사 증서를 따낸 거고요.”

서현우는 소유연의 경험을 듣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소유연은 항상 귀인을 만날 수 있다.

끊어져서는 안 되는 운명이라도 되는 걸까?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계속 염정인 따라 다닐 거야?”

서현우가 물었다.

소유연은 오랫동안 침묵하더니 답했다.

“일단은 따라 다녀야죠.”

“그래, 이 신약문도 성국의 상림 지존이니, 이곳에 정착한 셈이야.”

서현우는 소유연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난 네가 용국으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안 돌아 갑니다.”

소유연은 졸졸 흐르는 개울을 보고 맑은 개울물이 그녀의 외로운 모습을 비추었다.

그녀도 홀로 외로이 떠도는 귀신이다.

“간다. 앞으로 서로 모르는 척 하자.”

말을 마치고 서현우는 돌아섰다.

소유연은 서현우가 멀어지는 것을 보고 입가에 보일 듯 말 듯한 웃음을 그렸다.

그 웃음은 무척이나 처량하다.

신약문의 음식은 괜찮은 편이다.

여제자가 많아서 인지 음식들은 예술품처럼 만들어졌지만 분량은 많지 않았다.

서현우는 많은 여제자 들이 어안이 벙벙한 가운데 담담한 표정으로 10인분의 양을 가지고 정원으로 돌아갔다.

능이특은 벌써 배가 고팠고 교양도 없이 한 발로 걸상을 밟고 두 손을 모두 사용하며 게 눈 감추 듯 허겁지겁 먹었다.

근데 능이특은 지금 자신의 모습이 매우 멋있다고 생각한다.

서현우는 그런 능이특이 바보 같았다.

밥을 먹은 후에 서현우는 또 정원을 나섰는데, 이번에는 장서각에 가보려고 한다.

“어디 한 권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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