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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북성의 눈보라는 멈추지 않았다.

얼음과 눈 속에서 서현우는 이미 꼬박 이틀 동안 앉아 있었다.

여전히 북응국과 굴국 대군이 살육당한 곳이다.

선혈과 잔지가 부러진 팔은 모두 큰 눈에 묻혔다.

파헤쳐 봐도 이 아래에 수백만 명의 생생한 생명이 매장되어 있다는 것을 전혀 알 수 없을 것이다.

서현우는 두꺼운 눈에 뒤덮여 돌덩이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

고요한 가운데 억제할 수 없는 살의가 용솟음치고 있다.

서현우도 자신한테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마음속에 만연한 살의는 여태껏 사라진 적이 없다.

살육할수록 더욱 짙어졌다.

아무리 많은 사람을 죽여도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그리고 만약 이렇게 살육을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살인 기계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이 엄습했다.

그때가 되면 서현우라는 사람은 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 살의를 막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다행히도 서현우는 어려서부터 다난하고 정신 의지가 아주 확고한 편이다.

지금 그 피에 굶주린 살의에 저항하면서 몸이 터질 것만 같았다.

이런 괴로움은 결코 마약 중독자가 마약을 끊는 것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 리 떨어진 하늘에 한 줄기 검은 점이 나타났다.

가까이 다가가면 무서운 기운이 온몸으로 솟구치는 강력한 무자임을 알 수 있다.

맨 앞의 한 사람은 흰색 선비의 긴 셔츠를 입고 우뚝 서 있다.

두 손을 뒤에 짊어지고 여유롭고, 침착하게 걷는 것이 위엄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는 머리도 하얗고 눈썹도 하얗다.

동공조차도 모두 흰색이다.

성국 수월부에서 온 사람으로서 실력은 헤아릴 수 없이 깊다.

뒤쪽에서 멀지 않은 곳에 청색 셔츠를 입은 노인이 있었는데, 머리는 검고 수염은 하얗다.

그는 선어라고 하는데, 성국 명심종에서 왔으며 남강에서 검 한 자루로 남강의 견고하기 그지없는 방어선 성벽을 깨뜨렸다.

그때 그 검은 세계를 뒤흔들었다.

선어의 눈에는 같은 성국에서 온 그 강대한 무자들을 제외하고 외계의 사람들은 모두 하찮은 개미들이다.

그때 남강을 찢은 후 몸을 돌려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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