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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그래서...... .”

서현우의 눈에는 고통이 스쳐 지나갔지만, 곧 말투가 평온해졌다.

“돌아오지 않고 적군의 보급을 목숨으로 파괴했다는 말이야?”

군사는 두 손을 맞대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서현우는 오랫동안 침묵하더니 손을 흔들었다.

“가게 놔둬.”

부상을 입은 몸으로 무기 장비도 부족한 채로 12만 명의 병사가 30만 명이나 되는

적군 보급 캠프를 쳐들어갔다.

이는 달걀로 바위 치기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주저 없이 달려갔다.

서현우는 그들의 마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가도록 내버려 두라고 한 것이다.

최악은 전군이 전멸할 뿐 적군의 보급을 지연시킬 수도 있다.

주전장에 있는 적군들도 결국은 먹어야 한다.

일단 보급이 늦어지면 그들에게도 골치 아픈 일이다.

그럼, 남강에게는 좋은 일이다.

전쟁에서 사람이 죽지 않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서현우는 남강의 총사령관으로서 전군의 대권을 장악하고 자연히 자비하고 맘이 약한 사람도 아니다.

12만 명으로 적군의 진공을 잠시 미루는 것은 가치가 있다.

눈을 감고 다시 눈을 뜨니 서현우의 눈빛은 더없이 싸늘해졌다.

“내 명을 전하거라...... .”

전선 지휘부로부터 군령이 끊임없이 전달되고 있다.

200리 방어선에서 병력을 이동하여 적군의 거듭되는 공격을 막아냈다고 한다.

이 수라지옥 같은 전쟁터에서는 시간은 빨리 감기라도 한 듯이 흐르고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날이 또 어두워졌다.

적군은 10리 후퇴하여 군대를 정돈하였다.

남강 방어선은 모처럼 조용해졌다.

밤바람이 휙휙 소리를 내는 가운데 솟아오르는 불길이 모든 것을 삼키려는 것 같다.

“적군의 23차례 공격을 격퇴했습니다.”

“언제쯤이면 끝날까?”

“우리 돌아갈 수 있을까?”

“돌아갈 수 없으면 돌아가지 않으면 그만이야! 남강이 안전해야 다른 곳도 안전하고 우리 가족들도 편안하게 있을 수 있어.”

“헤헤, 하긴 네 말도 맞아. 담뱃 불이나 좀 지펴 줘. 손가락 네 개가 날아가니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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