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군은 이 기세에 놀랐다.남강 병사들이 보여준 에너지는 생사를 초월한다.그들은 분명히 남강 병사들이 숨만 붙어있는 것을 확인했다.그러나 죽어야 할 남강 병사들은 여전히 미친 듯이 달려들고 있다.“철수!”적군의 장군은 즉각 철수 명령을 내렸다.그들은 남강과 10년 동안 싸웠고 남강 병사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였을 때 얼마나 무서운 힘을 자아내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하지만 그들은 두렵지 않다.궁지에 몰린 짐승이 싸울 뿐이다.그들이 참전한 이후로 이 승부는 이미 결정되었다.가만히 숨죽이고 기다리면 그들은 도마 위에 놓인 고기가 될것이다.지금은 죽기 전, 마지막 광기에 불과하다.“총사령관님의 명령 이십니다. 전군은 남강 전장에서 철수합니다!”체어스의 명령이 전해왔다.명을 듣자마자 다들 아연실색했다.“남강이 곧 뚫릴 것 같은데?”“뭐가 잘못된 거 아닙니까? 곧 남강을 점령할 수 있습니다!”“이럴 때 물러서면 어떡합니까? 4개국 X신들에게 공을 양보해야 합니까?”장군들은 분노하여 이를 갈았다.하지만 그들은 단지 말로만 할 뿐 체어스의 명령을 어길 용기는 없었다.장군들은 서로 바라보며 달갑지 않았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됐어, 철수해.”“전군은 명을 듣고 남강 전장에서 철수한다!”“철수...... .”체어스는 병사를 다스리는데 확실히 일가견이 있다.당장 승리의 열매를 딸 수 있음에도 적국 장병들은 군령이 전달되자 곧바로 철수하기 시작했다.이를 보고 있던 4개국 총사령관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나중에는 크게 기뻐했다.“하하하! 체어스 이놈 재미있네!”“좋아, 똑똑한 놈이야!”“잘 됐어! 자, 인제 우리가 승리의 열매를 딸 차례야!”“명을 듣거라! 전군은 마지막 돌격하여 남강을 멸망시키고 남방 4개 성을 죽이고 불태운다!”수백만 명의 피곤한 병사는 이 명령을 듣고 다시 한번 억지로 정신을 차리고 고함을 지르며 돌진했다.남강의 장병들은 하나같이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살아 돌아간다고?’‘그런 일은 없을
둥둥...... 둥둥...... .전쟁터에서 한창 싸우고 있을 때, 갑자기 북소리가 울렸다.적과 아군 쌍방은 모두 싸움을 멈추지 않았지만, 서로의 마음속에는 모두 같은 의문이 생겼다.‘웬 북소리?’그 후 살육이 약간 느려져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북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바라보았다.“저게 뭐야?”“무슨 일이야?”연합군 후방에서 4개국 총사령관은 자기도 모르게 입을 크게 벌렸다.남강 방어선 중간 성벽에 한 줄기 빛이 솟아올랐다.그 빛은 매우 강하고 점차 만연하여 처음에는 아주 작은 지역을 밝게 비추었다가 뒤이어 전반 전장으로 만연되었다.어둠은 철저히 물러나고 핏빛이 모든 것을 덮었다.눈부신 강광에 모두가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전쟁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멈추게 되었다.그것은 핏빛 광구이다.게다가 점점 커지고 있다.하늘에는 짙은 검은 피안개가 응집되어 강물처럼 핏빛 광구를 향해 구불구불 만연하고 있다.피바다가 끓어 넘치더니 점점 줄어들었다.증발이라도 한 듯이 말이다.천천히,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 광구 안에는 한 줄기 검은 그림자가 있다.그건 분명 한 사람이다.남강 장병들은 멍하니 있다가 절망하기 시작했다.‘장난해?’‘어떻게 된 거야?’‘안에 사람이 있다니!’‘적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한 존재인가?’천지를 뒤흔든 그 검이 다시 모든 이들의 머릿속에 떠올랐다.설마...... .남강은 지키지 못할 운명인가?용국은 멸망할 운명인가?이해의 범위를 벗어난 이런 강력한 존재 앞에서 그들이 모든 것을 걸고 저항하는 것이 아이러니했다.남강 병사들의 마음과 마찬가지로 4개국 동맹군은 환호했다.동맹군은 그것이 그들 편에 속하는 초강자라고 생각한다.신령 같은 존재!또 그들을 도우러 왔다!“저분은 어느 나으리 이신지 아십니까?”4개국 총사령관은 서로 바라보며 그 누구도 답이 없었다.그리고 서현우는 이 모든 것을 모르고 있다.서현우의 심장 박동 속도가 느려졌다.하지만 심장은 북소리처럼 울려 퍼졌다.온
남강의 주요 전장은 7박 7일의 참혹한 전쟁을 겪었는데, 마땅히 산피바다가 되어야 했다.하지만 지금은 시체 한 구도 보이지 않는다.적이 이렇게 소멸하였단 말인가?남강 장병들이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다.유령처럼 고요함만 가득한 채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핏기가 사라지고 어둠이 다시 천지를 뒤덮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한바탕 밤바람이 불자 장병들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덜덜 떨었다.적들은 모두 죽었고 탈출한 사람도 손에 꼽을 정도다.그러나 그들은 기뻐할 수가 없었다.저 사람의 정체를 모르기 때문이다.한 칼에 수백만 명의 적을 죽인 자에 대해 경외와 두려움을 느꼈다.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장병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리둥절해졌다.풀썩-병사 한 명이 땅에 쓰러졌다.죽은 것이 아니다.“아이고,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눕고 보자!”그러고 나서 풀썩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거의 모든 사람이 바닥에 주저앉거나 누웠다.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상관하고 싶지 않았다.서현우는 성벽에 서 있지만, 두 눈은 여전히 붉게 물들어 있었다.마음속의 살의는 여전히 들끓고 있으며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서현우는 계속 누군가를 살육하고 싶었다.하지만 이를 악물고 꾹 참았다.절대적인 이성은 그로 하여금 적과 아군을 잘 알게 하였다.서현우의 도살 칼은 여하튼 남강을 위해, 용국을 위해 전사한 장병들을 절대 조준해서는 안 된다.서현우는 고개를 숙이고 홍빈의 시체를 한 번 본 조용히 말했다.“그동안 고마웠어.”죽게 될 사람은 홍빈이 아니라 서현우였다.홍빈이 막아냈기 때문에 그 조각은 방향을 바꿨고 서현우의 목을 스쳐 지나가기만 했다.그리고 선혈이 흘러내려 가슴에 차고 있던 옥이 떨어져 모든 것이 달라졌다.이 옥이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났는지에 대해 서현우는 잘 모른다.단지 수라 혈맥이 옥에 스며들어 몸속으로 녹아들어 가 진정으로 활성화된 것만 알고 있다.그리고 지금의 실력은 포리가 말했던 입도경에
서원 전구의 전쟁은 동해와 남강보다 몇 배나 더 참혹하다.평원은 모두 시체로 겹겹이 깔려있다.지금, 이 순간, 뮬러 관문은 이미 무너졌다.전쟁은 이미 서원 방어선 밖으로 번졌다.만국인의 눈에는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성벽이 여러 토막 무너져 내렸다.이것은 그들이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서야 얻은 결과이다.마음은 아프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뮬러 관문이 이미 뚫렸고 서원 방어선은 7개국의 대군을 막을 수 없다!용국의 모든 것이 곧 그들의 주머니에 들어온다.“하하하! 다 죽여라!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죽여!”“물러서!”“더 물러서!”손량은 이가 깨질 듯이 악물었다.손량은 지휘권을 상경에게 넘겨주고 스스로 군대를 이끌고 돌격하여 싸웠다.눈을 붉히고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는지 헤알릴 수 없다.그러나 적은 끝도 없이 달려들었다.하여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서원 방어선이 무너져 전장은 이미 설신산으로 번졌다.뮬러의 맑은 강물은 모두 피로 물들었다.이 전투는 패배할 것이다!이제는 더 이상 이길 수 있는 방법도 없다.설민기의 눈에도 절망이 떠올랐다.평원 지대에서 많은 모략이 무용지물로 변해버렸다.쌍방이 유일하게 겨룰 수 있는 것은 누가 사람이 많고, 누가 무기를 잘 장착하고, 누가 죽음을 더 두려워하지 않는가이다.서원 대군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진국군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인원수도 적보다 적지는 않다.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큰 손해를 보았다.3천만 대군은 결국 모두 경험이 없는 신병들이기 때문이다.이 싸움은 이미 뒤집을 수 없게 되었다!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사투이다.최후의 일병까지 싸워 수천만 명의 시체로 서원 후방을 지켜야 한다.“더 이상 안 되겠어.”“이대로 패배하는 거야?”“흑흑...... 난 죽어도 괜찮은데...... .”7개국 연합군의 끊임없는 공격으로 방어선이 산산조각이 났다.절망은 점차 서원 장병들의 머리 위에 드리워졌다.그들은 모든 것을 바쳤다.그러나 전쟁은 때때로 죽음
북성.눈이 천지에 흩날리고 있다.서현우는 두 번째로 이곳에 오게 되었는데, 처음과는 사뭇 다른 심경이다.핏빛 머리카락이 눈보라 속에서 마구 춤추는데, 공기 속에도 은은한 피비린내가 나고 있는 거 같았다.서현우의 눈에는 포악한 기운이 거침없이 감돌고 있다.마음속의 피에 굶주린 살의는 마치 폭파할 것처럼 움틀 하였다.서현우는 굉음을 참지 못하고 손에 들고 있는 핏빛 긴 칼을 휘둘렀다.천지간에는 무서운 칼날이 널려 있고 하얀 눈이 붉게 비쳐 더없이 요괴해 보였다.순간,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천지를 뒤덮었다.땅이 갈라지며 하얀 눈이 온 세상을 감돌았다.광풍이 휘몰아치자, 서현우는 신마처럼 고개를 들고 우뚝 서 있었다.뒤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상경은 놀란 심장을 부여잡고 보고 있었다.“서현우...... .”“나한테서 떨어져.”서현우는 손 떨었다.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사람들은 힘겹게 참고 있는 짙은 살의를 알아들을 수 있었다.다들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빠르게 후퇴했다.서현우는 몸을 훌쩍 날려 포탄처럼 앞으로 날아갔다.그러자 지면에 깊은 눈구덩이만 남았다.서현우의 그림자가 눈보라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머릿속에 같은 의문이 울려 퍼졌다.“서현우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죽여!서현우의 마음속 살의는 미친 듯이 끓어 넘쳤다.서현우의 두 눈은 피로 물들어 버린 듯했다.전방은 북성의 대군이 주둔하는 곳이다.갈라진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설원의 다른 한쪽은 바로 북응국과 굴국의 주둔 군영지이다.서현우는 바로 이곳으로 날아와 온 몸에 성홍색의 빛을 띠며 칼을 휘두르며 가로질렀다.고개를 들고 바라보는 사람들 눈에는 서현우는 마치 전설의 살성처럼 죽음의 그림자를 안겨 왔다.“적의 습격이다! 피해!”양국 주둔지 중 누군가가 서현우의 출현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참지 못하고 미친 듯이 고함을 질렀다.우르릉-서현우는 운석이 땅에 떨어진 것처럼 땅을 흔들었다.사나운 파도가 해일처럼 휩쓸
“너희들, 누구도 도망칠 수 없어...... .”양국 병사들이 놀라 도망가는 것을 보고 서현우는 혀를 내밀어 성홍색의 입술을 핥았다.목소리가 낮고 쉰 데다가 피에 굶주린 모습을 드러냈다.서현우는 핏빛 긴 칼을 다시 들어 올렸다.핏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칼을 휘두르자, 하늘과 땅이 빛을 잃었다.이 창백한 세상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칼날이 허공을 가르는 것이 마치 이 설원에 어디에나 있는 바람과 같았다.무릇 바람에 스쳐 지나가는 곳이라면, 양국 병사가 정예군이든 아니든, 숨어 있는 군십급 무자든 예외 없이 불구가 된 시체로 절단되었다.선혈이 쏟아져 피안개가 되어 천지에 자욱하게 퍼져버렸다.그리하여 이 세상은 검붉은색으로 변했다.오랫동안 말라버린 선혈처럼말이다.몇 번의 호흡을 거친 후 모든 것이 평온해졌다.설원은 혈액원이 되어 피가 모여 눈밭에서 불규칙한 시냇물로 녹여졌다.사람 몸의 혈관과 경맥과 같았다.온 땅의 잔지가 부러지고 팔이 부러졌으며, 완전무결한 시체가 한 구도 없다.지독한 피비린내 때문에 누구도 여기서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다.그러나 서현우는 마치 되려 풀려난 물고기처럼 팔딱거리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상쾌함에 서현우는 온몸을 벌벌 떨었다.“하하...... 하하하...... 하하하...... .”서현우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친 듯이 웃었다.웃음소리에 끝없는 살육의 기운이 가득하다.성홍색의 머리카락은 점점 빨개져서 마치 언제든지 선혈이 떨어질 수 있는 것 같다.고공에서 눈보라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무인정찰기는 서현우의 광소와 이 연옥 같은 장면을 깊이 새겨넣었다.“미쳤어...... .”북목 군신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표정 관리를 할 수가 없었다.이목구비가 일그러진 가운데 엄청난 공포가 영혼에서 퍼져 나왔다.‘서현우 맞아?’‘살인에 미친 악마잖아!’모두 얼굴에 웃음이 사라졌다.금용이 18개국 동맹군에 의해 파괴될 것처럼 표정이 굳어졌다.북목 군신은 부들부들 떨며 물었다.“이제 어떡해? 서현
[18개 국가는 군대를 동원하여 용국을 지도에서 지우려 했었습니다.][하지만 일주일간의 혈전을 거쳐 남강 총사령관 서현우는 혼자만의 힘으로 18개국 동맹군을 전멸시켰습니다!][용국은 이제 무사합니다!]이 소식이 공식 채널에서 전달되었다.용국은 순식간에 기쁨의 바다에 빠졌다.수많은 사람이 소리를 지르며 눈물을 흘리며 옆에 있던 사람을 알든 모르든 모두 껴안고 기뻐했다.수천 년의 역사를 이어온 용국은 멸국 위기를 몇 차례나 이겨내고 견뎌냈다.이번에도, 마찬가지다!이 전투 후에는 그 누구도 용국을 노리지 못할 것이다.“하하...... 내 말이 맞았지? CG 아니라고 했잖아!”“거 봐! 총사령관님이 우리 용국의 수호신이 맞잖아! 아니었으면 우리 용국 진짜 끝났을 거야!”“수호신이 아니라 혈용 신장이라고! 조상 대대로 이어온 거라고!”“아니야! 수호신이야!”“......”천하의 유유한 말은 누구도 누구를 설득할 수 없었다.그러나 수많은 환호 속에서, 모든 언론은 결국 한 가지만 가리키고 있다.“서현우 총사령관님, 무적!”모 비밀기지 실험실에서 진아름은 머리를 풀어 헤치고 미친 듯이 실험에 뛰어들었다.소식이 전해졌을 때, 그녀는 먼저 멍하니 있다가 울부짖기 시작했다.울면서 아무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밖으로 뛰어나갔다.진아름은 서현우가 이미 죽은 줄 알았다.그러나 몇 걸음 뛰지 못하고 진아름은 그대로 기절했다.남강에서 돌아온 이후로 진아름은 줄곧 눈을 붙이지 못했다.여러 날 동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가 감정이 격해지자 자연히 몸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4대 전구 중 북성을 제외한 다른 3대 전구도 모두 빠르게 전후 처리를 하고 있다.전쟁은 역사에 남을 만큼 참혹하게 발발했다.모든 장병은 서현우에게 마음속으로 감사하며 거의 경배했다.서현우는 용국뿐만 아니라 열혈로 나라를 지키는 이 병사들을 구했다.이 병사들이 살아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끔 해줬다.이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전 세계의 시선은 원래부터 용국에 쏠려 있었다.
북성의 눈보라는 멈추지 않았다.얼음과 눈 속에서 서현우는 이미 꼬박 이틀 동안 앉아 있었다.여전히 북응국과 굴국 대군이 살육당한 곳이다.선혈과 잔지가 부러진 팔은 모두 큰 눈에 묻혔다.파헤쳐 봐도 이 아래에 수백만 명의 생생한 생명이 매장되어 있다는 것을 전혀 알 수 없을 것이다.서현우는 두꺼운 눈에 뒤덮여 돌덩이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고요한 가운데 억제할 수 없는 살의가 용솟음치고 있다.서현우도 자신한테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마음속에 만연한 살의는 여태껏 사라진 적이 없다.살육할수록 더욱 짙어졌다.아무리 많은 사람을 죽여도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그리고 만약 이렇게 살육을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살인 기계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이 엄습했다.그때가 되면 서현우라는 사람은 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이 살의를 막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다행히도 서현우는 어려서부터 다난하고 정신 의지가 아주 확고한 편이다.지금 그 피에 굶주린 살의에 저항하면서 몸이 터질 것만 같았다.이런 괴로움은 결코 마약 중독자가 마약을 끊는 것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만 리 떨어진 하늘에 한 줄기 검은 점이 나타났다.가까이 다가가면 무서운 기운이 온몸으로 솟구치는 강력한 무자임을 알 수 있다.맨 앞의 한 사람은 흰색 선비의 긴 셔츠를 입고 우뚝 서 있다.두 손을 뒤에 짊어지고 여유롭고, 침착하게 걷는 것이 위엄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그는 머리도 하얗고 눈썹도 하얗다.동공조차도 모두 흰색이다.성국 수월부에서 온 사람으로서 실력은 헤아릴 수 없이 깊다.뒤쪽에서 멀지 않은 곳에 청색 셔츠를 입은 노인이 있었는데, 머리는 검고 수염은 하얗다.그는 선어라고 하는데, 성국 명심종에서 왔으며 남강에서 검 한 자루로 남강의 견고하기 그지없는 방어선 성벽을 깨뜨렸다.그때 그 검은 세계를 뒤흔들었다.선어의 눈에는 같은 성국에서 온 그 강대한 무자들을 제외하고 외계의 사람들은 모두 하찮은 개미들이다.그때 남강을 찢은 후 몸을 돌려 떠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