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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북성.

눈이 천지에 흩날리고 있다.

서현우는 두 번째로 이곳에 오게 되었는데, 처음과는 사뭇 다른 심경이다.

핏빛 머리카락이 눈보라 속에서 마구 춤추는데, 공기 속에도 은은한 피비린내가 나고 있는 거 같았다.

서현우의 눈에는 포악한 기운이 거침없이 감돌고 있다.

마음속의 피에 굶주린 살의는 마치 폭파할 것처럼 움틀 하였다.

서현우는 굉음을 참지 못하고 손에 들고 있는 핏빛 긴 칼을 휘둘렀다.

천지간에는 무서운 칼날이 널려 있고 하얀 눈이 붉게 비쳐 더없이 요괴해 보였다.

순간,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천지를 뒤덮었다.

땅이 갈라지며 하얀 눈이 온 세상을 감돌았다.

광풍이 휘몰아치자, 서현우는 신마처럼 고개를 들고 우뚝 서 있었다.

뒤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상경은 놀란 심장을 부여잡고 보고 있었다.

“서현우...... .”

“나한테서 떨어져.”

서현우는 손 떨었다.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사람들은 힘겹게 참고 있는 짙은 살의를 알아들을 수 있었다.

다들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빠르게 후퇴했다.

서현우는 몸을 훌쩍 날려 포탄처럼 앞으로 날아갔다.

그러자 지면에 깊은 눈구덩이만 남았다.

서현우의 그림자가 눈보라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머릿속에 같은 의문이 울려 퍼졌다.

“서현우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죽여!

서현우의 마음속 살의는 미친 듯이 끓어 넘쳤다.

서현우의 두 눈은 피로 물들어 버린 듯했다.

전방은 북성의 대군이 주둔하는 곳이다.

갈라진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설원의 다른 한쪽은 바로 북응국과 굴국의 주둔 군영지이다.

서현우는 바로 이곳으로 날아와 온 몸에 성홍색의 빛을 띠며 칼을 휘두르며 가로질렀다.

고개를 들고 바라보는 사람들 눈에는 서현우는 마치 전설의 살성처럼 죽음의 그림자를 안겨 왔다.

“적의 습격이다! 피해!”

양국 주둔지 중 누군가가 서현우의 출현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참지 못하고 미친 듯이 고함을 질렀다.

우르릉-

서현우는 운석이 땅에 떨어진 것처럼 땅을 흔들었다.

사나운 파도가 해일처럼 휩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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