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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화

“너희들, 누구도 도망칠 수 없어...... .”

양국 병사들이 놀라 도망가는 것을 보고 서현우는 혀를 내밀어 성홍색의 입술을 핥았다.

목소리가 낮고 쉰 데다가 피에 굶주린 모습을 드러냈다.

서현우는 핏빛 긴 칼을 다시 들어 올렸다.

핏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칼을 휘두르자, 하늘과 땅이 빛을 잃었다.

이 창백한 세상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칼날이 허공을 가르는 것이 마치 이 설원에 어디에나 있는 바람과 같았다.

무릇 바람에 스쳐 지나가는 곳이라면, 양국 병사가 정예군이든 아니든, 숨어 있는 군십급 무자든 예외 없이 불구가 된 시체로 절단되었다.

선혈이 쏟아져 피안개가 되어 천지에 자욱하게 퍼져버렸다.

그리하여 이 세상은 검붉은색으로 변했다.

오랫동안 말라버린 선혈처럼말이다.

몇 번의 호흡을 거친 후 모든 것이 평온해졌다.

설원은 혈액원이 되어 피가 모여 눈밭에서 불규칙한 시냇물로 녹여졌다.

사람 몸의 혈관과 경맥과 같았다.

온 땅의 잔지가 부러지고 팔이 부러졌으며, 완전무결한 시체가 한 구도 없다.

지독한 피비린내 때문에 누구도 여기서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다.

그러나 서현우는 마치 되려 풀려난 물고기처럼 팔딱거리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상쾌함에 서현우는 온몸을 벌벌 떨었다.

“하하...... 하하하...... 하하하...... .”

서현우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친 듯이 웃었다.

웃음소리에 끝없는 살육의 기운이 가득하다.

성홍색의 머리카락은 점점 빨개져서 마치 언제든지 선혈이 떨어질 수 있는 것 같다.

고공에서 눈보라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무인정찰기는 서현우의 광소와 이 연옥 같은 장면을 깊이 새겨넣었다.

“미쳤어...... .”

북목 군신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표정 관리를 할 수가 없었다.

이목구비가 일그러진 가운데 엄청난 공포가 영혼에서 퍼져 나왔다.

‘서현우 맞아?’

‘살인에 미친 악마잖아!’

모두 얼굴에 웃음이 사라졌다.

금용이 18개국 동맹군에 의해 파괴될 것처럼 표정이 굳어졌다.

북목 군신은 부들부들 떨며 물었다.

“이제 어떡해? 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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