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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남강의 주요 전장은 7박 7일의 참혹한 전쟁을 겪었는데, 마땅히 산피바다가 되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시체 한 구도 보이지 않는다.

적이 이렇게 소멸하였단 말인가?

남강 장병들이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다.

유령처럼 고요함만 가득한 채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핏기가 사라지고 어둠이 다시 천지를 뒤덮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한바탕 밤바람이 불자 장병들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덜덜 떨었다.

적들은 모두 죽었고 탈출한 사람도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러나 그들은 기뻐할 수가 없었다.

저 사람의 정체를 모르기 때문이다.

한 칼에 수백만 명의 적을 죽인 자에 대해 경외와 두려움을 느꼈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장병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리둥절해졌다.

풀썩-

병사 한 명이 땅에 쓰러졌다.

죽은 것이 아니다.

“아이고,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눕고 보자!”

그러고 나서 풀썩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거의 모든 사람이 바닥에 주저앉거나 누웠다.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상관하고 싶지 않았다.

서현우는 성벽에 서 있지만, 두 눈은 여전히 붉게 물들어 있었다.

마음속의 살의는 여전히 들끓고 있으며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서현우는 계속 누군가를 살육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꾹 참았다.

절대적인 이성은 그로 하여금 적과 아군을 잘 알게 하였다.

서현우의 도살 칼은 여하튼 남강을 위해, 용국을 위해 전사한 장병들을 절대 조준해서는 안 된다.

서현우는 고개를 숙이고 홍빈의 시체를 한 번 본 조용히 말했다.

“그동안 고마웠어.”

죽게 될 사람은 홍빈이 아니라 서현우였다.

홍빈이 막아냈기 때문에 그 조각은 방향을 바꿨고 서현우의 목을 스쳐 지나가기만 했다.

그리고 선혈이 흘러내려 가슴에 차고 있던 옥이 떨어져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 옥이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났는지에 대해 서현우는 잘 모른다.

단지 수라 혈맥이 옥에 스며들어 몸속으로 녹아들어 가 진정으로 활성화된 것만 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의 실력은 포리가 말했던 입도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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