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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씁...... .”

적국, 술변성.

체어스는 스크린을 통해 거대하기 짝이 없는 검을 보고 들숨을 내쉬었다.

마음속에는 참지 못하고 이따금 절망이 용솟음쳤다.

‘저게 뭐야?’

난공불락의 남강 방어선 성벽과 수천만 명의 병사들에게 무수한 중화력을 쏟아부어도 뚫을 수 없었는데, 이 검 아래서 두부처럼 으깨지고 말았다.

성지...... .

성국...... .

그 신비한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신령이다!

오직 신령만이 하늘과 땅을 파괴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체어스는 혈색이 전혀 없을 정도로 창백했다.

마치 파괴된 것은 남강의 방어선이 아니라 적국의 것 같았다.

체어스는 슬픈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토끼가 죽고 여우가 슬퍼하는 느낌이 마음속에 퍼졌다.

“북도문의 장발 칼잡이도 이 정도야?”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적국도 저렇게 될 수 있는 거잖아?”

사람이 아무리 많더라고 그들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

하찮은 개미, 단숨에 죽여 버릴 수 있는 존재일 뿐이다.

“하하하하...... .”

체어스는 정신을 놓은 듯이 크게 웃었다.

웃음소리에는 슬픔이 가득하고 고통과 절망이 넘쳤다.

‘신한테 저항하려고 했다니...... 내가 너무 어리석고 헛된 망상만 했어!’

한참이 지나서야 미친 듯한 웃음소리가 멈추었다.

그리고 눈물 한 방울이 탁자 위에 뚝 떨어졌다.

체어스는 그것을 닦고 힘없이 손을 들어 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십여 명의 장군들이 몰려들어 일자로 늘어섰다.

“총사령관님!”

장군들은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

체어스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내 명을 전하거라! 대군은 즉시 남강을 향해 진격한다!”

“드디어 참전하는 겁니까?”

“잘됐습니다! 반드시 멸망시키고 돌아오겠습니다! 안심하고 계시기 바랍니다!”

명을 들은 장군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가 봐.”

체어스는 담담하게 말했다.

모두 한바탕 기뻐하며 몸을 돌려서고는 서로 눈만 마주쳤다.

그리고 그때 한 사람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근데, 아직 전략도 세우지 않으셨는데...... .”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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