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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이겼다! 우리가 승리했다!”

환호성이 남강 전체를 뒤흔들기라고 하는 듯했다.

“전장 청소하고 전손 점검합니다! 그리고 이곳으로 모두 집합합니다!”

청현은 신속하게 명령을 내렸다.

30리에 달하는 전장에서 적군 60만 명을 섬멸하고 소수만 도망쳤다.

남강 제1군과 제7군은 총 23만 명이 전사하고 16만 명이 부상을 입었다!

따지고 보면 부대 전체가 전사하고 부상을 입은 것과 마찬가지다.

청현 자신조차도 팔에 뼈가 깊게 보이는 상처가 하나 생겼고 사지에 상처가 널려 있다.

전군이 끝났을 때는 이미 밤 10시였다.

칠흑같은 어둠이 내려앉았다.

청현은 어둠 속에 위풍당당하게 선 채 부상을 입은 12만 명의 병사들을 바라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전사한 23만 병사를 제외하고 남은 16만 명 중 4만 명은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는 모두 팔이나 다리가 잘려 나갔다.

그리고 어떤 병사는 칼이 배를 관통하고 내장이 밖으로 흘러나올 것만 같았다.

그들은 이미 전투력을 잃었다.

그리고 효과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방이라도 숨을 거두게 될 것이다.

청현은 이를 악물고 물었다.

“여러분, 죽는 게 두렵습니까?”

“두렵지 않습니다!”

청현에 물음에 답하는 병사들의 말투는 여전히 굳건했다.

이미 이틀 동안 물 한 방울도 마시지 못했지만, 힘이 넘쳤다.

챙겨온 모든 보급품은 벌써 다 먹었다.

“전 두렵습니다!”

청현은 눈물을 머금고 떨리는 소리로 말했다.

출정할 때 의기양양함은 가뭇없이 사라진 채로 말이다.

“우리에게는 지금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첫째, 남강으로 돌아가면 우리는 적의 계략을 깨뜨린 영웅으로 될 것입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은 채 밤바람 소리만 들렸다.

단지 나뭇가지 끝만이 끊임없이 소리를 내며 그들에게 박수를 치는 것 같았다.

“둘째! 적군의 보급선을 향해 전진합니다! 할 수 있겠습니까?”

“할 수 있습니다!”

우렁찬 대답에 청현의 눈에 맺힌 뜨거운 눈물이 그대로 흘러내렸다.

‘자식들, 좀 머뭇거리지!’

‘어떻게 죽는 게 두렵지 않아?’

이 전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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