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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장군님, 전방은 안전하다고 합니다!”

“나도 알아! 이런 외진 곳에 적들이 매복이라도 하고 있을 거 같아? 계속 전진해!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반드시 남귀산에 도착하여 전투를 벌여야 한다!”

“네!”

60만 대군이 빽빽이 모여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개미가 이동하는 것 같다.

산림을 누비며 그들은 경계를 풀고 걷고 있었다.

마음속으로 남강을 욕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산을 욕했다.

하룻밤 동안 걸으면서 뱃속으로 들어간 것은 건빵과 차가운 물뿐이다.

피곤하고 춥고 졸리며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남귀산에 도착하면 다소 쉬고 정돈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투력이 전혀 발휘되지 않을 것이다.

“남강 병사들은 잘 먹는다던데...... .”

이러한 생각이 떠오르자, 마음속에 참았던 분노가 더욱 심해졌다.

“근데, 저 산은 왜 저렇게 하얗지?”

“하얀 꽃이 만발해서 그래.”

“그래? 산 이름이 뭐야?”

“지도에서 백두산이라고 했어.”

“참, 이름 그대로네, 더 이상 못 참겠어! 일 보고 올게.”

한 교위가 산 아래로 내려가 허리띠를 풀고 일을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알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그와 1미터정도 떨어진 곳에서 흙 속에 반쯤 묻힌 남강 병사가 냉담하게 그를 보고 있다는 것.

소변이 이 남강 병사의 얼굴에 튀었음에도 병사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일을 다 본 교위는 바지를 입고 계속 부대를 따라갔다.

자신도 모르게 죽음이 그와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

산꼭대기에서 제7군 통령 위홍은 작은 소리로 물었다.

“부사령관님, 언제 공격합니까?”

위홍은 노장이고 작전 경험이 풍부해서 언제 공격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 부사령관이 옆에 버젓이 있으니 당연히 주제넘게 나서서는 안 된다.

“조금만 기다려.”

“네.”

적군이 천천히 행진하고 있다.

산에는 숨어 있는 남강 병사들은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이미 이 음산하고 습한 진흙 속에 밤새도록 묻어있었다.

마실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다.

굶주림에 시달리고 추위에 시달리며 적군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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