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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화

새벽 5시 25분.

찬바람이 적국 경내를 휩쓸며 산 고개 고개를 넘어 마지막에는 남강을 휩쓸었다.

온도 차이는 열국과 몽국의 부대에 있어서 우호적이지 않다.

그들은 방한복이 있지만, 후방 보급선에 두고 왔다.

벌벌 떨며 산림 사이를 걸으며 빠른 행군으로 체온을 유지하려 해도 할 수 없었다.

“젠장! 추워!”

두 나라는 평원 지대가 많고 산이 거의 없으므로 자연히 산악 작전을 훈련한 부대도 극히 드물다.

내디디는 발걸음마다 움푹 들어가거나 무엇인가에 부딪쳐 넘어져 넘어지기도 했다.

자칫 잘못하면 산비탈에서 굴러떨어질 수도 있다.

죽지는 않겠지만 나뭇가지와 돌멩이 등은 그들을 갈기갈기 찢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아픔은 형용하기 어렵다.

하여 양국 병사들이 끊임없이 욕을 퍼붓는 것도 당연하다.

“다들 정신 차려! 앞의 두 산만 넘으면 남귀산에 도착할 수 있어!”

양국 통령들도 마음속에 원망이 가득 차 있는데, 남강 방어선의 주전장에 가서 돌격해야 한다.

게다가 4대 총사령관이 내린 명령이니 따를 수밖에 없다.

“주전장 쪽은 어떻게 됐어?”

“나도 몰라! 한방에 남강 방어선을 뚫었다면서? 왜 남강 후방으로 우릴 보내는 거야?”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겠지! 만약 우리가 남귀산을 넘어 남강 후방을 기습할 수 있다면, 앞뒤로 협공하여 남강은 멸망시킬 수 있고 단번에 삼켜버릴 수 있잖아.”

“일리가 있어. 그 공을 세우면 어깨에도 별이 하나 더 달리겠어.”

“헤헤헤...... .”

아름다운 꿈을 품고 이 두 나라 병사 도합 60만여 명은 계속 전진하였다.

50리밖에 민둥산이 하나 있다.

산이 높지 않고 나무가 듬성듬성하여 특유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데, 이름은 백두옹이다.

이 물건의 유일한 작용은 약재로 쓰이는 것이다.

그러나 하필이면 약용 가치가 높지 않고 사방에 널릴 정도로 잘 자란다.

그래서 이 온 산천에 널린 백두옹은 마치 노인의 백발처럼 보여 옛 이름은 백두산이다.

지금, 이 순간 백두산에는 남강 제1군과 제7군, 합쳐서 40만 명도 넘지 않은 병사들이 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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