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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적국, 남부.

술변성은 술변이라고 불리지만 전선에서 거의 50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적국의 총사령관 체어스가 바로 이곳에 있다.

전쟁이 발발한 지 두 시간 후부터 전보가 끊임없이 전해져 책상 위에 산더니 처럼 쌓였다.

체어스는 쉴 새 없이 엄숙한 표정으로 하나씩 보고 있다.

거산도 전투가 시작되자 연합군이 절대적인 우세를 점하고 끊임없이 추진.

남강 제7군이 지원하러 왔고, 연합군은 60만 명이 전사.

제천산 전투 시작.

연합군은 궁지에 몰림.

남강 제3군이 참전.

제천산은 넘지 못하고 전군과 단절됨.

연합군 작전 지휘부가 기습당함.

남강 방어선 주전장 폭발.

전보가 아직도 끊임없이 전해지고 있다.

체어스가 손을 흔들자, 옆에 한 사람이 몸을 굽혀 앞으로 다가왔다.

“서현우는 지금 어디에 있어?”

이 사람은 서현우라는 세 글자를 듣고 안색이 조금 변했다.

적국의 장병들에게 이 이름은 악몽과 같다.

“연합군이 출발했을 때, 서현우는 남강 방어선 중간에 나타나 남강 대군을 이끌고 노래를 불렀고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나타나지 않았다고?”

“네.”

잠시 머뭇거리다가 남자는 이어 말했다.

“내부에서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서현우는 지금 병이 위중한 것 같습니다.”

“위중하다고?”

체어스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럴 리가 있어?”

“구체적인 건 모르겠지만, 소식을 전한 분이 높은 분이 아니셔서...... .”

체어스는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남자는 물러났다.

“서현우, 너 정말 위중한 거야?”

체어스는 창가에 서서 캄캄한 밤하늘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벽에 시계가 똑딱똑딱 소리를 내고 있다.

갑자기 바람이 불어왔다.

체어스는 온몸의 솜털이 곤두섰다.

갑자기 몸을 돌려보니 불빛을 마주하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이 보였다.

즉시 그는 가슴이 철렁거리며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나으리, 안녕하십니까!”

이 남자는 긴 머리를 하고 넓고 고풍스러운 칼을 메고 있다.

칼집에는 일곱 개의 색깔이 다른 보석이 북두칠성의 방위에 따라 배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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