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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남강의 해는 다른 곳보다 좀 일찍 진다.

특히 이 늦은 겨울에는 6시 반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손가락이 보이지 않는다.

서현우는 저녁을 먹은 후, 방으로 돌아와 생각에 몰두하고 있다.

남강으로 다시 돌아온 그는 새로운 생각이 많았다.

곧 발발할 대전에 대하여 전면적인 배치와 안배를 하였다.

십여 편을 거침없이 적어내렸다.

서현우가 붓을 놓았을 때 손목이 이미 아파났다.

관자놀이를 문지르고 손목을 흔들었지만 서현우는 여전히 감회를 참지 못했다.

경맥이 끊어진 뒤에도 이 몸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었지만 일반인 보다 훨씬 나빠진 셈이다.

오늘날 용국의 백성들, 혹은 세계를 내다보면 무릇 국력이 약간 강성한 나라는 이미 영양액을 보급하였다.

국민들의 신체적 자질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몸이 좋아지고 정신도 충만하여 이로 가져오는 변화가 매우 컸다.

병원의 수입도 모두 많이 줄었는데, 이는 사실 좋은 일이다.

“여봐라.”

서현우가 소리쳤다.

“네!”

거무스름한 얼굴의 청년이 들어와서 당찬 걸음으로 세련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홍성이 서현우를 위해 찾은 근위대장으로 홍빈이라고 한다.

홍성은 중성에 있을 때 서현우를 성심성의껏 돌보았다.

하지만 남강으로 돌아온 그녀는 결국 무생군 12장 중의 일원이므로 남강의 정보 시스템을 다시 인수해야 한다.

대전을 앞두고 홍성은 미리 준비해야 할 일이 많아 자연히 서현우의 곁에 붙어 있을 수 없다.

“이거 군사에게 건네줘. 군사부에서 자세히 검토하게 하고 별 다른 의견없으면 적혀있는대로 움직이라고 그래.”

“네!”

홍빈은 경례를 하고 서현우가 몇시간 동안 쓴 물건을 받고 총총히 군사부로 갔다.

그제서야 서현우는 숨을 내쉬며 벽의 시계를 쳐다보았다.

곧 10시가 된다.

서현우는 군외투를 걸치고 남강의 우뚝 솟은 남망탑으로 갔다.

이것은 남강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로 그 위에 남강의 묵직한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매 획마다 피비린내가 짙게 배어 있다.

필경 남강의 역사는 줄곧 피투성이의 전쟁을 동반해왔으니 말이다.

날씨가 춥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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