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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멸은 고수다.

그가 도망치려 해도 평범한 무자는 도저히 막을 수 없다.

포리도 안 된다.

하지만 멸은 그다지 멀리 도망가지 못했다.

양팔이 망가진 서현우가 멸의 눈앞에 나타났다.

선혈이 옷에 물들었지만 등줄기는 산처럼 우뚝 솟았다.

“죽어!”

멸은 서현우의 시뻘건 눈에 가슴이 철렁거려 한은 더욱 뜨거워졌다.

그는 아주 과감하게 칼로 내리쳤는데, 끝없는 살의가 휘말려왔다.

서현우는 마치 놀라서 멍청해진 것처럼 가만히 있었다.

이 칼날이 눈앞에 닥치자 그는 갑자기 허리를 굽혔다.

칼날이 서현우의 등 뒤의 옷을 벗겼을 때, 서현우는 마치 미친 소가 달려온 것처럼 허리를 비틀며 멸을 향해 갔다.

그러자 멸은 사납게 웃으며 손을 들어 서현우의 두 발을 자르려 했다.

그러나 서현우의 속도는 갑자기 빨라져 그의 칼이 아직 닿기도 전에 차버렸다.

두 번째 발은 멸이 쥐고 있는 손목에 닿았다.

세 번째...... .

칼이 떨어졌다.

이어 네 번째에서 뼈가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서현우는 그렇게 연거푸 아홉 번이나 차다.

멸의 기운은 북받쳐 서현우를 날려버렸다.

그의 손은 심하게 떨렸다.

땅에 떨어진 귀두칼에 발을 차자 귀두칼은 별똥별처럼 서현우에게로 곧장 달려왔다.

그러자 서현우는 몸을 돌려 발밑을 툭툭거렸다.

귀두칼은 빠르게 회전하여 머리가 빠졌다.

서현우는 다른 한 발로 마치 공을 차는 것처럼 발등을 칼자루에 세게 찼다.

귀두칼이 습격하여 오면서 속도는 점점 더 빨라졌다.

멸은 서현우가 뜻밖에도 그 방법으로 반격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황급히 두 손을 들어 손바닥을 모으고 귀두칼을 안았다.

키득-

열기가 솟구치자 꺼진 두 손은 귀두칼의 살기에 피범벅이 되었다.

빨갛게 달아오른 인두를 안고 있는 것 같다.

서현우는 쏜살같이 달려오면서 발끝으로 다시 눌렀다.

멸은 동공이 확장되더니 뒤로 허리를 눕혔다.

귀두칼의 칼날은 그의 이마를 향해 휙휙 소리를 내며 먼 곳의 어둠 속으로 찔렀다.

곧 굉음이 나기 시작했다.

포리가 왔다.

옛 기술을 다시 써서 독사 한 마리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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