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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화

매혹적인 냄새를 풍기는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손량은 그릇을 들고 게걸스럽게 먹으며 감개무량해했다.

“너무 맛있어!”

서현우는 옆에서 묵묵히 술을 마셨다.

“너도 참 대단하다! 상경도 여기와서 경호원질 한다고?”

손량은 밥을 먹으면서 물었다.

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좋아! 상경도 뭐 와서 한다는데, 나라고 못할게 뭐가 있어! 할게!”

“이미 연락했어. 아마 해가 지기전에 도착할거야.”

그러나 상경은 7시 반이 되어서야 서씨 저택에 도착했다.

이때는 이미 어둠이 내렸다.

서현우, 손량, 상경은 눈을 부릅뜨고 있다.

상천랑은 트렁크에 기대어 한쪽에 서서 집안 여기저기를 바라보았다.

그는 서나영이 보고 싶어 안달이 났지만 서현우가 있어 감히 표현하지 못했다.

“진국 군신께서 누추한 곳까지 왕림해 주시고 영광입니다.”

서현우는 진국 군신에게 손을 내밀었다.

“놀리지 마.”

상경은 씁쓸하게 웃었다.

손량은 기껏해야 걸오가 없어졌지만 그는 교만을 잃었다.

세 사람은 함께 방안으로 들어와 술상을 펼쳤다.

“제가 두 분을 이곳으로 부른 이유는 세 가지가 있어요.”

서현우는 상경을 쳐다보았다.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별 다른 계획은 없어.”

상경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살다가 죽으려고 했어.”

짧디짧은 말에는 슬픔이 가득 베어있다.

불세출의 진국 군신이 이 지경에 이를 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진국 군신의 봉호를 보류하는외에 상경은 금용에서 축출되였고 영원히 발을 들여놓을 수 없게 되었다.

진국군은 고사하고 진국부도 지키지 못했다.

금용을 떠날 때 국주는 배웅하러 왔었다.

그러나 국주를 제외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진국부로 달려와 아첨을 떨던 권세가들은 하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상경이 무너지는 것을 냉담하게 바라보고 바닥까지 몰락하는 것을 지켜보고 비웃었다.

권력이라는 옷을 벗고 나니 그 누구도 옆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서현우는 진국 군신을 향해 잔을 기울였다.

“술 좀 드세요. 마음이 따뜻해 질겁니다.”

진국 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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