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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호들갑 떨지 마! 어차피 곧 사라질거야. 마치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것처럼...... .”

소녀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도 너무 조급해하지는 마. 곧 쟤랑 황천길에서 만날 거야.”

그녀의 말을 들은 그들은 동공이 확장되고 머리가 저려났다.

“죽여!”

격노의 고함 소리가 울려 퍼졌다.

칼날이 반짝이는 가운데 손량은 소녀를 향해 정면으로 칼을 내던졌다.

“흰둥아, 넌 안 죽일게. 그러니 얌전하게 내 말 잘 듣고 있어.”

소녀는 가볍게 몸을 돌려 피하더니 발을 마구 내다 꼽았다.

손량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소녀의 수려한 발끝에 가슴이 찔렸다.

푹-

피가 사방으로 뿜어져 나왔다.

쌍방의 전투력은 한 등급이 아니다.

“너희들은 서현우 가족들 데리고 얼른 피해!”

상경이 장총을 꼭 쥐고 홍성과 뇌창에게 말했다.

이때 장총에는 찬란한 빛이 번쩍였다.

그의 눈에는 죽음을 향한 결연한 뜻이 가득했다.

“아빠!”

상천랑은 소리가 갈라질 정도로 통곡하며 아빠를 불렀다.

“아들아, 얼른 피해! 앞으로 살아남아서 사격술이나 잘 배우거라! 그리고 이 애비 복수는 절대 하지 말거라!”

상경은 총을 들고 곧장 소녀에게 달려갔다.

소녀는 여전히 싱글벙글 웃는 모습으로 천천히 손을 들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손량이든 상경이든 용국 백성들의 눈에는 더없이 높으 신분의 군신은 개미와 별반다름이 없다.

두드려 죽이면 그만 이다.

푸-

바로 이 찰나에 무언가가 갈라진 것 같았다.

소녀는 갑자기 짙은 녹색의 안개가 풍기는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흑백이 분명한 누군가의 눈을 보더니 아연실색했다.

그녀는 발밑을 툭툭하면서 빠르게 후퇴했다.

안개가 용솟음치자 한 줄기 그림자가 튀어나와 손에 비수를 들고 한 걸음씩 조여왔다.

“서현우!”

상경은 돌진하려던 동작을 멈추고 서현우가 차갑고 매서운 얼굴로 다가가는 것을 보고 흥분한 듯한 기색을 보였다.

“네가 어떻게...... .”

소녀는 처음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두 손을 흔들자 가루가 휙휙 소리를 냈다.

서현우는 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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