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58화

작가: 제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서현우는 이곳에 아무도 없을까 봐 두려웠다.

그러나 이곳에는 사람이 있으니 일단은 대화를 해가면서 소통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이치가 통하지 않으면 몸으로 대화를 나눌 수밖에 없다.

아무쪼록 네온의경을 가져야만 한다!

오재훈은 도자기병을 꺼내 이용명이 냄새를 맡게 했다.

이용명은 고통에서 회복되어 얼굴이 약간 창백해져 물었다.

“제가 어떻게 증명하면 되겠습니까?”

남자는 잠시 사색하더니 말했다.

“41년전에 우리 아버지가 구해준 그 사람이라면 우리 아버지 옛날 모습을 기억하고있겠죠?”

이용명은 멈칫하더니 입을 열었다.

“당연히 기억은 하고 있다만 제가 그림을 그릴 줄 모릅니다.”

“제가 할게요.”

“종이랑 펜 있어요?”

서현우가 말했다.

남자는 서현우를 한 번 보고는 아내에게 말했다.

“민아, 종이와 펜 가져와.”

“알았어.”

여자는 아들을 데리고 황급히 집으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는 종이와 펜을 들고 나왔지만 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서현우가 기습할까 봐 남자는 종이와 펜을 바닥에 내려놓고 10미터 정도 물러섰다.

그리고 서현우는 앞으로 나가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말했다.

“말씀하시죠. 제가 그리겠습니다.”

“네.”

이용명의 설명을 들으면서 서현우는 펜을 들고 종이에 그렸다.

한참 지나서 이용명은 입을 다물었고 서현우는 일어나 종이를 세워 남자에게 보였다.

남자는 한눈에 보고 얼굴의 경계심이 사라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우리 아버지 젊었을 때 모습이 확실하네요.”

이용명은 한숨을 돌렸다.

“그럼, 이제...... .”

“이걸로 부족해요.”

남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서현우의 눈 밑에 매서운 빛이 번쩍였다.

그는 상대방과 원한이 없다. 그러나 네온의경은 솔이의 생사와 관계된다. 도의와 딸의 생명 사이에서 서현우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네온의경 보셨겠네요?”

남자은 이글이글 거리는 눈빛으로 이용명을 쳐다보았다.

이용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번이나 봤었죠.”

“그럼 봉독현초라는 독단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559화

    “유씨 어르신은 어디에 모셔 놓았나요? 찾아뵙고 싶은데...... .”이용명은 유요한을 물었다.그러자 유요한은 아들을 불렀다.“묵아.”아이는 안방에서 걸어 나왔다.“이분 모시고 할아버지 묘로 가봐.”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이쪽으로 모실게요.”“감사합니다......41년전에는 혼자 외로이 계시더니 이젠 10살이 되는 손주도 있고......가시는 길 함께 해들이지 못해 위감스럽네요...... .”이용명은 이내 슬퍼하며 아이의 인솔하에 자리를 떠났다.이때, 하민아는 손에 양피지 소포를 들고 돌아왔다.서현우는 격동되고 긴장된 눈빛으로 바라보았는데 하민아가 양피지를 젖히자 아주 낡은 책 한 권이 눈앞에 나타났다.표지는 누르스름하지만 “네온의경”이라는 네 글자는 여전히 힘이 있어 사람들에게 깊고 무거운 느낌을 준다.이 네 글자만으로도 서현우는 이 의경을 쓴 사람이 결코 예사롭지 않다고 단정할 수 있었다.“그쪽이 보고 싶어하던 네온의경입니다.”하민아는 서현우에게 건네주며 말했다.“사실 이 의경은 귀중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집은 대대로 의학을 전수했지만, 위에 기록된 모든 것은 듣도 보도 못한 것이기에 옛사람들의 기발한 사고로 간주해 왔습니다.”“하지만 시아버지가 유일하게 남긴 유물이기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거죠.”말하면서 하민아는 입을 오므렸다.“만약 보고나서 쓸모없다고 생각하시고 전에 그 약속을 번복하고 싶다면 그래도 좋습니다. 제가 너무 급한 마음에 너무 실례가 많았습니다.”서현우는 얼른 손을 흔들었다.“아닙니다. 도움이 되든 안 되든 제가 약속드린 일은 꼭 해드리겠습니다.”자신의 수요를 밝히고 전에 했던 날카로운 말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 그들은 이젠 마음으로 대면하는 사이가 되었다.“그럼 저도 더 이상 사양하지 않고 이번 일만 잘 된다면 저희도 있는 힘껏 돕겠습니다.”하민아는 허름한 의경을 서현우에게 건네주었다.서현우는 마치 절세의 보물을 들고 있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받았다.“두 분 정말 안 드실겁니까? 비록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560화

    현양명백의 독은 현양새의 눈과 명백초를 정제하여 만든다.그 독은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고 피부를 상하게 하지 않으며 오장도 손상시키지 않는다.손바닥에서 시작되어 점점 심장으로 만연된다...... . 서현우는 한 글자씩 자세히 들여다 보았는데 솔이가 중독된 독과 특성이 같았다.마지막 글자를 보고 난 서현우는 의경을 들고 있던 손이 저절로 떨렸다.솔이의 독과 완전히 일치해!이 세상에 우연이 있을까?있을지도 모르지만 서현우는 감히 걸 수 없었다.“말도 안 돼!”오재훈은 연신 고개를 가로저었다.“이용명이 말한 것과 같아...... .현양명백의 독은 솔이가 중독된 독과 완전히 일치해!근데 이 책은 옛사람들이 집필한거잖아......어떻게...... .”“어찌됐든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 합니다.”서현우는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진짜라고 치자. 그럼, 현양조는 또 뭐고 명백초라는 식물을 들어본 적이나 있어?”오재훈이 물었다.서현우는 숨결이 점점 거칠어졌다.“현양 명백의 독을 풀 수 있는 기록이 있는지 보자.”오재훈이 재촉했다.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페이지를 넘겼고 잠시후 그의 마음은 바닥으로 가라앉게 된다.왜냐하면 다른 페이지에는 다른 내용이 기재되어 있기때문이다.또 반시간이 걸려서 서현우는 전반 의경을 뒤적였는데 그 한페지에 현양명백이 기록되여있는외에 아무런 관련 소개도 없었다.“왜 정제하는 방법만 있고 해독하는 방법은 없어?”서현우는 두 눈에 핏발이 서려 불쾌한 고함을 질렀다.이미 밥을 먹고 젓가락을 내려놓은 유요한 부부는 서로 눈을 마주치고 어쩔수 없다는 표정을 지엇다.이 의경은 솔이가 중독된 독이 현양명백이라는 것을 확정할 수 있는 것 외에 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나한테 생각이 있긴해.”오재훈이 생각하며 말했다.서현우는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만약 이 의경에 기록된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우린 우선 현양조와 명백초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황성 서고에 책들이 많으니 거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561화

    오재훈은 입을 벌리고 연기를 내뿜었다.연기는 바람에 흩어졌다.솔이한테 사고가 난 후로 서현우는 너무 오랫동안 참았다.극도의 비통함과 뼈에 사무치는 살기, 그리고 책임과 회한이 가슴에 가득 차서 떨쳐버릴 수 없는 악몽으로 변해 줄곧 그를 괴롭혔다.더 이상 풀지 않으면 서현우는 몸저 누울 수도 있다.“적들은 아마 약하지는 않을 거야.”한참 있다가 오재훈은 다시 입을 열었다.“유요한은 군신급 강자이고 너까지 함께 하는데 저들은 자신 없어 하잖아. 위급할 때너보고 도망가라고 한 거 보면 보통이 아닐거야.”살의는 점점 서현우의 몸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어갔다.“음매...... .”멀지 않은 곳에서 시냇가에 엎드려 물을 마시던 늙은 황소가 갑자기 놀라 일어나 네 발을 내디디며 도망쳤다.집에 접근해서야 소는 자리에 멈추고 놀라며 서현우 쪽을 바라보았다.오재훈은 옷을 꼭 껴입고 말했다.“천천히 해. 난 늙어서 네 기운을 받아드릴 수 없어.”그러자 서현우의 몸에 스므있던 살의는 조금 사그라들었다.일단 폭발하면 필연적으로 피바다로 될 것이다!밤은 점점 짙어지졌는데 적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서현우은 아예 네온의경을 들고 찬찬히 읽었다.위에 기록된 모든 것은 금시초문이지만 서현우는 집중해서 연구해 보았다. 보는 것을 방해하지는 않는다.마음을 가라앉히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나무집에서 이용명은 유요한 일가와 한담을 나누었다.모두 유철의 생전 일이다.이야기를 듣고 그의 얼굴에는 탄식과 감개가 가득했다.“어르신을 구한건 아버지께서 줄곧 해오던 일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너무마음에 담아 주지 마세요.”유요한이 말했다.이용명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정색했다.“은혜를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유철 어르신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후손이 남아있잖아요. 필요한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그게 뭐든지 말씀만 하세요.”유요한은 손을 흔들었다.“필요한 건 없어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벌떡 일어섰다.그리고 그의 눈빛은 예리해지고 무거운 빛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562화

    서현우의 말로부터 오재훈은 저 사람들이 남강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서현우가 손을 쓰려 하자 오재훈은 즉시 그를 붙잡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일단 지켜봐! 저들이 왜 남강 전구 사람으로 사칭하는지 알고 싶지 않아?”“그럴 기분 없어요.”서현우는 저 사람들을 빨리 죽이고 싶었다.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있고 유요한 가족을 도와 적을 물리쳐 얼른 집으로 돌아가서 솔이를 보려는 마음도 있었다.“조급해하지 마.”오재훈은 다시 입을 열었다.“먼저 저집에 무슨 비밀이 있는지 봐.”“싫어...... .”서현우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오재훈은 말을 끊었다.“저 집에는 왜 네온의경이라는 세상에 존재 하지도 않는다고 기록된 약독의서가 있는지? 길에서 주운 건 아닐거 아니야? 유요한 비밀이 네온의경과 관련이 있다면? 그래서 솔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현우는 내딛을 발걸음을 거두었다.다른 건 아랑곳하지 않아도 되지만 솔이를 구할 수 있는 방법과 관련된다면 10조분의 1의 확률이라도 서현우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유요한 일가한테는 불공평한 일이지만 그는 솔이의 아빠가 먼저다.자신의 딸을 위해서라면 도덕도 마지노선도 그는 버릴 수 있다!그는 모든 것을 무시하는 신이 아니라 피와 살이 있는 사람이다.한편, 남강군인의 신분을 사칭한 군신급 강자에 대해 유요한은 차갑게 말했다.“나도 다시 한번 말하는데 여긴 네가 찾는 물건이 없어!”“그냥 순순히 좀 기어나와!”세 명의 군신급 강자는 분명히 저 두 사람을 깔아뭉갤 수 있는데 왠지 모르지만 그들을 두려워 하는 것 같았다. 그들이 들고 있는 검을 보고 눈빛이 변하기도 하고 검에 대한 탐욕도 조금 보였다.“유요한! 그 물건들은 응당 세상에 나와서 빛을 봐야 할 물건들이야! 용국의 한 사람으로서 너희들은 응당 사심 없이 바쳐야 해! 용국도 이 나라 국민들도 너희들을 기억할거야! 사재에도 기록되고 세세대대로 너희들은 빛 날거야!”유요한과 하민아는 동시에 검을 들고 공격 자세를 취하며 엄하게 소리쳤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563화

    “요물! 죽여!”그는 화들짝 놀라 다른 것을 돌볼 겨를도 없이 칼을 뽑고 마구 베었지만 두 마리의 뱀꼬리가 그의 팔을 감고 물속으로 끌고갔다.“젠장!”이 군신급 강자는 놀라움과 분노가 교차하여 전력을 다해 발버둥치다가 마침내 벗어나 주저하지 않고 주먹을 날렸다.“쿵-”침울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러더니 눈앞의 광경이 변했다.그는 다시 눈을 비비고 보았지만 뱀꼬리를 하고 있는 요물이 아니라 자신과 함께 온 동료라는 것을 발견했다.너희들...... .”“병신아! 어디 감히 우리를 공격하고 난리야!”두 군신급 강자는 크게 노했다.“난...... .”그는 입만 뻥긋뻥긋거리고 할 말이 없었다. 미친듯이 공기를 쪼개는 수하들을 돌아보니 갑자기 얼굴에는 놀라움과 두려움이 나타났다.멀리서 서현우는 오재훈을 보고 물었다.“사숙, 저한테 전수하지 않은 것도 있습니까?” 오재훈은 입을 삐죽거리며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당연하지! 어느날 네가 갑자기 달려들면 너로부터 날 지키는 능력은 있어야 하잖아.”서현우는 침묵했다.소유연 때문에 두 사람이 반목할 가능성이 높다.서현우가 한 발짝 물러서거나 오재훈이 타협하지 않는 한 두 사람은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다.“어때? 괜찮지?”오재훈은 득의양양하게 웃었다.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환진이라는 두 글자는 듣기에 묘하지만 실제로는 사람의 마음을 현혹시키는 수단일 뿐이다.어떤 사람들이 숲에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각종 수단을 이용하여 사람의 정신이나 눈에 시각과 감지 장애를 초래한다.심성이 굳은 사람은 속기 어렵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예전의 서현우는 절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그러나 지금의 서현우는 자신이 없다.솔이의 중독으로 인해 그의 심경에 이미 허점이 생겼기 때문이다.실력이 강할수록 심성이 굳어지는 것은 아니다.반대로 실력이 강한 사람일수록 마음속의 갈망이 많고 강렬하며 속아 넘어갈 가능성은 일반인과 다를 바 없다.특히 집념이 강한 사람은 더더욱이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564화

    서현우가 세 명의 군신급 강자를 맡고 유요한은 아내를 도우려고 빠져나갔다.비록 그는 부상을 입었지만 군신급 강자이기에 거뜬했다.20여 명의 정예 고수는 그의 적이 될 수 없었다.그는 닭을 도축하고 개를 잡는 것처럼 아주 빠른 시간내에 깨끗이 죽여버렸다.땡땡땡...... .고막을 자극하는 금철의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유요한 부부는 서현우를 도우러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지만 눈을 똑바로 뜨고 보니 눈빛이 흐리멍덩해졌다.서현우는 일적삼으로 오히려 우위를 점하고 세 명의 군신급 강자로 하여금 방어만 하게 몰아쳤다. ‘도와줘? 누가 누굴 도와?’“저렇게나 강한 사람이었어?”하민아는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나중에는 크게 기뻐하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요한아 우리 이번엔 순순히 넘겼어.”“좋은 일만은 아닌거 같아...... .”유요한는 눈썹을 찌푸리고 세 명의 군신급 강자 사이를 종횡무진하며 여유로운 서현우를 쳐다보며 말했다.“젊은 나이에 실력이 이미 저 지경까지 강대한 걸 보면 뒤에 있는 세력도 대단 할 거야......만약 저 사람도 우리한테 바라는 게 있다면...... .”그는 숨을 깊게 들이쉬며 이어 말했다.“그럼, 더 큰 위협이겠지...... .”“설마?”하민아는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마음도 인품도 다 좋아 보였어.”“그걸 어찌 장담하겠어? 앞으로 우리한테 바라는 게 생기면 어떻게 나올지 상상도 안돼.”“그럼, 어떡해?”하민아의 미간에는 걱정이 가득했다.유요한은 더이상 움직이지 않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일단은 지켜봐야지......우린 반드시 끝까지 입을 꼭 다물어야 해! 죽어도 토씨 하나라도 흘리면 안 돼.””응!”하민아는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두 부부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먼 곳에서 암암리에 숨어 관찰하는 오재훈을 소홀히 했다.입술을 통해 두 사람의 대화를 모두 들었다.“팡-”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왔다. 서현우와 교전한 세 명의 군신급 강자 중 한 명이 날아가 큰 나무에 부딪혀 넘어졌다. 선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565화

    “젠장!”서현우는 이를 갈며 즉시 돌아갔다.“요한아! 요한아!”서현우가 나무집으로 돌아왔을 때 유요한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여 땅바닥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하민아는 그를 안고 울음을 터뜨리며 놀라서 소리치고 있었다.나무집은 이미 불바다가 되었고 불빛은 어둠을 몰아내고 모든 것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이융명은 얼굴이 먼지투성이가 되었고 옷에도 화상을 입은 흔적이 있었다.겨우 10살밖에 안되는 유묵은 땅바닥에 누워 혼수상태에 빠졌다.그의 머리카락은 마치 개가 갉아먹은 것처럼 타서 악취가 가득했다.얼굴이 시커멓고 옷도 불에 탄 구멍투성이었다.그러나 기운은 상대적으로 평온하여 다치지 않고 짙은 연기에 그을려 기절했을 것이다.서현우는 눈빛이 음침하고 성큼성큼 걸어오면서 유요한의 심장부에 검은색 손자국이 있는것을 보았다.그는 먼저 유요한의 맥박을 살펴보았고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은침을 꺼내 은침으로 혈을 찔렀다.얼마 지나지 않아 서현우는 유요한의 부상을 안정시키고 그를 살려내고서야 물었다.“어찌된 일입니까?”“도련님이 쫓아서 나간 후에 다른 군신급 강자가 유요한을 덮쳤고 폭탄도 던졌습니다.”오재훈이 침울하게 말했다.이용명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렸다.“묵이가 없었더라면 전 아마 이미 죽었을 겁니다...... .”서현우는 활활 타오르는 나무집을 보는데 눈빛이 차가웠다.‘도대체 뭘 숨기고 있는 걸까?’‘이렇게나 많은 강자들이 들이 닥치는 이유가 뭘까?”그리고 서현우는 방금 그가 추격한 사람이 실력이 만만치 않다고 추측했다!“네가 죽을 차례는 아니야?”서현우는 이 말을 자세히 곱씹으면서 마음속의 살의는 조금도 약화되지 않았을뿐만아니라 도리여 더욱 짙어졌다.“감사합니다.”하민아는 울면서 서현우에게 고맙다고 말했다.“우리 남편 구해줘서 고마워요!”그녀도 의술을 알기에 방금 유요한이 당한 부상이 얼마나 큰지 그의 생명에 얼마나 큰 위협을 줄지 잘 알고 있다.나무집은 불바다가 되었고 집 안의 모든 것은 이미 타버렸으니 구하고 싶어도 방법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566화

    “그래요!”한참이 지나서야 유요한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 비밀은 더 이상 우리가 지켜낼수 있는 것이 아닌것 같아요. 현우씨 인품도 이젠 믿을수 있으니 알려줄게요.”오재훈은 듣자마자 흥미가 생겼다.“민아, 나 좀 일으켜줘.”하민아는 조심스럽게 유요한을 부축했다.유요한은 폐허를 향해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죄송합니다! 저는 더이상 이 비밀을 지켜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말을 마치고 그는 간신히 허리를 굽혀 세 번 절을 했다.다시 일어설 때 입가에서 선혈이 흘러나왔다.“요한아!”“아빠!”하민아와 유묵은 긴장하여 소리쳤다.“괜찮아.”유요한은 손을 흔들며 다시 하민아의 부축을 받고서야 서현우쪽으로 고개를 돌렸다.“이 비밀은 사실 나무집 아래에 있어요. 따라오시죠.”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하민아의 부축을 받아 유요한은 폐허 앞으로 왔다.열기가 아직 가시지 않았다.유요한은 다시 입을 열었다.“이 폐허 좀 치워주세요.”“네.”서현우는 기운이 솟구쳐 손바닥을 들어 주먹을 쥐고 주먹으로 터뜨렸다.후후후...... .“휙휙-” 소리가 나면서 강풍은 모든 것을 휩쓸고 벼랑 끝을 향해 날려버렸다.나무집이 있던 곳은 새까맣게 흔적만 남아 있었다.유요한은 손을 흔들었다.“묵아, 가봐.”“네.”유묵은 고개를 끄덕이며 검게 그을린 곳으로 가서 자세히 보고는 쇠사슬을 당긴 뒤 앞쪽으로 달려갔다.와르르...... .쇠사슬이 소리를 내면서 몇 미터를 센 후 유묵은 앞으로 돌진하여 힘껏 밀었다.유묵은 숨을 한 번 들이마시고 쇠사슬을 어깨에 걸치고 힘껏 당겼다.얼굴은 점점 붉어지고 삐걱거리는 소리가 울리더니 지면에는 2미터가 되는 두꺼운 철제 덮개가 천천히 떠올랐다.곧 살을 에는 서늘함이 지면에서 솟아올랐다.이용명은 부들부들 떨며 얼른 뒤로 물러섰고 얼굴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이 한기는 너무 짙어서 그는 마치 얇은 옷을 입고 얼음과 눈 속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최신 챕터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6화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5화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4화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3화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2화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1화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0화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9화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8화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