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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오재훈은 입을 벌리고 연기를 내뿜었다.

연기는 바람에 흩어졌다.

솔이한테 사고가 난 후로 서현우는 너무 오랫동안 참았다.

극도의 비통함과 뼈에 사무치는 살기, 그리고 책임과 회한이 가슴에 가득 차서 떨쳐버릴 수 없는 악몽으로 변해 줄곧 그를 괴롭혔다.

더 이상 풀지 않으면 서현우는 몸저 누울 수도 있다.

“적들은 아마 약하지는 않을 거야.”

한참 있다가 오재훈은 다시 입을 열었다.

“유요한은 군신급 강자이고 너까지 함께 하는데 저들은 자신 없어 하잖아. 위급할 때너보고 도망가라고 한 거 보면 보통이 아닐거야.”

살의는 점점 서현우의 몸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어갔다.

“음매...... .”

멀지 않은 곳에서 시냇가에 엎드려 물을 마시던 늙은 황소가 갑자기 놀라 일어나 네 발을 내디디며 도망쳤다.

집에 접근해서야 소는 자리에 멈추고 놀라며 서현우 쪽을 바라보았다.

오재훈은 옷을 꼭 껴입고 말했다.

“천천히 해. 난 늙어서 네 기운을 받아드릴 수 없어.”

그러자 서현우의 몸에 스므있던 살의는 조금 사그라들었다.

일단 폭발하면 필연적으로 피바다로 될 것이다!

밤은 점점 짙어지졌는데 적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서현우은 아예 네온의경을 들고 찬찬히 읽었다.

위에 기록된 모든 것은 금시초문이지만 서현우는 집중해서 연구해 보았다.

보는 것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마음을 가라앉히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나무집에서 이용명은 유요한 일가와 한담을 나누었다.

모두 유철의 생전 일이다.

이야기를 듣고 그의 얼굴에는 탄식과 감개가 가득했다.

“어르신을 구한건 아버지께서 줄곧 해오던 일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너무마음에 담아 주지 마세요.”

유요한이 말했다.

이용명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정색했다.

“은혜를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유철 어르신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후손이 남아있잖아요. 필요한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그게 뭐든지 말씀만 하세요.”

유요한은 손을 흔들었다.

“필요한 건 없어요...... .”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그의 눈빛은 예리해지고 무거운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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