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광풍이 휘몰아치는 사이에 소리는 끊이지 않았다.서현우는 오재훈의 실력이 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미 예상은 했지만 막상 싸게 되자그의 실력에 놀라움을 금치못했다.자세히 생각해 보면 오재훈의 실력은 스타일만 다를 뿐 진국 군신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재훈의 진정한 수단은 환신삼연이어 엄밀히 말하자면 진국 군신이 지닌 능력의 2배라고할 수 있다.오재훈에게 환신삼연을 배웠고 백독불침의 능력이있어서 망정이지 아니면 오재훈에게질 수도 있다.“멈춰! 멈춰!”오재훈은 서현우가 발로 걷어찬 강대한 힘을 빌어 가볍게 10여메터의 거리를 후퇴하고 크게 숨을 헐떡였다.서현우는 계속 공격하지 않았지만 눈빛은 차갑고 여전했다.“사숙! 그만 말리시죠! 아니면 더이상 봐주지 않겠습니다!”“내가 딱 십년만 더 젊어도 넌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야!”오재훈이 욕설을 퍼부었다.“소유연은 어디에 있나요?”“정말 몰라!”오재훈은 노호하며 말했다.“내가 먼저 찾아냈다면 진작에 데리고 갔지! 네가 올때까지 기다렸겠어?”서현우는 비수를 거두고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인제 그만 정신 차리시죠! 죄책감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야 할 이유는 없잖아요.”오재훈은 고개를 숙였다.늙은 눈에는 고통이 가득했다.“나도 알고 있어...... 다만...... .”그는 단지 자신의 그 고비를 넘지 못할 뿐이다.당시 소유연 엄마의 구조요청을 받고 천리길을 달려갔지만 이미 늦었고 머리가 없는 시체와 높은 곳에 걸려있는 머리만 보였다.그 낯익은 얼굴에는 불쾌감과 원망이 가득 적혀 있었다.이것은 오재훈이 풀 수 없는 매듭이다.가까스로 소유연을 찾았는데 그는 거의 소유연을 자신의 가족처럼 대했다.비록 소유연의 심성이 이미 음침하고 원한에 삼켜졌음을 알고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최선을 다해 소유연을 끌어오려 했다.소유연이 밝은 환경에서 서나영처럼 활짝 피어나기를 그 누구보다도 바랬다.애석하게도 시간은 그를 기다리지 않았다.소유연은 환신삼연을 모조리 배우기도 전에
서현우는 제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고 손을 흔들자 삼끈으로 엮은 큰 그물이 날카로운 비수에 찢어졌다.그리고 떠도는 가루들을 그는 그냥 무시했다.갑자기 서현우는 앞으로 돌진하면서 손을 내밀어 한 사람의 목을 졸랐다.서로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찬 눈빛과 마주치고 서현우는 손을 놓았다.“망나니, 죽어!”묘계 청년이 묘계의 언어로 울부짖으며 작고 날카로운 칼을 서현우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땡-”보석이 박힌 정교한 칼이 튕겨 나갔다.서현우는 고개를 약간 기울이고 독모를 피하며 묘계의 언어로 말했다.“마을 주민은 내가 죽인 게 아니다.”묘계 언어는 서현우이 남강에 있을 때 한 묘계족의 병사에게서 배운 것이다.소수의 묘계 땅 사람들은 바깥 세계를 동경하며 묘계 땅을 나섰다.어떤 사람은 장사를 하고 어떤 사람은 농사를 짓고 어떤 사람은 전쟁터에 나갔다.그 병사는 서현우처럼 죄를 짓고 남강의 총알받이가 되였던 것이다.그리고 그와 5개월 가까이 함께 지냈지만 애석하게도 그는 죽었다.죽을 때 그는 서현우에게 집이 그립다고 말했었다.이때 횃불이 활활 타올랐다.묘족 복장을 한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 서현우를 포위했다.그들 눈에는 횃불보다 더 밝고 맹렬한 증오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외족인, 우리 종족을 제멋대로 학살했놓고 인정하지 않는 건가?”피부가 거무스름하고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가득 새겨진 어르신이 분노하며 입을 열었다.서현우는 이 어르신을 바라보면서 담담한 표정과 평온한 말투로 답했다.“제가 죽인 건 아닙니다!”“데려와!”어르신은 큰 소리로 외쳤다.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묶인 채 끌려왔는데 얼굴은 더없이 창백했다.그는 서현우를 보았을 때 미친 듯이 발버둥치며 큰 소리로 외쳤다.“어서 도망가세요! 어서요!”어르신 옆에 한 청년이 증오하는 눈빛으로 서현우를 쳐다보며 어설픈 용국 통용 언어로 말했다.“이래도 네가 죽인게 아니라고? 너희들...... 같은 편이잖아!”“한 두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서현
“뭐라고?”그의 말을 듣고 청년은 동공이 확장되었다.“두 마을, 총 192명이 숨졌어!”서현우의 눈빛은 차가웠다.“얼마면 만족하겠어?”“무슨 말인지 통 모르겠어!”청년의 눈에는 흉악함이 떠올랐다.“당장 마시고 우리 질문에나 대답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우리가 판단할 거야!”서현우는 이 청년을 연민하게 바라보았고 그를 넘어 어르신한테 시선이 떨어졌다.“이 약을 마시면 내가 죽는데 마실까요?”“뭔 헛소리야!”청년은 노호하며 말했다.“이건 묘신탕이다! 마시고 나면 넌 진실만 말하게 되있다! 진실과 거짓을 증명하는 탕약인데 죽는다니!”“무서워 하는거 아니야?”“망나니! 죽여!”“죽여! 우리 남편 복수 해 줄거야!”마을 사람들은 분분히 분노하여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어르신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건 묘신탕이 확실해. 결백을 증명하고 싶다면 마셔.”서현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이건 묘신탕이 아닙니다.”“무슨 근거로...... .”청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현우는 갑자기 청년의 손목에 발을 얹었다.그리고 이른바 묘신탕이라는 그릇이 땅에 뒤집혔다.“키득-”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자욱했다.땅 위의 자갈이 모두 부식되어 빠르게 녹아 검고 끈적끈적한 액체가 되었다.“뭐야?”어르신을 포함해 모두 깜짝 놀랐다.묘신탕은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하지만 이 약을 배속에 넣으면 완전히 죽을 것이다!청년은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갑자기 휘파람을 불었다.서현우의 두 손을 묶은 그 뱀은 즉시 서현우의 손을 향해 한입 물었다.하지만 이 순간에 그의 눈빛이 반짝였다.그리고 선혈이 쏟아져 내렸다.뱀 머리가 땅에 떨어졌다.그러나 이 뱀머리는 어디서 힘이 났는지 모르지만 벌떡 일어나 계속 서현우를 물었다.서현우는 이에 반응이 빨라 발로 밟아버렸다.그러자 “끽끽-” 소리를 내며 뱀머리가 짓밟혀 흐물흐물해졌다.머리를 잃자 몸도 힘이 없어져 풀어졌다.속박에서 벗어난 서현우는 곧장 청년의 목을 졸랐다.이 일련의 변고는 순식간에
“내가 말했었지 아무런 소용이 없을 거라고...... 믿지 않더니 이제 두 눈으로 보니 어때?”“어찌된 영문이야? 금갑고에도 면역 될 수 있다니! 실화야 이거? 백독불침인가?”“백독불침? 들어는 봤는데 본적은 없어. 쟤 시체 내가 갖는다! 가져가서 연구 해봐야겠어!”“어떻게 수련했는지는 관심 없어? 보통 인물이 아니거 같은데...... .”“보통이 아니면 뭐? 보복이라도 당할까 봐 무서워?”“시끄러워! 잔말 말고 얼른 죽이고 가자. 농사가 밀렸어.”“여전히 성질 급하네. 자, 여러분 움직여요! 나도 일찍 돌아가서 손자랑 놀아줘야 해.”일곱 명의 군신급 강자는 마치 서현우가 도마 위의 고기인 것 처럼 방약무인으로 말을 하고 있었다.“당신들은 정체가 뭡니까?”묘족 어르신이 큰 소리로 물었다.머리가 온통 백발이지만 유독 한 가닥의 푸른 머리카락이 눈썹에서 내려온 어르신이 눈살을 찌푸렸다.“외계어야? 뭐라는 거야?”옆에는 굵은 천 의상을 입고 바짓가랑이를 걷고 피부가 까무잡잡하고 농부처럼 차려입은 중년이 말했다.“묘계족 언어인데요 우리가 누군지 묻고 있어요.”“헤헤헤.”입안 가득 이가 다 빠졌고 틀니가 박힌 구씨가 귀신처럼 음산하게 웃었다.“물어볼 자격이나 있어?”묘계족 어르신은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는 이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대충 알아차렸다.높은 곳에 있는 신지가 땅강아지와 개미를 내려다보는 표정이다.“꺼져! 여긴 너희들이 감히 들어와도 되는 곳이 아니다!”묘족 어르신이 노호했다.농부 같은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꺼지라는데요.”“버릇없는 짐승.”구씨는 말하는 사이에 손가락을 굴렸다.그러자 한망이 갑자기 나타나 묘족 어르신에게로 곧장 달려갔다.서현우는 순식간에 몸을 돌려 어르신의 앞을 막고 손에 비수를 가볍게 휘둘렀다.“땡-”아주 평범한 수놓은 바늘이 땅에 떨어져 두 동강이 났다.“아가야, 죽고싶어 안달났어?”구씨의 눈빛은 음흉해졌다.그러자 서현우는 이내 차가운 얼굴로 답했다.“날 죽이려고? 그럴만한 실력이
이 두 사람은 상대하기 어려운 존재일 것이 분명하다.백발의 구씨는 필련으로 상처를 두 바퀴 감고 노발대발하며 말했다.“닥쳐! 내 몸매보고 부러워서 그러는 거지? 재수없어! 집에 가서 손주 똥 기저귀나 갈아.”“미친...... .”“됐어.”머리가 온통 백발이지만 유독 미간에 푸른 머리카락이 늘어진 어르신은 입을 열어 두 구씨의 말다툼을 끊고 벼락부자들이나 낄 법한 보석반지를 가득 낀 어르신을 보며 말했다.“어이 복씨, 저 녀석이 누군지 알려줘야 하지 않아?”지팡이를 든 어르신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우리도 몇 년만인데 갑자기 소집해놓고 저 어린애를 상대하라고?”복씨라고 불리는 졸부 어르신은 상인처럼 호탕하게 웃었다.“그거야 사람이 많으면 좋잖아. 다수에는 적이 없지.”이 말이 나오자 그들의 시선은 모두 복씨에게 쏠렸다.“어르신, 어서 다들 데리고 떠나시죠.”서현우은 이때 묘계족 어르신에게 말했다.“그래.”묘계족 노인은 바보가 아니다. 상대방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인정사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즉시 고개를 끄덕이고 사람들에게 빨리 도망가라고 소리쳤다.“이 자가 누군지는 나중에 말하고 먼저 거치장스러운 사람부터 없애죠.”복씨가 나섰다.그는 주판을 꺼내 총알처럼 도망가는 묘족을 향해 쏘았다.그러자 서현우는 즉시 몸을 돌렸다.“탕탕탕-”소리가 끊이지 않는다.속도가 너무 빨라서 잔영까지 생겼다.모든 주판알은 반으로 잘려 땅에 힘없이 떨어졌고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좀 하네? 어디 한번 겨뤄볼까?”지팡이를 짓은 노인은 분명히 다리가 하나밖에 없는데 불가사의할 정도로 빨랐다.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앞에 도착해 지팡이를 칼로 삼아 세차게 서현우를 향해 찔었다.서현우는 발을 살짝 옮기며 즉시 피했다.우르릉 소리가 나고 모래와 돌이 흩날리듯 지면이 반 미터 길이의 갈라졌다.서현우는 눈빛이 무거워 보였지만 두려워하지 않았다.일찍이 홀로 적국의 군신 9명을 죽인 적도 있는데 7명은 새발의 피와 같았다.그는
그들은 하나같이 진지해졌다.순간 서현우는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일곱 마리의 독사가 자기를 노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묘족 사람들은 많이 죽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탈출했다.하여 서현우는 뒷걱정이 덜한 셈이다.“서용, 넌 이제 죽었어!”줄곧 서현우를 죽이려 했던 묘계족 청년은 얼굴에 공포의 기색이 전혀 없고 오히려 득의양양해했다. 그는 이미 멀리 달아났음에도 불구하고 서현우를 향해 큰소리로 소리쳤다.서용은 묘족의 언어로 남을 욕하는 말이다.그러나 서현우는 그를 상대할 시간이 없었다.오히려 그 음험한 구씨는 그 청년을 한 번 보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자기 할아버지도 죽일 수 있는 독한 녀석이네 전도가 유망하겠어. 근데 내 마음에는안 들어. 나보다 더 독한 사람을 어찌 좋아할 수 있겠는가 말이지. 하늘에는 두개의 태양이 없어. 잘 가.”말하면서 그녀는 손가락을 굽혀 튕겼다.바늘은 마치 시공을 가로지르는 것 처럼 순식간에 청년의 심장을 뚫고 그의 몸에서 나아가 큰 나무 속으로 종적을 감췄다.청년은 얼굴에 흉악한 웃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경악하여 고개를 숙이고 심장쪽을 보았는데 선혈이 마구 튀어나왔다.“사기꾼...... 금실연갑이 총도 칼도 막을 수 있다고 했잖아! 근데 왜 바늘 하나도 막지 못해!”쓰러질 때 그의 눈에는 막막함이 가득했다.그러나 서현우의 눈에는 아무런 파장도 일지 않았다.불쌍한 바둑돌일 뿐이니 죽어도 아까워할 것이 못 된다.“이제 네 차례야.”음독한 구씨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아가야, 그만 저항하고 곱게 죽자. 이 할미는 일찍 가서 손주랑 놀아줘야 돼.”“손주랑 놀아주지 못 할 거 같은데.”서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오기 전에 가족들이랑은 작별인사 잘 했는지 몰르겠네.”“크크크...... 손자 외에는 다른 가족 없어. 손자도 죽은 손주 며느리 시체에서 억지로 파낸거야. 그러니 뭐 작별 인사도 필요 없지.”지팡이 노인의 웃음소리는 매우 귀에 거슬려 사람을 짜증나게 한다.“절름발이, 말이 너무
“죽여!”“죽여!”땡땡...... .격렬한 싸움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남산별장밖에는 남강 정예소대 8명의 성원이 몇배나 되는 적에 직면하여 강대한 실력과 군사소양을 보여주었다.서로 협력하며 진퇴양난하면서 말이다.꼬박 10분 동안 부상은 커녕 도리어 적을 여러 명 참살했다.그러나 그들의 소모도 적지 않았다.필경 적도 만만치 않기때문에 모든 실력이 약하지 않았다.점점 그들은 피곤함을 드러내며 이미 수비로 전향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상을 피할 수 없었다.10분이 지났다.바닥에 십여 구의 시체가 나란히 누워있다.나머지 적은 대부분 부상을 입었다.그리고 8명의 남강 정예 소대의 성원들은 옷이 이미 선혈에 물들었다.모두가 상처투성이다.그들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조금도 비틀거리지 않고 차분하게 서 있었다.동시에 눈빛의 혈살은 더욱 짙어지고 놀라운 뚝심과 독기가 나타났다.그들은 전사로서 남강에서 올라왔다. 전장에서 무수히 싸우면서 이미 대단한 정신력을 연마하였다.쓰러지면 안 돼!뒤에는 서 총사령관 가족이 있다!설사 분골쇄신한다 하더라도 눈앞의 이 적들을 이곳에서 끌고 죽여야 하며 절대 서 총사령관의 가족이 털끝 하나도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별장 꼭대기.어둠 속에 우뚝 솟아 밤바람에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손량의 눈에는 질투가 가득했다.“하늘도 참 불공평하시지...... 서원에서 중층 장령급인 사람들이 이곳에서 대문을 지키고 있다니......공과 사는 제대로 해야 할 것 아니야!”전투는 짧은 정지 단계에 들어갔다.적은 분명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의 눈에는 두려움이 스쳐 지나갔다.그들은 이 사람들이 도대체 어떤 생각을 품고, 이렇게 미친듯이 달려드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죽음이 두렵지도 않은가?목숨이 소중하지 않은가?아무도 이 문제에 대답하지 않았다.여덟 사람이 서로 손을 맞잡고 만리장성처럼 적의 앞을 가로막았다.그들이 쓰러지지 않는 한 누구도 한 발자국도 넘지 못하게 할 것이다.“젠장!”
“쾅-”하늘을 뒤흔드는 큰 소리 속에서 한 줄기 그림자가 폭탄처럼 날아와 장정 여러 명이라도 옮길 수 없는 큰 나무를 부딪쳐 부러뜨렸다.지면은 마치 쟁기질을 한 것 처럼 골짜기가 종횡무진하고 뒤죽박죽이었다.“푸!”연기와 먼지 속에서 한쪽 다리가 부러진 어르신이 피를 뿜었다.선혈과 함께 분출된건 내장 조각도 있었다!그는 안색이 창백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둘것만 같았다.그리고 서현우가 치른 대가는 어깨부터 허리까지 험상궂고 무서운 상처를 가지는 것이었다.하얀 뼈가 보일 정도였다!서현우의 손은 걷잡을 수 없이 떨리고 있었다.“죽어!”고함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그러자 서현우는 머리도 돌리지 않고 후방을 향해 비수를 던졌다.“푸욱-’”농부 차림을 하고 있던 중년 남자의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앞으로 돌진하는 기세는 그대로 뚝 그치고 파손된 금색 호미를 보고 나른하게 무릎을 꿇고 앉았다.“농사는 이제 물 건너갔네...... .”그는 이렇게 무릎을 꿇고 앉아 서서히 고개를 숙였다.“정신차려!”음독한 구씨는 히스테리의 비명을 지르며 소털 같은 가는 바늘을 서현우의 몸으로 미친 듯이 찔렀다.서현우는 온몸을 떨고 손을 들자 은침 몇 개가 날아가버렸다.그의 모든 움직임에는 죽음의 기운을 띠고 있었다.그리고 그대로 음독한 구씨의 미간, 심장, 기해, 명맥 등 치명적인 곳으로 침이 들어갔다.그녀는 비틀거리며 두 걸음 뒤로 물러서서 땅에 주저앉았는데, 얼굴에는 자상한 웃음이 떠올랐고 두 손으로는 무언가를 품은 듯한 모습을 한 채 작은 소리로 말했다.“우리 예쁜 아가, 일찍 자자......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눈빛은 서서히 흩어지더니 더 이상의 움직임이 없었다.“정신 차리세요!”백발의 구씨는 멍하니 이 장면을 보고 갑자기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아웅다웅하던 두 구씨는 뜻밖에도 출신이 같았다.“죽여버릴 거야! 갈기갈기 찢어 놓을 거야!”흰색의 피련은 이미 끊어졌다.화려했던 옷은 어느새 피투성이로 변해버렸다.그녀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