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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서현우는 제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고 손을 흔들자 삼끈으로 엮은 큰 그물이 날카로운 비수에 찢어졌다.

그리고 떠도는 가루들을 그는 그냥 무시했다.

갑자기 서현우는 앞으로 돌진하면서 손을 내밀어 한 사람의 목을 졸랐다.

서로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찬 눈빛과 마주치고 서현우는 손을 놓았다.

“망나니, 죽어!”

묘계 청년이 묘계의 언어로 울부짖으며 작고 날카로운 칼을 서현우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

“땡-”

보석이 박힌 정교한 칼이 튕겨 나갔다.

서현우는 고개를 약간 기울이고 독모를 피하며 묘계의 언어로 말했다.

“마을 주민은 내가 죽인 게 아니다.”

묘계 언어는 서현우이 남강에 있을 때 한 묘계족의 병사에게서 배운 것이다.

소수의 묘계 땅 사람들은 바깥 세계를 동경하며 묘계 땅을 나섰다.

어떤 사람은 장사를 하고 어떤 사람은 농사를 짓고 어떤 사람은 전쟁터에 나갔다.

그 병사는 서현우처럼 죄를 짓고 남강의 총알받이가 되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와 5개월 가까이 함께 지냈지만 애석하게도 그는 죽었다.

죽을 때 그는 서현우에게 집이 그립다고 말했었다.

이때 횃불이 활활 타올랐다.

묘족 복장을 한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 서현우를 포위했다.

그들 눈에는 횃불보다 더 밝고 맹렬한 증오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외족인, 우리 종족을 제멋대로 학살했놓고 인정하지 않는 건가?”

피부가 거무스름하고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가득 새겨진 어르신이 분노하며 입을 열었다.

서현우는 이 어르신을 바라보면서 담담한 표정과 평온한 말투로 답했다.

“제가 죽인 건 아닙니다!”

“데려와!”

어르신은 큰 소리로 외쳤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묶인 채 끌려왔는데 얼굴은 더없이 창백했다.

그는 서현우를 보았을 때 미친 듯이 발버둥치며 큰 소리로 외쳤다.

“어서 도망가세요! 어서요!”

어르신 옆에 한 청년이 증오하는 눈빛으로 서현우를 쳐다보며 어설픈 용국 통용 언어로 말했다.

“이래도 네가 죽인게 아니라고? 너희들...... 같은 편이잖아!”

“한 두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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