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그의 말을 듣고 청년은 동공이 확장되었다.“두 마을, 총 192명이 숨졌어!”서현우의 눈빛은 차가웠다.“얼마면 만족하겠어?”“무슨 말인지 통 모르겠어!”청년의 눈에는 흉악함이 떠올랐다.“당장 마시고 우리 질문에나 대답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우리가 판단할 거야!”서현우는 이 청년을 연민하게 바라보았고 그를 넘어 어르신한테 시선이 떨어졌다.“이 약을 마시면 내가 죽는데 마실까요?”“뭔 헛소리야!”청년은 노호하며 말했다.“이건 묘신탕이다! 마시고 나면 넌 진실만 말하게 되있다! 진실과 거짓을 증명하는 탕약인데 죽는다니!”“무서워 하는거 아니야?”“망나니! 죽여!”“죽여! 우리 남편 복수 해 줄거야!”마을 사람들은 분분히 분노하여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어르신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건 묘신탕이 확실해. 결백을 증명하고 싶다면 마셔.”서현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이건 묘신탕이 아닙니다.”“무슨 근거로...... .”청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현우는 갑자기 청년의 손목에 발을 얹었다.그리고 이른바 묘신탕이라는 그릇이 땅에 뒤집혔다.“키득-”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자욱했다.땅 위의 자갈이 모두 부식되어 빠르게 녹아 검고 끈적끈적한 액체가 되었다.“뭐야?”어르신을 포함해 모두 깜짝 놀랐다.묘신탕은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하지만 이 약을 배속에 넣으면 완전히 죽을 것이다!청년은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갑자기 휘파람을 불었다.서현우의 두 손을 묶은 그 뱀은 즉시 서현우의 손을 향해 한입 물었다.하지만 이 순간에 그의 눈빛이 반짝였다.그리고 선혈이 쏟아져 내렸다.뱀 머리가 땅에 떨어졌다.그러나 이 뱀머리는 어디서 힘이 났는지 모르지만 벌떡 일어나 계속 서현우를 물었다.서현우는 이에 반응이 빨라 발로 밟아버렸다.그러자 “끽끽-” 소리를 내며 뱀머리가 짓밟혀 흐물흐물해졌다.머리를 잃자 몸도 힘이 없어져 풀어졌다.속박에서 벗어난 서현우는 곧장 청년의 목을 졸랐다.이 일련의 변고는 순식간에
“내가 말했었지 아무런 소용이 없을 거라고...... 믿지 않더니 이제 두 눈으로 보니 어때?”“어찌된 영문이야? 금갑고에도 면역 될 수 있다니! 실화야 이거? 백독불침인가?”“백독불침? 들어는 봤는데 본적은 없어. 쟤 시체 내가 갖는다! 가져가서 연구 해봐야겠어!”“어떻게 수련했는지는 관심 없어? 보통 인물이 아니거 같은데...... .”“보통이 아니면 뭐? 보복이라도 당할까 봐 무서워?”“시끄러워! 잔말 말고 얼른 죽이고 가자. 농사가 밀렸어.”“여전히 성질 급하네. 자, 여러분 움직여요! 나도 일찍 돌아가서 손자랑 놀아줘야 해.”일곱 명의 군신급 강자는 마치 서현우가 도마 위의 고기인 것 처럼 방약무인으로 말을 하고 있었다.“당신들은 정체가 뭡니까?”묘족 어르신이 큰 소리로 물었다.머리가 온통 백발이지만 유독 한 가닥의 푸른 머리카락이 눈썹에서 내려온 어르신이 눈살을 찌푸렸다.“외계어야? 뭐라는 거야?”옆에는 굵은 천 의상을 입고 바짓가랑이를 걷고 피부가 까무잡잡하고 농부처럼 차려입은 중년이 말했다.“묘계족 언어인데요 우리가 누군지 묻고 있어요.”“헤헤헤.”입안 가득 이가 다 빠졌고 틀니가 박힌 구씨가 귀신처럼 음산하게 웃었다.“물어볼 자격이나 있어?”묘계족 어르신은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는 이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대충 알아차렸다.높은 곳에 있는 신지가 땅강아지와 개미를 내려다보는 표정이다.“꺼져! 여긴 너희들이 감히 들어와도 되는 곳이 아니다!”묘족 어르신이 노호했다.농부 같은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꺼지라는데요.”“버릇없는 짐승.”구씨는 말하는 사이에 손가락을 굴렸다.그러자 한망이 갑자기 나타나 묘족 어르신에게로 곧장 달려갔다.서현우는 순식간에 몸을 돌려 어르신의 앞을 막고 손에 비수를 가볍게 휘둘렀다.“땡-”아주 평범한 수놓은 바늘이 땅에 떨어져 두 동강이 났다.“아가야, 죽고싶어 안달났어?”구씨의 눈빛은 음흉해졌다.그러자 서현우는 이내 차가운 얼굴로 답했다.“날 죽이려고? 그럴만한 실력이
이 두 사람은 상대하기 어려운 존재일 것이 분명하다.백발의 구씨는 필련으로 상처를 두 바퀴 감고 노발대발하며 말했다.“닥쳐! 내 몸매보고 부러워서 그러는 거지? 재수없어! 집에 가서 손주 똥 기저귀나 갈아.”“미친...... .”“됐어.”머리가 온통 백발이지만 유독 미간에 푸른 머리카락이 늘어진 어르신은 입을 열어 두 구씨의 말다툼을 끊고 벼락부자들이나 낄 법한 보석반지를 가득 낀 어르신을 보며 말했다.“어이 복씨, 저 녀석이 누군지 알려줘야 하지 않아?”지팡이를 든 어르신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우리도 몇 년만인데 갑자기 소집해놓고 저 어린애를 상대하라고?”복씨라고 불리는 졸부 어르신은 상인처럼 호탕하게 웃었다.“그거야 사람이 많으면 좋잖아. 다수에는 적이 없지.”이 말이 나오자 그들의 시선은 모두 복씨에게 쏠렸다.“어르신, 어서 다들 데리고 떠나시죠.”서현우은 이때 묘계족 어르신에게 말했다.“그래.”묘계족 노인은 바보가 아니다. 상대방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인정사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즉시 고개를 끄덕이고 사람들에게 빨리 도망가라고 소리쳤다.“이 자가 누군지는 나중에 말하고 먼저 거치장스러운 사람부터 없애죠.”복씨가 나섰다.그는 주판을 꺼내 총알처럼 도망가는 묘족을 향해 쏘았다.그러자 서현우는 즉시 몸을 돌렸다.“탕탕탕-”소리가 끊이지 않는다.속도가 너무 빨라서 잔영까지 생겼다.모든 주판알은 반으로 잘려 땅에 힘없이 떨어졌고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좀 하네? 어디 한번 겨뤄볼까?”지팡이를 짓은 노인은 분명히 다리가 하나밖에 없는데 불가사의할 정도로 빨랐다.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앞에 도착해 지팡이를 칼로 삼아 세차게 서현우를 향해 찔었다.서현우는 발을 살짝 옮기며 즉시 피했다.우르릉 소리가 나고 모래와 돌이 흩날리듯 지면이 반 미터 길이의 갈라졌다.서현우는 눈빛이 무거워 보였지만 두려워하지 않았다.일찍이 홀로 적국의 군신 9명을 죽인 적도 있는데 7명은 새발의 피와 같았다.그는
그들은 하나같이 진지해졌다.순간 서현우는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일곱 마리의 독사가 자기를 노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묘족 사람들은 많이 죽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탈출했다.하여 서현우는 뒷걱정이 덜한 셈이다.“서용, 넌 이제 죽었어!”줄곧 서현우를 죽이려 했던 묘계족 청년은 얼굴에 공포의 기색이 전혀 없고 오히려 득의양양해했다. 그는 이미 멀리 달아났음에도 불구하고 서현우를 향해 큰소리로 소리쳤다.서용은 묘족의 언어로 남을 욕하는 말이다.그러나 서현우는 그를 상대할 시간이 없었다.오히려 그 음험한 구씨는 그 청년을 한 번 보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자기 할아버지도 죽일 수 있는 독한 녀석이네 전도가 유망하겠어. 근데 내 마음에는안 들어. 나보다 더 독한 사람을 어찌 좋아할 수 있겠는가 말이지. 하늘에는 두개의 태양이 없어. 잘 가.”말하면서 그녀는 손가락을 굽혀 튕겼다.바늘은 마치 시공을 가로지르는 것 처럼 순식간에 청년의 심장을 뚫고 그의 몸에서 나아가 큰 나무 속으로 종적을 감췄다.청년은 얼굴에 흉악한 웃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경악하여 고개를 숙이고 심장쪽을 보았는데 선혈이 마구 튀어나왔다.“사기꾼...... 금실연갑이 총도 칼도 막을 수 있다고 했잖아! 근데 왜 바늘 하나도 막지 못해!”쓰러질 때 그의 눈에는 막막함이 가득했다.그러나 서현우의 눈에는 아무런 파장도 일지 않았다.불쌍한 바둑돌일 뿐이니 죽어도 아까워할 것이 못 된다.“이제 네 차례야.”음독한 구씨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아가야, 그만 저항하고 곱게 죽자. 이 할미는 일찍 가서 손주랑 놀아줘야 돼.”“손주랑 놀아주지 못 할 거 같은데.”서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오기 전에 가족들이랑은 작별인사 잘 했는지 몰르겠네.”“크크크...... 손자 외에는 다른 가족 없어. 손자도 죽은 손주 며느리 시체에서 억지로 파낸거야. 그러니 뭐 작별 인사도 필요 없지.”지팡이 노인의 웃음소리는 매우 귀에 거슬려 사람을 짜증나게 한다.“절름발이, 말이 너무
“죽여!”“죽여!”땡땡...... .격렬한 싸움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남산별장밖에는 남강 정예소대 8명의 성원이 몇배나 되는 적에 직면하여 강대한 실력과 군사소양을 보여주었다.서로 협력하며 진퇴양난하면서 말이다.꼬박 10분 동안 부상은 커녕 도리어 적을 여러 명 참살했다.그러나 그들의 소모도 적지 않았다.필경 적도 만만치 않기때문에 모든 실력이 약하지 않았다.점점 그들은 피곤함을 드러내며 이미 수비로 전향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상을 피할 수 없었다.10분이 지났다.바닥에 십여 구의 시체가 나란히 누워있다.나머지 적은 대부분 부상을 입었다.그리고 8명의 남강 정예 소대의 성원들은 옷이 이미 선혈에 물들었다.모두가 상처투성이다.그들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조금도 비틀거리지 않고 차분하게 서 있었다.동시에 눈빛의 혈살은 더욱 짙어지고 놀라운 뚝심과 독기가 나타났다.그들은 전사로서 남강에서 올라왔다. 전장에서 무수히 싸우면서 이미 대단한 정신력을 연마하였다.쓰러지면 안 돼!뒤에는 서 총사령관 가족이 있다!설사 분골쇄신한다 하더라도 눈앞의 이 적들을 이곳에서 끌고 죽여야 하며 절대 서 총사령관의 가족이 털끝 하나도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별장 꼭대기.어둠 속에 우뚝 솟아 밤바람에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손량의 눈에는 질투가 가득했다.“하늘도 참 불공평하시지...... 서원에서 중층 장령급인 사람들이 이곳에서 대문을 지키고 있다니......공과 사는 제대로 해야 할 것 아니야!”전투는 짧은 정지 단계에 들어갔다.적은 분명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의 눈에는 두려움이 스쳐 지나갔다.그들은 이 사람들이 도대체 어떤 생각을 품고, 이렇게 미친듯이 달려드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죽음이 두렵지도 않은가?목숨이 소중하지 않은가?아무도 이 문제에 대답하지 않았다.여덟 사람이 서로 손을 맞잡고 만리장성처럼 적의 앞을 가로막았다.그들이 쓰러지지 않는 한 누구도 한 발자국도 넘지 못하게 할 것이다.“젠장!”
“쾅-”하늘을 뒤흔드는 큰 소리 속에서 한 줄기 그림자가 폭탄처럼 날아와 장정 여러 명이라도 옮길 수 없는 큰 나무를 부딪쳐 부러뜨렸다.지면은 마치 쟁기질을 한 것 처럼 골짜기가 종횡무진하고 뒤죽박죽이었다.“푸!”연기와 먼지 속에서 한쪽 다리가 부러진 어르신이 피를 뿜었다.선혈과 함께 분출된건 내장 조각도 있었다!그는 안색이 창백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둘것만 같았다.그리고 서현우가 치른 대가는 어깨부터 허리까지 험상궂고 무서운 상처를 가지는 것이었다.하얀 뼈가 보일 정도였다!서현우의 손은 걷잡을 수 없이 떨리고 있었다.“죽어!”고함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그러자 서현우는 머리도 돌리지 않고 후방을 향해 비수를 던졌다.“푸욱-’”농부 차림을 하고 있던 중년 남자의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앞으로 돌진하는 기세는 그대로 뚝 그치고 파손된 금색 호미를 보고 나른하게 무릎을 꿇고 앉았다.“농사는 이제 물 건너갔네...... .”그는 이렇게 무릎을 꿇고 앉아 서서히 고개를 숙였다.“정신차려!”음독한 구씨는 히스테리의 비명을 지르며 소털 같은 가는 바늘을 서현우의 몸으로 미친 듯이 찔렀다.서현우는 온몸을 떨고 손을 들자 은침 몇 개가 날아가버렸다.그의 모든 움직임에는 죽음의 기운을 띠고 있었다.그리고 그대로 음독한 구씨의 미간, 심장, 기해, 명맥 등 치명적인 곳으로 침이 들어갔다.그녀는 비틀거리며 두 걸음 뒤로 물러서서 땅에 주저앉았는데, 얼굴에는 자상한 웃음이 떠올랐고 두 손으로는 무언가를 품은 듯한 모습을 한 채 작은 소리로 말했다.“우리 예쁜 아가, 일찍 자자......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눈빛은 서서히 흩어지더니 더 이상의 움직임이 없었다.“정신 차리세요!”백발의 구씨는 멍하니 이 장면을 보고 갑자기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아웅다웅하던 두 구씨는 뜻밖에도 출신이 같았다.“죽여버릴 거야! 갈기갈기 찢어 놓을 거야!”흰색의 피련은 이미 끊어졌다.화려했던 옷은 어느새 피투성이로 변해버렸다.그녀
시간은 소리 없이 흘러갔다.밤바람만 무심히 스치고 있었다.한참이 지나서야 독매미가 몸을 일으켜 다시 서현우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그의 눈에 흥분한 기색이 정점에 이르렀다.설령 서현우가 가장한다 하더라도 그는 두려움이 없었다.이런 천재를 손수 말살할 수 있자 그는 감격에 겨워 온몸을 떨었다.한 걸음, 두 걸음...... .서현우와의 거리는 20미터.....18미터......15미터......10미터...... .8미터...... .5미터!그는 손바닥을 들어올렸다.“우웅-”갑자기 피리 소리가 울려 퍼졌다.독매미는 고개를 돌려 보았는데 묘족 복장을 한 두 어르신이 빠른 걸음으로 오고 있었다.그리고 그들의 뒤에는 녹색 안개가 감돌고 있었다.그것은 안개가 아니라 무수한 작은 고충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젠장!”독매미는 노발대발했다.‘5미터밖에 안 남았어!’‘겨우 5미터!’그러나 이 5미터는 그가 넘을 수 없는 천연 요새가 되었다.물론 그는 이 5메터의 거리를 뛰여넘어 서현우를 격살할수 있다.그리고 누군가에 의해 살해될 것이다.서현우를 죽이는 것과 목숨을 지키는 것 사이에서 그는 망설임 없이 후자를 선택했다.그리고 결연히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가버렸다.“너 기다려! 내 손으로 죽일 거야!”그의 소리는 원혼의 포효소리처럼 처량하여 밤바람에 찢겨 사라졌다.독매미가 달아났다.동시에 두 묘족의 어르신이 이미 달려왔다.그들의 눈빛은 서현우의 몸을 쓸고 지나간 뒤 큰 나무에 기대어 숨만 쉬는 복씨에게 떨어졌다.복씨는 복잡한 표정으로 꼼짝도 하지 않고 석조 같은 서현우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아쉽네......애 썼지만 결국 실패했어......오재훈 그 녀석만 아니면...... 먼저 가서 기다릴게...... .”말을 마치고 그는 배를 눌르고 있는 손에 갑자기 힘을 주었다.푸...... .복씨는 고개를 숙였다.“너무 끔찍해...... .”흰색 묘족 복장을 한 할머니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늙은 얼굴에는 놀라움으로 가
10월 4일.중영.날이 밝았다.엷은 안개가 천지 사이를 가득 메운 선녀의 망사 치마와 같다.아침 해가 떠오르자 아침 햇살이 옅은 안개를 뚫고 산꼭대기에 있는 이 도시를 비추었다.먼 곳의 고층 빌딩은 마치 구름 위에 서있는 것만 같다.어젯밤의 전투 흔적은 이미 깨끗이 정리되었다.잔디밭조차 다시 정비되어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진아름은 얇은 잠옷을 입고 창가에 서서 휴대폰을 꼭 쥐고 있다.그녀는 망설이고 고민하며 발버둥치다가 끝내 서현우의 번호를 눌렀다.“지금 거신 번호는 연결이 되지않아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어 삐 소리 후 통화료가 부과됩니다.”“지금 거신 번호는 연결이 되지않아...... .”“지금 거신 번호는...... .”“지금...... .”진아름은 서현우에게 전화를 수차례나 걸었다.그러나 응답은 없었다. 들려오는 소리는 안내소리 뿐이어 가슴이 조여왔다.‘왜 전화 안 받아?’‘무슨 일 있는거 아니야?’‘다친거 아니야?’무력감이 온몸을 뒤덮었다.쏟아지는 아침 햇살에도 그녀는 따뜻함을 조금도 느낄 수 없었다.그때 “쿵쾅-”하고 모터 소리가 울렸다.구불구불한 도로에서 여러 대의 비즈니스차가 천천히 달려왔다.그리고 차들은 별장 밖에 가지런히 세워졌다.차문이 열리자 국례사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왔다.진아름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커튼을 치고 옷을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사모님, 안녕하세요. 휴식하는데 방해가 된건 아니죠?”국례사에서 온 책임자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진아름은 억지로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책임자는 열두 사람이 조심스럽게 끌고 있는 봉황옷을 가리키며 웃으며 말했다.“괜찮으시다면 피팅 도와드릴게요.”진아름의 눈빛은 거의 모든 여자들이 오매불망으로 그리는 옷에 떨어졌다. 허나 옷의색상이 피와 같은 선홍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묘족 출신지.“내가 말한 모든 건 구구절절 사실입니다.”서현우는 일의 자초지종을 간단히 말했다.할 말은 하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