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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시간은 소리 없이 흘러갔다.

밤바람만 무심히 스치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독매미가 몸을 일으켜 다시 서현우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의 눈에 흥분한 기색이 정점에 이르렀다.

설령 서현우가 가장한다 하더라도 그는 두려움이 없었다.

이런 천재를 손수 말살할 수 있자 그는 감격에 겨워 온몸을 떨었다.

한 걸음, 두 걸음...... .

서현우와의 거리는 20미터.....18미터......15미터......10미터...... .

8미터...... .

5미터!

그는 손바닥을 들어올렸다.

“우웅-”

갑자기 피리 소리가 울려 퍼졌다.

독매미는 고개를 돌려 보았는데 묘족 복장을 한 두 어르신이 빠른 걸음으로 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뒤에는 녹색 안개가 감돌고 있었다.

그것은 안개가 아니라 무수한 작은 고충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젠장!”

독매미는 노발대발했다.

‘5미터밖에 안 남았어!’

‘겨우 5미터!’

그러나 이 5미터는 그가 넘을 수 없는 천연 요새가 되었다.

물론 그는 이 5메터의 거리를 뛰여넘어 서현우를 격살할수 있다.

그리고 누군가에 의해 살해될 것이다.

서현우를 죽이는 것과 목숨을 지키는 것 사이에서 그는 망설임 없이 후자를 선택했다.

그리고 결연히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가버렸다.

“너 기다려! 내 손으로 죽일 거야!”

그의 소리는 원혼의 포효소리처럼 처량하여 밤바람에 찢겨 사라졌다.

독매미가 달아났다.

동시에 두 묘족의 어르신이 이미 달려왔다.

그들의 눈빛은 서현우의 몸을 쓸고 지나간 뒤 큰 나무에 기대어 숨만 쉬는 복씨에게 떨어졌다.

복씨는 복잡한 표정으로 꼼짝도 하지 않고 석조 같은 서현우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아쉽네......애 썼지만 결국 실패했어......오재훈 그 녀석만 아니면...... 먼저 가서 기다릴게...... .”

말을 마치고 그는 배를 눌르고 있는 손에 갑자기 힘을 주었다.

푸...... .

복씨는 고개를 숙였다.

“너무 끔찍해...... .”

흰색 묘족 복장을 한 할머니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늙은 얼굴에는 놀라움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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