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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묘계족이 아니에요.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들한테서 들었는데

아주 오래전에 묘계땅으로 와서 은거하고 있다고 그러셨어요.”

“저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친손녀 아니에요. 작은 나무 아래에서 저를 주으셨어요.”

“나한테 친구들도 많은데..... .”

가는 길내내 윤하는 재잘재잘 서현우에게 말을 하고 있다.

그녀는 말하는 속도가 매우 빨랐다. 명용산맥에 도착하기 전에 행여나 말을 끝내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어쩌면 앞으로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고 더이상 이야기를 나눌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서현우는 조용히 듣다가 가끔 두마디씩 대꾸하였는데 거의 대부분은 듣는 편이었다.

그는 상처가 심해 걷는 사이에도 피가 났다.

특히 어깨에서 허리까지 칼에 맞은 부상은 서현우를 두 동강 낼 뻔했다.

서현우는 걸음마도 느려서 자연히 말할 힘도 없었다.

윤하는 서현우를 부축하고 그의 발걸음에 따라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풀밭을 지나고 숲을 지나고 돌다리를 건너고...... .

걷는 내내 결코 수월하지 않앗다.

독충과 맹수를 모두 만났는데 독충은 윤화가 처리하고 맹수는 서현우가 상대했다.

부상이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어 사람과 싸우는 것은 다소 어렵지만 지능지수가 없는 짐승과 싸우는 것은 여전히 쉽게 대처할 수 있었다.

남산 십만 대산에서 그는 별의별 맹수를 다 보았었다. 그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어 쫓아내거나 참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묘족을 만나기도 했지만 윤하가 있어 무사했다.

어느새 날은 어두워졌다.

광야에는 밤바람이 솔솔 불고 사방은 캄캄하여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멀리서 늑대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 등골이 오싹하기도 했다.

윤하는 약간 긴장한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노부부에 의해 잘 보호되어 밤늦게까지 야외를 걷는 것을 경험하지 못했다.

서현우는 수원과 가까운 평온한 지대에서 멈춰 쉬려고 했다.

그러자 윤하는 곧 마른 장작을 주워 모닥불을 피웠다.

火불길이 타오르자 마른 장작이 “탁탁-” 소리를 냈다.

서현우는 옷을 풀고 윤화는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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