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34화

“흥!”

노씨 할아버지는 노호하며 손을 떨자 가루약이 서현우의 등 뒤에 뿌려졌고 흐르는 선혈은 재빨리 멈추었다.

그리고 민씨 할머니는 알약 하나를 서현우의 입에 넣었고, 동시에 은침 두 개를 손목에 찔렀다.

그러자 선혈이 갑자기 튀어 나왔다.

무서울 정도로 빨간 선혈이었다.

서현우의 상황은 나아지고 있었다.

“경맥을 억지로 역전시키고 저 사람과 같이 죽으려고 했다니! 너도 참 독하구나!”

민씨 할머니가 꾸짖었다.

서현우는 쓴웃음을 지엇다.

“자식아, 네 목숨은 내가 구했는데 간다면 가고 버린다면 버려? 나한테 물어나 봤어?”

노씨 할아버지는 서현우를 노려보았다.

“가야만 하는 이유도 있고 싸워야만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서현우는 침울하게 말했다.

그러자 노씨 할아버지는 분개하여 소리쳤다.

“단지 우리한테만 미안한 건 아니지? 네가 미안해야 하는 건 윤하야!”

서현우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확실히 윤하한테 제일 미안해야 한다.

만약 두 어르신이 제때에 오지 않았다면, 윤하는 위험했을 지도 모른다.

그녀는 분명히 아픈 것을 질색하지만 서현우를 살리기 위해 고통을 감수했다.

빚진 목숨과 정은 어떻게 갚아야 하는 걸까?

“너 못가.”

민씨 할머니는 눈살을 찌푸리며 서현우에게 말했다.

“네 몸은 구멍이 난 대나무통과 같아. 반드시 잘 수양해야 해. 아니면 목숨을 잃을 지도 몰라.”

서현우는 고개를 저었다.

“반드시 가야 합니다.”

“목숨을 잃는데도?”

“죽어도 가야 합니다.”

서현우의 말투는 차분했지만 그 독실함은 세 사람을 감동시켰다.

“그럼, 꺼져! 어차피 목숨은 네 것이니 죽어도 싸!”

노씨 할아버지는 노발대발하며 손을 흔들었다.

서현우는 그에게 허리를 굽혀 절했다.

절을 하자마자 등의 선혈이 또 침투하기 시작하여 옷자락에 모여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서현우는 아픔을 느끼지 못한 듯 돌아섰다.

“현우 오빠!”

윤하는 얼른 앞으로 나가 서현우를 끌고 고개를 돌려 두 어르신에게 애원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현우 오빠 좀 도와주세요!”

“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